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요즘 판타지가 흔한 소재로 비스무레하게 쓰여진다고 해도 좀 심하네요. 도입부가 거의 완벽에 가깝게 일치할 수가 있다니 말입니다 -_-
제가 처음 읽었던 게임판타지는 다크게이머인데요, 완결까지 눈알 빠지도록 읽었습니다. 네, 재밌었거든요.
아 그런데, 어제 책방 아줌마가 추천해준 신간 게임판타지를 빌렸는데요. 1쪽에서 부모님이 죽고( 당황스러운 _-;)나서 가난해진다음 현거래하기 좋은 게임(캡슐같은걸로 하는 가상현실)이 나와서 주인공이 또 혹하는 그런게.. 완전히 똑같네요.
아.. 진짜 더 읽기가 싫어집니다. 제목부터 게임들어가서 뭐할지 뻔히 보이게 해놨구요. 진짜 솔직히 가상현실게임이라고 하고 캡슐같은거 말하면 유치합니다. 우리나라 게임 잘만든다지만 비디오게임으론 일본 못따라는게 현실이고, 게임 틀이나 그런건 전부 미국이 원조인데 어찌 맨날 한국이 만들어서 1등한다고 그러는겁니까. 물론 그러면 좋지만 지금 수준을 생각해서 연도를 잡아야되는데 책에 나오는 년도는 불과 지금과 몇년차입니다 -_- 가상현실은 바라보지도 않고 패드로 하는 플스같은거 개발하고 있는게 지금 현실이잖아요.. 게임이 가상현실만 잇는것도 아니고..
좀 더 진지하게 글을 구성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잘쓴 판타지 소설은 진짜 신비롭고 뭐랄까, 할튼 진지한 분위기가 흘러요. 그런데 웃길려고 억지부리는 글이나 뻔한 글은 진짜 내용 전체가 붕 떠있는 느낌이 들어요. 책 많이 읽다보면 느껴져요 진짜로. 저희가 반지의제왕 정도 되는 글을 바라는게 아니잖아요. 그냥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원하는거죠.
인터넷에 연재하는것도.. 빨리 써야 되는 압박감에 시달리면서 쓰는거 솔직히 별로라고 생각하는데요.. 반지의제왕이 만들어지는데 십몇년 걸렸다고 알고 있는데, 그렇게 까진 아니라도 적어도 스스로 읽고 판단하고 수정할 정도의 여유는 있어야죠.. 올려서 좋은말만 들으면 모를까. 의욕상실할 수도 있을 뿐더러, 초보분들은 또 댓글 안올라와서 포기하고. 그럼 써놓고 인터넷에 천천히 하나씩 올리셔도 될텐데. 하루라도 빨리 독자들의 반응을 보고 싶은 거죠. 그리고 추천하는 것도. 몇분이 추천한다 싶으면 다 그 글 읽고 똑같이 추천 때리면, 그 소설이 인기 많아지고. 각자 개성있게 추천을 해야 글이 고루 읽히죠. 이미 추천된 글을 뭐하러 또하고 또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출판 이전에 글을 어떻게 하면 진지하면서도 판타지 느낌을 잘 살릴지 생각해주셨으면 좋겠구요.. 유머 많고 웃길려는 판타지 하나도 안반가워요. 책방 아줌마도 다 구석에 놔둡니다..
글쓰기..인내심 아니겠습니까..
아, 그리고 혹시나 도입부가 비슷해도 뒤에서 재밌으면 되는거 아니냐고 반박하실분들.. 남이 다 만들어논 집에 지붕만 얹어도 자기꺼 되는건 아니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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