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동안 땀을 뻘뻘 흘리며 글을 쓰다가 고민에 사로잡혀 있는데 나에게 딸아이가 돌연 질문했다.
“아빠. 글 쓰는 것이 나하고 노는 것보다도 그렇게 좋아?”
나는 딸아이의 해맑은 눈동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글을 쓰는 일은 힘들지만 과거를 돌아볼 수도 있고 글을 통해서 인생도 설계할 수 있어서 세상에서 무엇보다도 좋단다.”
“그러면 아빠, 글을 쓰면 우리 부자가 돼?”
“그-럼! 잘만 쓰면 부자가 될 수도 있지······!”
그러자 딸아이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조잘거렸다.
“근데, 엄마는 왜 입에 거미줄을 치게 생겼다고 말해?”
대답할 말이 궁했던 나는 억지로 빙그레 웃으면서 딸아이에게 교훈조로 말했다.
“글을 쓰는 것은 꼭 돈을 벌기위해서만은 아니란다. 옛날 선비들은 굶주려도 글을 쓰고 읽었단다. 아빠가 글을 쓰는 건 선비로서가 아니라 바로 자기 발전을 위해서였지. 너도 올바른 사람이 되기 위해선 독서가 꼭 필요한 것이니 많은 책을 읽고 세상이치에 눈을 떠야 한단다.”
그러자 딸아이가 콧방귀를 켰다.
“피-이! 근데 엄마는 왜 아빠보고 언제 철이 들어서 끼니걱정하지 않게 만들 것인지를 물어 보래지?”
그날 이후로 나는 글 쓰는 일을 접고 돈 벌어야만 했다.
그리고 십년 후,
난 그때의 일을 생각했고 어렵지 않게 그 해답을 얻을 수가 있었다.
누구보다도 무협소설이 좋아서 후회는 없었다고········!
그리고 난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뭔가를 긁적거리고 있었다.
그것이 바로 지금 새롭게 각색하고 있는 무적검랑이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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