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추천을 날린다는 덧글에 몇시간도 지나지 않아 그렇게 해달라는 쪽지를 보았습니다만, 꽤 많은 시간이 흘렀네요.
약속대로 분량이 쌓이셔서 이렇게 추천글을 날립니다.
사실 저는 간결한 문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단지 호흡을 짧게 하여 글을 읽기 힘든, 웹페이지에서 보다 쉽게 글을 읽기 편하도록 하려는 것으로 밖에 생각하지 않습니다.
옳지는 않지만 제가 본 작품들을 예로 들어도 문피아의 인기작들은 대부분 글의 호흡이 짧더군요.
그러한 것을 '특유의 간결함과 시적 함축성'이라며 치부해버리는 것은 사실 우습더군요.
함축성의 뜻은 알고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장르문학은 킬링타임용 정도의 기능만 한다면 충분하다 생각하기에 작품성을 바라는 것은 예전에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오치님의 글 또한, 냉정히 말할 때 위의 사항에 크게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장르문학에 대한 저의 생각은 변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가끔 보이는 서사적인 표현이나, 인물의 감정 표현에 있어서는 뛰어나시더군요.
까막귀신 꼽추 오치와 그에게 따뜻함을 준 여인 백여리.
지극히 기존의 무협을 따라가는 복수신이지만, 작가님의 숨은 필력과 열정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제 생각에는 기본적인 글솜씨를 현시장에 맞춰 끌어내렸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작품입니다.
출판에 너무 연연하지 않았으면 좋으려만....
오 치 추야월랑만만리
써놓고 보니 추천글과는 거리가 멉니다만,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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