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청빙입니다.
제목 그대로, 갑작스럽게 문답무용의 출간이 결정되었습니다.
다들 놀라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저 본인조차 실감이 안나는데...
책이 나오려면 8월쯤 되어야 하지만, 좀 전에 정식으로 계약이 확정되어 7월 말까지 2권 분량의 원고를 넘기기로 했습니다. 계약서까지 교환했으니 거의 확정이라고 보셔도 될 겁니다.
소위 삼국지물이 출간되는 예를 거의 보지 못했고, 저 또한 첫 작품인데다 그런 쪽으로는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기에 지금도 얼떨떨합니다.
며칠 전 출판 제의를 받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문피아 독자분들과의 약속을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지난 며칠간 고민도 많이 했구요. 사실 거절하려는 생각이 더 컸습니다.
그런데 오늘, 그 출판사의 대표이사님께서 직접 저희 동네로 오셔서... 도서관에 납품 허가를 받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고, 그리고 판타지 좋아하는 청소년들이 삼국지나 수호지에도 관심을 갖게 만드는 책을 같이 내보고 싶다고 열정을 가지고 설득하시는 바람에... 그만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눈치챈 분도 있으시겠지만 제 본업은 국어 선생님입니다.
(학교는 아니고 사설 학원입니다. ^^;)
그래서 글을 쓸 때도, 항상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이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를 고민하면서 썼습니다. 저속한 단어나 비어, 통신체 등을 최대한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삼국지의 내용도 충실하게 담으려고 나름 많이 애썼습니다. 그런 부분을 좋게 봐주신 것이 아닌가 합니다.
또한, 제 글을 책이라는 형태로 만들어 남기고 싶은 마음이 작용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렇게 해서 정말 죄송한 말씀이지만 곧 문피아에서의 연재를 중단하게 될 것입니다.
단 갑작스런 연중이 너무 안타까운 나머지, 8월에 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연재를 계속하기로 출판사 측과 합의를 했습니다.
헌데 지금 올라와 있는 분량도 너무 많다고 걱정을 하셔서, 이제까지처럼 매일 연재는 안될 것 같습니다. 일주일에 두세 편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6월 6일부터 한 달 좀 넘는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글을 올렸고, 분에 넘치는 사랑에 정말 행복했습니다. 제 인생 최고의 한달이었습니다. 그리고 지키려고 노력했던 약속을 이렇게 어기게 되어 죄송하기 짝이 없습니다.
특히 요즘 문답무용 보는 재미로 산다고 말씀해 주신 분, 하루를 조간신문 대신 문답무용으로 시작한다고 해 주신 분, 탄성 나올 만큼 멋진 추천글을 올려 주신 분 등... 부족한 제 글을 재미있게 읽어주신 분들께 정말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대신 이런 마음을 담아, 책으로 나올 때는 미흡했던 부분을 더 수정하여 다듬고, 삼국지와 수호지에 대한 내용도 충실히 써서 소장가치가 있는 책으로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또 최대한 제 소신껏 제대로 된 완결을 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천 회 완결을 계산해 보니 책으로 50 권이더군요. -ㅁ-; 우리나라 판타지 소설 사상 최대로 긴 작품으로 역사에 남을 뻔 했으나, 부득이 열 권 정도로 압축해야 할 듯합니다.
아무쪼록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라며, 그동안의 사랑 눈물나게 감사드립니다. 8월에는 꼭 출간 기념 이벤트를 할 예정입니다.
물론 그 전에 약속드린 대로, 선작 이천 돌파 이벤트도 조촐하게 할 것이구요.
출간 준비 하면서 여유가 된다면 새로운 작품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 청빙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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