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어려움은 맞춤법에 있는 게 아닙니다.
이게 재미있겠다고 구상을 한 뒤, 세계관을 만들고 큰 줄거리를 잡고 인물을 설정합니다.
스스로는 정말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이러한 작업이 끝났다고 해도, 막상 글로 나타내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건 전개, 복선, 묘사, 대사, 인물 성격, 시점 등을
‘적확한 단어를 골라 매끄러운 문장으로 풀어나가는 것’은 너무나 어렵습니다.
글 쓰는 사람으로서는 여기에 시간 대부분을 쏟을 수밖에 없습니다.
맞춤법, 띄어쓰기는 정말 하찮은 것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읽는 사람은 이런 맞춤법 때문에 짜증이 납니다. 책을 덮어버리고, 선작을 취소합니다.
공개된 판에서 글 쓰기는 쉽지 않습니다.
일기를 쓰는 게 아닙니다.
읽는 사람을 고려하여, 약속된 표현법으로 써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읽는 사람이 거부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합니다.
자신이 구상한 재미있는 글이, 스토리 때문도 아니고 필력 때문도 아니고, 맞춤법 때문에 독자들에게 버림받는다는 것은, 엄청난 공을 들인 작가나 그 글을 읽는 독자 모두에게 불행한 일입니다.
초보 작가님들.
한글에서 작업한 글을, 자신의 게시판 ‘새글쓰기’로 옮긴 다음, ‘확인’ 누르기 전에,
‘맞춤법 검사’를 누릅시다.
여기 ‘맞춤법 검사’는 단어 맞춤법, 띄어쓰기, 번역체의 어색한 문장까지 잡아줍니다. 적절한 예문도 들어줍니다.
물론 자동 수정 기능이 없어서 상당한 시간이 걸리지만, 이 정도 시간은 공부하는 셈 칩시다.
‘맞춤법 검사’는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스스로 판단해야 할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 검사를 마치고 나면 읽기를 포기할 정도의 글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글을 읽는 독자도, 범인 잡는 형사의 눈으로 글을 보지 마시고, 새로 개발된 음식을 음미한다 생각하고 글을 읽어주시기를 바랍니다.
맞춤법, 띄어쓰기는 기본 중의 기본이지만, 이것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따로 있습니다.
‘글’을 봐 주세요.
애정 어린 댓글로 지적해 주세요.
그래도 안 되면 그때 선작을 취소하세요.
한글맞춤법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고치고 고쳐도 완벽한 문장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출판작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출판작은 엄격한 시선으로 봐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글 쓴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이지만, 아래에 고일님이 쓴 글을 읽고 크게 공감하여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맞춤법이 엉망인 글은 그 내용을 떠나 읽고 싶지 않습니다.
글 쓰는데 들인 공을, 그 시간을, 잠깐의 노력을 들이지 않아 헛되이 날려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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