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밑에 cluelance님 글 보고 저도 한번 써보고 싶어서. 히힛.
제가 글을 쓰는 걸 좋아하게 된 게 아마 초등학교 5학년때였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때 왜 좋아했냐면.
우리학교에 한밭소리라는 교지가 있었습니다.
거기에 글을 내보고 싶었기 때문이죠.
아니 내가 써서 선생님이 고치지 않고 그냥 순수한 내 글이 실리길 바랐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의 꿈이 동요 작곡가였던지라 동요 작곡을 하려면 가사가 있어야겠기에 글을 쓰는 걸 좋아했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고 중학교에 들어왔을 때,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그냥 저의 주위에 있었던 일들을 모티브로 쓰기 시작했죠.
지금처럼 뭘 어떻게 써야겠다. 이런거 다 뿌리치고 썼습니다.
아! 그런 건 있었습니다.
해리포터처럼 한 해를 한권으로 잡자.
그래서 뭐 10권짜리. 이런걸 쓰자 뭐 이랬었죠 ㅎ.
결국은 실패했습니다.
한 오천 줄 쓰고 포기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이 오천줄은 메모장 오천줄 말고.
그 당시 제가 쓰던 dos에 bwd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그 프로그램에서 오천줄이었습니다.
음성합성 프로그램이었죠.
지금 당시로 말하자면 음.
한 10kb쯤 되겠네요.
더 되려나?
어쨌든 그랬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교지에 제가 쓴 글이 토시하나 안 틀리고 실리는 기적같은 일이 발생하기 시작했죠.
진짜 하늘로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중학교를 마칠때 쯤, 동요작곡가라는 꿈을 포기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졌었습니다.
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쉬웠었죠.
그 당시에 하고있던 모든 음악활동을 접어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했었으니까요.
고등학교 들어와서 가야금이랑 사물놀이랑 뭐 이런 음악 활동을 하나씩 하나씩 접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남은건 밴드였는데... 밴드는 못 접겠더군요.
음악이랑 멀어지는 게 힘들어서였을까요?
그리고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발단은 국어선생님께서 무슨 글쓰는 대회가 있다고 나가보라고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써서 냈던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상은 못 받았고요.
그게 모티브가 되서 그 해 7월에 이방인의 굿 프랜드를 완성했습니다.
완성하고 나니 재밌더군요.
그런데 말입니다.
하나 완성하니 외이렇게 심심할까요?
결국 또 하나 시작했습니다. 그게 흰 종이 위의 꽃이었는데.
생각? 그런거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냥 이방인의 굿 프랜드가 시각장애인 얘기였으니까 당연히 이것도 시각장애인 얘기...
걔는 맹학교 갔으니까? 얘도 가야지...
걔는 처음부터 시각장애인이었으니까 얘도 시각장애인.
이런 설정밖에 없었습니다.
프롤로그.. 이런건 생각도 못했고.
그냥 처음 부분이 대화였으면 좋겠다 싶어서 엄마가 수정이 깨우는 장면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쓰다보니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무작정 썼습니다.
고1때부터 한소네라는 기물이 나와서 그걸로 열심히 썼죠.
그렇게 고2학년 끝날때가 되니 걱정이 되었습니다.
고3되면 소설 그만쓰고 공부해야되는데......
결국 고3되기 며칠전에 완결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완결하고 나니 미진한 부분이 여기저기 보이더군요.
또 공부 안하고 오타 고친답시고 그렇게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어찌어찌해서 여름방학이 되었습니다.
집에서는 너 대학 못가면 죽어!
학교에서는......
결국 스트레스가 싸여서 풀 곳이 필요했고, 그게 별이라는 소설이 되었습니다.
별은 그렇게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별은 완성하지 못하고 대학 발표가 막 나던 시점이었습니다.
1년동안 뭐했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진짜 1년동안 기억나는 건 소설 내용밖에 없었습니다.
뭐 대학에 가긴 했지만.....
대학교에 들어와서 처음에는 적응이 잘 안되었습니다.
아무리 일반학교에서 통합교육을 했다고 해도 그때와 지금과는 많은 차이가 있으니까요.
난 왜 이럴까? 하면서 또 소설을 썼습니다. 계속 별을 쓴 거죠.
어찌어찌 문피아에 가입하고 한동안 활동도 안 하다가 2학기 들어와서 글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조회수 이런거 안 봤습니다. 그냥 이방인의 굿 프랜드였으니까요.
흰 종이 위의 꽃을 연재하면서 조금씩 조회수와 댓글수에 신경이 쓰이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선작수까지.
뭐 이렇게 저렇게 하다가 흰 종이 위의 꽃을 완성할 즈음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영이와 수빈이의 중간 얘기를 쓰면 어떨까?
그래서 탄생한 게 소중한 약속입니다.
소중한 약속 마무리 단계에서 또 하얀 바람의 눈물이 떠올랐고요.
그냥 이렇게 쓰다보니 제목과는 상관 없는 내용이 되었네요.
왜 글을 쓰는가!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전 조회수 댓글수 이거보단 제가 쓰고싶어서 씁니다.
처음에는 음악을 잊기 위해서 썼습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썼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제가 쓰고싶어서 씁니다.
출판? 하면 좋겠지만 전 아직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 자신이 출판할 실력이 당연히 아니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요즘에는 제 글이 뎃글이 달리면 기분이 좋습니다.
맨날 달아주시는 분이 다시면 "내 글이 읽을만 하구나!" 이런 안도감이 들고.
처음 보는 닉네임 분이 다시면 "저 분이 계속 달도록 열심히 써야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직 글을 시작하지 않으신 분들중에 시작하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조회수, 댓글수, 선작수 다 필요없이.
그냥 내가 하고싶어서 하는 일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직 저도 초보라 뭐라 말씀드리기는 뭐하지만.
내가 하고싶어서 하는 일과 억지로 하는 일은 분명 다를테니까요.
출판을 목표로 시작하는 소설과 내가 하고싶어서 시작하는 소설과는 뭔가 다를거거든요.
그냥 별이의 주저리였습니다. 헤헷!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한편 분량이 다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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