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천시자
작성
07.10.18 11:02
조회
394

“취..취익!”

오크 한 마리가 도끼를 휘둘렀다.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침범한 적에게.. 하지만 그 적은 아직 어린 한 소년이였다. 그 소년은 겁도 없이 오크들의 보금자리를 침범한 것이다. 정말 겁을 상실한 것일까? 간이 배밖으로 나온 것일까?오크의 도끼가 소년의 머리를 향해 다가갔다. 그 모습에 오크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너무 겁을 먹어 자신의 도끼질에 반응도 하지 못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크는 사실 자신이 속한 부족 중에서 최고의 전투력을 지닌 오크 전사였다. 그의 이름은 문피아!

문피아는 항상 생각했다. 자신의 도끼에 실린 속도는 번개보다 빠르고 거기에 실린 파괴력은 그 어떤 것 보다 강하다고..

문피아의 꿈은 드래곤 슬레이어였다.

언제나 자신들을 괴롭히는 드래곤!

언제나 자신들의 아이들을 뺏어가는 드래곤!

드래곤은 오크들에게 큰 공적이자 악마였다. 그래서 문피아는 수련에 수련을 박찼다.

자나깨나 언제나 자신의 손에는 도끼가 들려있었고 밥먹는 시간만 빼면 도끼를 휘둘렀다. 그리고 어느날 이 오크는 상급 몬스터라 불리는 오우거를 잡아 오우거 슬레이어라는 소리까지 듣게 되었다. 뭐.. 17:1의(오크 17 : 오우거 1) 대결로 승리한 것이지만 상관은 없었다. 마무리는 자신이 했으니까.

그렇다.

자신은 대단하다. 자신은 강한 오크다. 매일매일 최면을 걸며 더욱더 수련을 하였다.

언젠가 이 도끼로 드래곤의 뼈와 살을 발라주겠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한참 수련을 하는 도중 자신의 마을 입구에서 괴성이 들려왔다. 이 소리는 분명 자신의 친한 친구이자 라이벌인 오크인 다음이 지른 소리였다.

그 소리에 ‘마을에 침입자가 들어선 것이 분명하다!’라고 간단하게 결론을 내린 문피아는 나무에 찍혀있는 도끼와 지금껏 열심히 팬 나무 장작들을 들고 마을로 재빨리 뛰어갔다.

침입자에게 벌벌 떨고있는 자신의 부족들을 지키기 위해서 였다. 그리 된다면 더욱더 자신의 인기는 상승 할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이 짝사랑하는 오크. 조아라는 분명 자신의 청혼을 받아줄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하자 문피아는 자신의 전신에 더욱 힘이 넘치는 것을 느꼈다. 그래! 가는 거다! 레이디를 지키는 남자의 모습은 아름답기 그지없는 법이니! 하지만 오크라는 것이 중요했다.

문피아는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침입자를 쉽게 발견 할 수 있었다. 아직 어린 소년 한 명이 자신의 마을 입구에서 오크들을 패대기 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소년이 이 마을에 온 이유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적이라는 것이다.

“꾸에에엑!!”

문피아는 자신이 낼 수 있는 최고의 고음으로 소리를 질렀다. 저번에 오우거를 잡았을때 오우거가 이 외침으로 자신의 동료들을 얼어붙게 만다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문피아는 이 외침을 오크피어라 이름 지었다. 자신이 생각해도 작명 센스가 굿이다.

한동안 소리를 지르던 문피아의 눈에 얼어붙은 듯 가만히 서 있는 소년이 눈에 들어왔다. 자신의 오크피어에 잔뜩 겁을 먹고 몸이 굳어 있는 소년을 바라보던 문피아는 재빨리 도끼를 꺼내들며 그 소년에게 달려갔다. 이제 자신의 도끼로 인해 저 소년은 뼈와 살이 분리되리라! 그리 믿었고 추호의 의심도 없었다.

어느새 도끼가 소년의 근처까지 다가갔다. 이제 조금만 더 다가간다면 저 소년은 그대로 절명하고 말리라!

그 순간 문피아는 보았다.

살짝 얼굴을 찌푸린 소년의 모습이 안개처럼 순식간에 흩어지는 것을..

퍼퍽!

문피아는 사라지는 소년의 모습에 경악하는 도중 목에 강렬한 충격이 오는 것을 느꼇다.

“꾸엑!!”

그 충격은 아팠다. 정말 아팠다. 왜 이렇게 아플까? 온갖 잡생각이 문피아의 머릿속을 뒤집어놓았다. 그리고 그 순간 문피아는 자신의 턱을 감싸는 손길을 느꼈다. 만약 그 손길이 자신의 짝사랑인 조아라 것이라면 따뜻하겠지만 그 손길은 절대 조아라의 손길이 아니였다.

문피아는 점점 조여오는 손길에 눈을 돌렸다. 자신의 짝사랑인 조아라를 찾기 위해서 였다.모여든 마을 오크들 가장 앞에서 자신을 애처롭게 바라보는 조아라. 그녀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문피아는 느꼈다. 자신의 몸이 붕 뜨는 기분을..

“꾸에에엑!!”

돼지 멱따는 소리와 함께 날아가는 문피아.

그렇게 드래곤 슬레이어의 꿈을 지닌 위대한 오크 문피아는 생을 마감했다.

“그래서..?”

응?

“그래서 이게 프롤로그 끝이야?”

응!

“하아..”

소년은 한숨을 내쉬며 앞을 바라보았다. 수많은 오크무리들.. 한 200마리 정도는 되는 듯 했다. 그 오크들을 가만히 바라보던 소년의 입가에 기이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그 미소는 무언가 일어날 듯 굉장히 불안한 미소였다. 진짜 불안하다!

“묘사해!”

응?

“프롤로그라면 사람을 끓어당기는 포스가 필요한 법! 아쵸!”

오크 한 마리가 혼자 중얼거리며 외치는 소년에게 달려들었다. 그 소년이 미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달려오는 오크를 그대로 받아 넘기며 코를 비빈 소년은 눈을 빛냈다. 무언가 엄청 재미있는 것을 발견한 아이의 눈빛!

“크크크.. 쑈타임이다!”

한 차래 크게 외친 소년의 몸이 곧 흩어지더니 오크 무리 앞으로 나타났다.

퍼퍼퍽!

“꾸에엑!!”

소년이 주먹이 휘두르자 맨 앞에 서 있던 오크가 비명을 지르며 날아갔다. 문피아의 짝사랑인 조아라도 그렇게 생을 마감했다.

“프롤로그라면 이 정도의 액션은 보여줘야지! 으하하하하!!”

순진한(?) 오크들의 사랑을 방해하고도.. 그래 너 잘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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