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님들의 여러 가지 지적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되어지지 않는 자잘한 오류에 대해선, 부디 크게 신경 쓰지 마시고 그냥 즐겁게 글의 흐름을 즐겨 주셨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습니다.
지적이 듣기 싫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못난 글쟁이인 제가 어떻게 그것을 마다하겠습니까?
또한 세상의 그 어떤 소설이 손가락질 하나 받지 않고 세상에 나왔겠습니까? 오류에 대해 지적을 받고, 또 잘못된 부분에는 당연히 욕을 먹어야죠.
게다가 돈을 받고 자신의 글을 팔아먹는 자라면, 그것을 절대로 피하거나 두려워해서는 안되죠. 못난 글쟁이인 저도 그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독자님 여러분들께서 지적 하시는 자잘한 오류라던가 제 실수 등은 가능한 한 최대한 합리적인 수정을 거치고 있습니다만 그 이외에는 모두 어색한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놔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리에트가 바이스켈을 동료로 끌어들이는 과정은 정말 괴로운 수정 작업을 많이 거쳐야 했습니다.
연재 한담란 에서도 밝혀드렸듯이 원래는 2권 중반부에 나올 전개였는데 한 독자분께서 ‘요즘은 1권 말미에 목적지가 정해지지 않으면 독자들이 답답함을 느끼고 책을 던져버리는 시대입니다’ 라고 진지하게 지적을 해주시는 바람에 1권 후반부에 들어가도록 구성을 바꾸었고 그 덕분에 중간 과정이 많이 생략되어 논리적 비약이 드러나게 되어버렸습니다.
이러 저러한 사정들로 인해 지금도 아크에너키는 약간씩 그 흐름이 바뀌어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제 자의일 수도 있고 타의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확실하게 독자님들께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저는 제 혼을 깎아가면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아마 작년 여름에 인펙티드 인새니티를 연재하면서 처음 했던 말이라고 기억합니다.
유치한 말씀이겠습니다만, 정말로 그렇습니다. 만약 ‘당신이 혼을 집어넣어 쓴 글이 겨우 이정도입니까’ 라고 말씀하신다면 정말 제 무능이 부끄러워 아무 말씀도 드릴 수 없지만 그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제 혼을 깎아 집어넣어 글을 쓰는 만큼, 제 못나고 부끄러운 이름이 더욱 부끄럽게 되지 않을 글을 쓰고자 발악하고 있습니다.
저는 독자님들께 자주 쪽지 답장이라던가 댓글을 달아 드리지 못합니다. 이것저것 계속 떠드는 것보다야 글 한 줄을 더 써서 보답 드리는 게 더 낫죠.
하지만 갑자기, 이것 하나만은 말씀 드리고 싶었습니다.
헛소리를 늘어놓았군요. 듣기 괴로우셨을 줄 압니다. 고개 숙여 사죄 드립니다.
즐거운 휴일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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