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추와 홍보를 부끄럽다고 여기시는 분들이 많군요.
물론 무분별한 자추와 홍보남발은 문제의 소지가 있으나 새로운 글을 연재하는 분들은 자추와 홍보를 부끄럽게 여기지 마시길 바랍니다.
취직을 위해 면접을 보러간 사람이 스스로 자신을 소개하는 것이 부끄러워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면, 과연 그 사람은 면접관들의 마음을 움직일수 있을까요? 아님, 부모님이나 형제분들, 그리고 친구들을 면접실까지 대동해서 그들에게 자신의 소개를 대신해달라고 부탁해야 할까요? 그건 아니지않습니까. 자신이 쓴 글을 자신이 직접 소개하는 것이 독자들에게도 가장 정확하게 전달된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지 않을까요?
현재 고무판엔 수천가지의 글이 연재되고 있습니다.
독자입장에선 어떤글이 연재되고 있는지, 자신의 취향에 맞는 글이 뭔지를 찾아 일일히 구석구석을 살펴보고 다니기엔 너무 방대한 양이란 말이죠.
물론 고무판의 전설이자 소외받는 글쓴이들의 정신적 지주이신
'노란삥아리(실례가 될것 같아 가명을 사용했습니다ㅡㅡ;)'
님과 같은 훌륭한 독자분들이 계시지만 모든 독자분들에게 노란삥아리님과 같은 열정을 기대하기란 힘들죠. 그러니 글쓰신 분이 직접 정성어린 글로 자신의 연재글을 소개하신다면 독자분들에겐 오히려 큰 도움이 될겁니다.
'나의 선호작 목록입니다'라고 글쓴이와 글제목만 주루룩 나열하는 추천글 보단 '제가 쓰는 글은 이러이러합니다'란 정성어린 홍보글이 한담란에 더욱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단 저만은 아닐겁니다.
어쨌든 '자추는 스스로를 추하게 만드는 길이다'라는 이상한 논리(물론 무분별한 자추는 추한짓입니다)에 사로잡힌 걸로도 모자라 응당 자신이 해야할 일을 독자분들에게 책임전가시켜 '추천좀 해주면 어디 덧나나? 이러니 내가 글쓸 마음이 사라지지.'라는 추한 글쟁이가 되지 마시고 떳떳하고 솔직하게 자신의 글을 소개하는 여러분들이 되셨으면 합니다.
덧. 혹시 한담에 어울리지 않는 글이될까봐 추신란을 빌려 작품 세가지를 소개합니다.
1) 판타지
*마그놀리아 님의 아르제스 전기-제목 그대로 전기소설입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마그놀리아 님이 새롭게 조명한 고대 그리스와 로마를 구경하시는 것 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이 되실겁니다. '방대한 세계관'이라 너스레를 떨면서도 '설정집'과 글쓴이의 직접적인 개입을 통해 세계관을 설명하는 소설들과는 다른, 그냥 읽다보면 자연스레 머릿속에 세계가 그려지는 작품이니 꼭 한번씩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2)무협
*글그린이님의 친왕록-고무판에서 아직까지 이 소설을 읽지 않으신 분이 과연 몇명이나 계실까요? 연재가 중단되었다는 것만이 유일한 단점이라 거론될 정도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입니다. 무협이란 탈을 쓴 대하사극이자, 외면적인 강호를 그리기보단 내면적인 강호를 그린 작품이니, 친왕록 역시 꼭 한번씩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3)SF
*캔커피님의 Resolution-레절루션에 대한 저의 감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른 아침 카페 테라스에서 따끈한 밀크커피와 부드러운 크루아상 한조각을 먹으며 'Over the Rainbow'를 듣는, 은은하고 세련되며 다분히 도회적인 느낌.
이 작품 역시 이미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니 꼭 한번씩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세가지 작품을 제외하고도 몽환님의 명포수라공이나 Elminster님의 죽은 신들의 서사시, 승연님의 cobweb, 콜린님의 양말줍는 소년, 근로청년님의 헤이. 꼬냥이등, 제 선작목록엔 몇가지 작품들이 더 있지만, 그 작품들은 다음기회에 소개시켜드리겠습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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