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이 쓴 글에 대한 감상입니다.
저같은 경우에
일단은 저 아닌 다른 사람의 글을 읽다 보면
그것이 투명 드래곤이 크아아아아 수준으로 울부짖는 글이 아닌 이상
그 설정에 마음을 빼앗기고 그 필력에 한숨을 내쉬고
그 캐릭터에 샘을 내게 됩니다.
그러고 나면 저와 제 글에 대한 견딜 수 없는 자괴감 때문에
저에게 이토록 좋은 글을 선물해 주신 분들에 대한 감상이나 추천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은
이미 저만치 안드로메다로 도망가 있습니다.
그 단계를 용케 극복했다손 치더라도
그래서 이 글에 대해 뭐라도 한 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솔직히, 잘 보고 있습니다 건필하세요 만 적혀있는 짧은 감상일지라도
없는 것보다는 있는 편이 글쓰는 사람에게 훨씬 힘이 되는 것을 알면서도
내가 이 글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긴 한 건지
내가 쓴 어설픈 추천글 때문에 오히려 좋은 글에 피해가 가지나 않을지
(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추천글에 '뻔하디 뻔한 양산형을 찾으시는 분에게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를 썼더니
대번에 님 말씀하시는 걸 보니 얼마나 안 뻔한 글인지 두고 봐야겠군요 하는 역반응들이 나와서
기겁을 하고 글 지운 적이 있었답니다)
오만가지 흉흉한 생각이 들어서
결국은 끄적대던 글 다 지우고, 그냥 입을 다물고 맙니다.
세상에서 제일 쓰기 힘든 글은 다른 사람이 쓴 글에 대한 감상입니다.
저에게 그 어려운 글들을 주셨으나 제가 미처 챙겨서 인사드리지 못한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추천이라는 거, 감상이라는 거
강요할 수도 없고 강요해서도 안되는 것이니까요.
그 감상이나 추천이라는 건
제가 끄적거리는 하루치 연재분 따위보다
훨씬 더 쓰기 어려운 글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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