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게임판타지와 현실의 차이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15.10.05 23:04
조회
583

이건 누구한테서도 듣거나 본 적이 없는 특별한 지적질입니다!


게임판타지, 아니 쉽게 게임에서는 혼자서 사냥하거나 파티를 짜고 사냥하죠.

혼자 사냥하는 거는 패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건 파티 플레이입니다.

파티는 안정적인 조합이라는 것이 보통

[제일 앞에서 몸빵!] - 탱커

[가까이서 때리는 애] - 근딜러: 검사, 어쌔신 등등

[멀리서 떄리는 애] - 원딜러: 마법사, 활잡이 등등

[힐러!] - 힐러: 성직자 등등

로 구성되죠. 아마도요?


자, 그럼 네 명의 파티원들과 한 마리의 보스몬스터가 있다고 합시다.

제일 앞에는 탱커가 방패를 들고 대기하고, 그 뒤에는 근딜러가 칼을 휘두르고, 그 뒤에는 원딜러와 힐러가 각각 지원을 넣어줍니다.

공격의 대상은 당연히 보스몬스터.


자, 탱커가 방패로 툭툭 보스를 치며 어그로를 모으고 보스의 공격을 먹어줍니다. 힐러가 빠르게 힐을 넣어주죠.

그 뒤에 - 여기서부터가 문제의 시발점 - 검사가 검을 얍얍 휘두릅니다.

더 뒤에 마법사는 “파이어볼!”을 시전합니다. 직선으로 주우욱 날아갑니다.


챙쾅. 검사의 검이 보스를 때리고, 마법사의 마법도 보스를 때립니다.


자, 이제 현실로 전환해보죠.


든든한 탱커 한 명이 있고, 그 뒤에 배치도 동일.

탱커가 가까스로 보스의 공격을 막아내며 어그로를 끌고, 검사가 검을 휘두릅....

“아아악!”

마법사가 마법을....

“으아아악!”


다시 돌아가서, 게임에서는 거의 대부분 팀킬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총 게임이라면 몰라도요.

그래서 탱커 뒤에서 검을 휘두르면 검에서 무언가 죽죽 솟아나 탱커를 통과하고 상대를 가격합니다.

마법사의 공격 역시 탱커의 몸을 뚫고 지나갑니다.


현실은 아니에요. 레이드를 위해선 검사의 검이 채찍처럼 휘어지고, 마법사의 마법은 절대로 직선을 그려서는 안 되요. 긴박한 순간에 탱커가 자리를 얍얍 움직일 수도 없고요.

적어도 자리 배치가 뒤엎어져야 합니다.

탱커는 보스 전면에 있고, 검사와 마법사는 뒤쪽에서 각각 좌측과 우측을 노려야 합니다.

하지만 이는 ‘보스’에 해당하는 내용이죠. 그거도 ‘큰’ 보스.


망아지, 말 정도 되는 일반 몹들을 상대로 하기 위해선, 혹은 작은 보스들을 상대하거나, 인간형 몬스터를 사냥하기 위해서는.

사실상 1대1만 가능합니다.

먼 거리에서 마법사가 어떻게 적을 정확히 요격할 것이며,

탱커와 검사만으로 어떻게 진행이 되겠습니까. 검사가 둘이라면 모르겠는데, 그러면 탱커가 낄 자리가 없어요. - 힐러는 진리이기에 ok.

검사 둘이서 하나를 상대한다?


역시 현실에선 환상의 콤비가 아니거나, 아니면 SAO처럼 “스위치”를 해서 1대1을 교대하는 식으로 하지 않으면, 처참하게 망가집니다. 차라리 혼자 때리는 게 더 나을걸요?

하지만 여기선 파티플레이의 경우이니, 콤비가 잘 맞는 검사 둘이서 인간 하나를 상대한다고 해 봅시다.


검사1

0잉여0

검사2


이렇게 잉여의 앞뒤로, 혹은 좌우로 있다고 합니다.

그럼 저 검사 둘이 정신나간 사냥터에만 있지 않는다면, 잉여는 그냥 증발합니다.

왜냐고요?

잉여의 지능 수준, 혹은 전투 센스가 검사보다는 낫겠지만, 두 검사의 합격을 막아낼 정도는 아니라는 거죠. - 검사들이 제대로 적을 잡았다면 말이죠.

어른 하나가 중(2)딩 둘을 이겨내지는 못하는 것처럼요.


줄여서

현실에서 파티플레이는 보스에게도 먹이기 어렵습니다.

콤비가 맞아도 어렵고, 애초에 현실에서는 탱커가 어그로를 먹고 유지할 수 있는 이유를 찾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작거나 빠른 몹을 상대로 파티플레이를 시도한다면, 그건 콤비가 아주 잘 맞지 않고서는 불가능입니다.

그러니.


생전 처음 보는 잉여들이랑 공대를 짜서 레이드하는 짓은 삼가세요.

물론 힐러라면 ok지만

마법사나 검사는 아니되오.


예를 들어

검사 둘이 같이 잉여를 적으로 두고 싸우면, 검사 둘의 검이 마구 얽히고 챙챙거리고 해서 그냥 무너집니다.

마법사 둘이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 물론 멀리서 요격한다는 전재 하에 - 마법이 서로 부딪혀서 맞기도 전에 펑펑 터지거나, 불 마법과 물 마법이 서로 오묘한 조화를 이룰 수도 있어요.


