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에너키, 마에스트로.
정말 이 두 소설만 생각하면 안구에 해일이 몰려 오는군요.
플롯을 까서 양산형기준에 맞추라고 하질 않나, 글도 제대로 안 읽고 무작정 주인공 존나 짱쎄게 해주세요 라고 엉겨붙질 않나.
지금 뭐하자는 겁니까?
독자라는 적당히 넓은 방패 뒤에서 숨어서, 작가한테 압력 좀 넣지 맙시다. 그렇게 이야기를 바꾸고, 좋아하는 캐릭터를 살리면 무슨 이득이 있죠? '이 소설은 내가 까서 이렇게 만든거야. 아 난 지금 졸라게 행복해.'라고 뿌듯한 마음이라도 듭니까?
마에스트로 보는 독자님들, 루이스에게 뭘 기대했는지는 알고 있습니다. 졸라게 짱 쎄게, 입에서 개소주브레스 화악 쏘고, 손톱에선 검강 만들어서 우주를 자르고, 눈빛의 살기만으로 행성의 자전과 공전을 멈추게 하고 싶겠죠.
루이스=나 라고 감정이입이 됐을테니까요.
그런 것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중의 인물에 대한 배려나, 이해는 눈곱만큼도 없는 그런 이기적인 발상을 용납 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지요. 지켜보는 저도 이런 마음인데, 작가님은 대체 어떤 기분이 들지 짐작조차도 가지 않는군요.
제가 만약 라인즈님이었다면 '아 이런 어제 산 신발 색깔이 마음에 안들어! 나 글 안써!' 라고 글 지우고 튀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 분이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출판제의를 거절하고도 자신만의 이야기를 쓰고 싶은 자존심과 글에 대한 애착이 있기 때문이겠죠. 그런 이야기를 제대로 읽지도 않고 '루이스가 갑자기 등/신에 찌질이가 됐네염.' 하고 말하는 것은 정말….
What the hell?!
한국이 총기소지 허가법이 없는 것은 참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암 그렇고 말고요.
여튼, 주절주절 늘어 놓았는데 글을 까고 싶으면 적어도 그 글을 자세히 읽어는 보고 나서 말 합시다.
괜히 마음에 안든다고 툭 싸질러서 작가한테 압력넣지 말고요. 우리 개념 좀 챙깁시다.
방학을 맞이한 몇몇 무개념 독자들을 위한 개념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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