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레프라인입니다.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는 겸 지금의 상태에 대해 정리해 보고자 글을 올립니다.
무엇보다도 ‘백합의 기사 에델레드’ 에 대한 독자 여러분들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연재를 시작한 후 많은 분들께서 읽어 주시고 격려하는 덧글을 남겨 주시고, 몇몇 분들은 추천도 해 주셨습니다. 이 정도까지는 예상을 못 했습니다. 특히 덧글 남겨 주시는 분들의 성의에 사의를 표합니다. 저도 글을 쓰기에 앞서 읽는 입장입니다만, 누군가의 글을 읽고 나서 일부러 로그인하고 덧글을 남기는 것은 보통 성의가 아닙니다.
‘에델레드’가 제 첫 글은 아닙니다. 만일 글을 처음 인터넷 내지는 피씨 통신에 올린 때를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십여 년 정도 시간이 흐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디 가서 그만큼 글을 올렸다, 썼다고 차마 입에 담을 수가 없습니다. 제가 쓴 글의 대부분은 화려한 극악 연재 및 연재 중단으로 제 꼴을 갖춰 본 적이 없습니다 (에효.....)첫번째 글은 말도 없이 중단, 두 번째 글도 말도 없이 일년 넘어 중단한 후 자진 삭제 - -;;;; 였습니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제 자신이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해 책임 의식을 갖추지 못한 채 접근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한 번 끝까지, 긴 스토리를 가 보자 마음먹은 것은 금년의 문피아 글 연재와 그에 따른 반응이 가장 큰 요인입니다. 저는 글을 쓰면서 독자의 존재를 피부로 느껴 본 적이 이번이 처음입니다. 보통 조용히 조회수가 몇십 정도 올라가고, 며칠 있다가 (이 ‘며칠’은 매우 자의적입니다. 심하면 한 달도 갑니다. - -;;;) 제가 새 글 올리고, 이런 패턴에 익숙해 있다가 문피아에 왔는데, 참 놀라웠습니다. 독자층이 두껍고, 반응이 실시간에 가깝게 올라옵니다. 여기서는 제대로 해 봐야겠다, 안 그러면 안 되겠다는 마음이 먹어지더군요.
지금 덧글 모두에 리리플을 달고 있지는 못합니다만, 덧글은 하나도 빠짐없이 제가 읽고 있습니다. 최근 며칠 사이에는 올라온 덧글들을 1회부터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정말 여러 가지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건필하시라는 격려에서부터 서로 다른 독자분들의 무척이나 다양한 느낌과 감상과 의견들……미리 말씀드리지만, 이들 중 악플은 한 개도 없습니다. 저는 이러한 다양성을 글쓰는 입장이냐 아니냐에 상관없이 매우 흥미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아직 연재가 완결되지 않아 불안정한 ‘에델레드’ 이지만, 제 손을 떠난 텍스트가 독자 여러분들에 의해 어떻게 해석되고 인식되는가, 이 점이 점점 덧글들에 의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흥미있게 보는 순간이 지나면 작자로서 또 가슴을 졸입니다. 덧글로 내려갈 때마다 쪽지 시험 보고 성적표 받는 기분입니다 - _ -
덧글에 나타난 비평과 지적 부분, 특히 단순 오타나 맞춤법이 아닌 내용상의 부자연스러운 부분에 대해서 남겨 주신 의견들은 잘 읽어 보고 있습니다. 의견 남겨 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글을 쓰는 입장에서 좋은 약입니다. 연재글은 혼자 써서 완결짓는 글과 달라서 장기간 묵히고 수정을 보아 내놓기가 어려운데, 독자 여러분들의 비평과 지적이 큰 보완과 도움이 됩니다. 다만 제가 아직 글을 완결짓지 않은 상태이므로, 우선은 글을 진행하는 것에 주력하고, 완결분을 재검토하면서 수정 및 보완을 전체 맥락이 잡힌 상태에서 진행할까 하니 그 점 양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에델레드’를 구상했을 때 이 글은 트랜스물로 분류되도록 써야지, 하는 의도는 따로 없었습니다. ‘에델레드’ 에서 남녀간의 트랜스를 선택한 것은 그냥 제 맘대로 한 선택이었습니다. 작년부터 왠지 여자로 바뀐 남자를 묘사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니 도대체 - -;;;). 트랜스물 자체에 대해서도 배경 지식이 전혀 없었고, 트랜스물이라는 어휘를 여기서 처음 들어 봤습니다. (저는 지금의 장르 소설계 내의 경향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문피아로 왔고, 유명한 장르 소설 사이트들도 잘 모릅니다) 그렇다고 해서 에델레드가 트랜스물의 한 예로 해석되는 것이 제게 문제가 된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제 느낌은, ‘아하, 그렇구나. 그렇게 해석이 되는구나. 끄덕. 으흠. ‘ 이 정도입니다.
독자 여러분들 중에 트랜스적 성격 때문에 제 글을 읽다가 그만두시는 분들이 있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저도 글을 쓰는 입장 이전에 한 사람의 독자로서의 제 취향과 선택이 있는 만큼, 그분들의 결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합니다. 아울러 읽어 주신 것에 대해서 고맙다는 인사 드립니다.
끝으로 에델레드를 읽어 주셨던 여러분들, 지금 에델레드를 읽고 함께 걸어가 주시는 독자 여러분들께 한 번 더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Commen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