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덴 제국의 유일한 황녀이자 후계자, 에일린.
15년 만에 돌아온 자신의 나라에서
믿을 수 있는 지기들과 함께
후계자로서 자격을 갖춰가는 모습을 그린 소설.
<본문 중>
잠시 침묵에 휩싸인 거리, 허나 곧 어색함을 떨쳐버리려는 듯 다시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 그 때 아카데미에 들어서는 한 소녀가 있었으니….
… 어느 누구도 소녀에게 신경 쓰지 않았다.
“마법 연구부입니다. 혹시 마법에 관심 있으세요?”
‘고, 공중에 떠있네…?’
“들어는 보셨을라나? 사랑의 연금술!!”
‘소, 손에서 하트 모양의 돌덩이가…!’
“차 좋아하세요? 오후에 한가한 티타임 어떠세요?”
‘아, 맛있다. 이 차 이름이 뭘까?’
“남자에게는 오로지 검! 검술뿐이다! 목표는 소드마스터!!”
‘에, 난 여잔데…?’
그 속에서 여기저기 구경하며 탄성을 내지르는 한 소녀.
“괴, 굉장해!!”
아무렇게나 자른 듯 어깨에서 흔들거리는 머리카락은 회색인지 흰색인지 모를 우중충한 색이었고, 긴 앞머리가 얼굴의 거의 절반을 가리고 있어 여자인지 남자인지도 잘 구분이 가지 않았다. 게다가 어디서 한바탕 구르고 왔는지 몰골 또한 지저분하고 꾀죄죄해 몇몇 지나가는 사람들이 아이를 보고 인상을 찌푸렸다. 물론, 정작 본인은 전혀 신경을 안 쓰고 있는듯하지만 말이다.
소녀의 이름은 에일린 란셋.
어쨌든 올해 아카데미에 들어올 신입생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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