제발 미리 합을 맞추더라도 몇 주에서 몇 달 단위로 늘려주시옵소서.

으아앙.


@ 여럿이 들어가 솔플하는 독립적 파티의 경우는 아니에요! - 그건 파티가 아니죠!


Comment ' 15

  • 작성자
    Lv.73 매칭카드
    작성일
    15.10.06 00:01
    No. 1

    잉여력 낭비인 듯 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1 제국의황제
    작성일
    15.10.06 00:05
    No. 2

    오호 이런 개념은 처음이네요. 그렇다면 가상현실게임의 레이드에서는 조합이 이런식으로 바뀌어야할려나요.
    1. 탱커와 곡사가 가능한 원딜조합
    2. 탱커와 후면에서 기동성이 좋은 근딜조합
    3. 마법사들만 모여서 매드걸고 발현시간이 오래걸리는 높은공격력의 마법난사
    4. 근딜여러명에 힐러가 두당2~3명인 조합
    꽤 많이 나오네요. 참신한 지적이었습니다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고덕상남자
    작성일
    15.10.06 00:08
    No. 3

    현실적으로 따지자면 작성자님 말씀이 맞긴하죠, 하다못해 게임
    에서 존재하는 막공, 헤딩 팟은 존재할 수가 없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5.10.06 00:10
    No. 4

    밀리터리로 보자면

    탱커: 뭐긴 뭐야 에이브람스 땅크지.(알라의 요술봉조차도 간지럽다!)
    근딜: 보병(총알받ㅇ...퍽)
    원딜: 유탄사수, 대전차보병(손이 미끄러지면 팀킬)
    힐러: 의무병(필요할 때 항상 안 보이신다는 그분)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왠지 에이브람스가 혼자 다 해먹을 것 같은 기분이...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5.10.06 07:22
    No. 5

    현실은 그냥 월드 오브 탱크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1 우룡(牛龍)
    작성일
    15.10.06 00:35
    No. 6

    게임 중에서 팀킬, 그러니까 캐릭터 끼리 서로 겹치기가 불가능하고 공격하면 타격이 들어가는 게임은 많습니다. 그런 게임에서도 탱커 딜러 조합은 애용되고, 실제로 뛰어난 무인을 상대하기 위한 합격술을 보면 꽤 쓸 수 있는게 많습니다. 물론 합을 맞추는 시간이 필요한건 맞지만 게임 판타지느 기본적으로 그런 싸움을 많이 해온 이들이라는 전제와 주인공이 상당히 강한 수준 혹은 주변인이 강하다는 전제라면 크게 문제가 될 건 없죠. 만일 그게 아니라면 매우 문제이지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하이텐
    작성일
    15.10.06 00:37
    No. 7

    현실적인 부분을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네요. 호옹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일
    15.10.06 00:40
    No. 8

    현실적으로 봤을때 초상적인 무언가가 작용하지 않으면 '탱커'라는 클래스 자체가 존재하기 힘들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8 요기용
    작성일
    15.10.06 01:45
    No. 9

    어떤 게임할때는 몹의 전방광역패턴때문에 탱커가 몹정면이구 딜러들은 몹뒤에 분포해 있구 힐러들은 보통 레이드판타지의 그것과는 다르게 버프디버프를 탱커 딜러 몹 다돌려야해서 매우 빨빨거리며 돌아다녔었죠 ㅎㅎ 대우는 받지만 레이드 귀족처럼 갑질은 못하고 노예힐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샤이나크
    작성일
    15.10.06 01:47
    No. 10

    나귀족에서 그런 설정이 나오지요. 탱커와 딜러진의 숫자 조합을 탱커가 딜러가 퍼붓는 딜의 스플래쉬까지 견디는 것으로 설정하는 걸 보고 재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orMyo
    작성일
    15.10.06 02:13
    No. 11

    덧붙여 스테이터스 포인트의 보조에 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할 문제죠.

    민첩성과 근력을 보통 따로 나누는데, 민첩성의 가장 대표적인 보조효과인 '공격속도'는 근력의 보조가 없으면 향상이 불가능하고. 역으로 공격하는 속도, 즉 참격 속도가 '빨라'지면 그 자체로 운동에너지-데미지가 증가하니 따로 떼어놓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죠.

    수치와 변수제어로만 이루어지는 시스템이면 모를까, 대부분의 게임 판타지라는 것은 나름대로의 물리법칙 안에서 스테이터스 수치로 보조하는 거잖아요? 이런 점에서도 잠깐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하고 가만 제시해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8 요기용
    작성일
    15.10.06 02:19
    No. 12

    인간형 상대로 파티플 할때는 보통 한명이 그물을 던진후 고정시키고 나머지가 마무리하더군요 ㅎㅎ 아니면 등 마주대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사기꾼광대
    작성일
    15.10.06 15:46
    No. 13

    이 얘기 들으니까 오벨리스크 라는 소설이 떠오르네요.
    주인공이 탱커인데 근딜러나 원딜러 공격에 욕하면서 처 맞는게 생각나서 피식 웃음이 나왔어요 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7 소슬꿈
    작성일
    15.10.06 22:53
    No. 14

    괴수처럼 을 보면 나오죠
    사람보다 똑똑한 괴수들..
    어글 파티 사냥.. 이런거 죄다 안 먹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5 강성현聲炫
    작성일
    15.10.07 01:11
    No. 15

    잼있게읽었습니다 ㅎ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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