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 보다 어려운 끝내기.
어느덧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선지 몇 년 된 인기없는 작가입니다.
얼마전 어느분이 한담에서 꼭 홍보나 추천이 아닌 글쟁이들의 넋두리나 살아가는 얘기같은 글이 올라오면 좋을 것 같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한담을 찾아 넋두리란 걸 늘어놓습니다.
장르시장이 어려워 질수록 작가는 마음먹은 글을 쓰기가 어려워 집니다. 인기가 있으면 있는데로 없으면 없는데로 처음 계획이 아니라 그 인기란 것에 발맞춰 글을 내용을 짜맞추게 됩니다. 물론 수익을 창출해야하는 전업작가라면 당연히 이익을 따라 움직여야 겠지만 전업이란 말 이전에 작가라는 말을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겨 봅니다.
새로운 글을 시작하는 건 쉽습니다. 그러나 그 시작한 글을 자신이 마음먹은대로 계획되로 끝맺음 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글쓰기 초보의 허황된 욕심이 아니라면 적당한 분량에서 한번쯤 자신이 마음먹은대로 처음 구상대로 끝맺어 보시라 초보 작가님들께 권해 드립니다.
시작과 끝맺음이 계획대로 이루어진 글. 독자들은 그런 글을 완성도 높은 글이라 평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언젠간 그런 글들이 독자님들께 좋은 평가를 듣지 않을까요?
쫗은 끝맺음은 탄탄한 설정에서 나옵니다. 설정이라하면 쉽게 세계관과 독특한 몇몇 소재를 생각하시는데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설정은 글의 뿌리이자 가장 굵직한 흐름입니다.
이야기는 이 흐름을 말하는 것이지 독특한 세계관 신선한 소재를 말하는 건 아닙니다. 신선한 소재 독특한 세계관은 언젠가 말라붙기 마련입니다. 이미 세상에 한 번 모습을 드러내면 더이상 신선하거나 독특한게 아니니까요.
오래 글을 쓰고 싶은 초보작가님이라면 이런 것보다 글의 흐름 굵은 줄기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믿습니다. 여기에 독특한 소재와 세계관이 첨가된다면 금상첨화겠지요.^^;;
다시 시작과 끝맺음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스스로 작가라 불리고 싶은 분이라면 시작이 아니라 끝맺음에 우선 신경써야 합니다. 그것이 책임감이자 성실함 그리고 진정한 작가 의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다 보니 훈계조 글이 되버렸습니다. 그럴 의도는 조금도 없습니다. 단지 시작만큼 끝도 중요하고 항상 끝을 생각하고 달려가잔 뜻이었습니다. 혹 도움이 되신다면 가끔 여유가 생기면 이곳 한담란에 넋두리를 글쩍여 볼까 합니다.
두서없이 쓴 재미없는 잔소리를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부족한 글쟁이 금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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