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동화를 읽을 때 우리 어른들은?
여러분은 동화라는 이야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1) 알고 있는얘기야 재미없어.
2) 아이들이 보는 유치한 얘기야 그런걸 누가보냐?
3) 스토리 구조가 뻔해 개연성도 없고 깊이도 없고...
이런 생각을 하실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하나 집고 넘어가야할 문제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월트디즈니사는 그런 뻔한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는데 그렇게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을까?
정답은 글쎄요. 디즈니사에서 나름대로 내려놓은 결론이 있겠죠. 하하하 저는 그저 추측만 할 뿐이고
이제 추측을 말씀드려 볼게요.
1) 아이들에게 가장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얘기라서 아이들이 부담 없이 또 재미있게 볼 수 있기 때문에
2) 아이들만 잡으면 부모들 돈도 같이 긁어 모을 수 있기 때문에
3) 복잡하게 새로운 스토리를 구성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4) 어른들의 향수를 크게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네 뭐 위와 같은 이유가 있을 거라고 추측했습니다.
여기서 주목해 주실 것은 바로 4번 이유 어른들의 향수를 크게 자극할 수 있는 것이 다른 어떤 얘기도 아닌 동화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태어나고 자라면서 처음 접하게 되고 또 제일 많이 듣고 읽게 되는 얘기는 바로 동화입니다. 어머니나 아버지꼐서 들려주시는 동화를 들으며 잠이 들기도 하고 우리가 처음 받는 책 또한 동화책이죠. 그렇게 어린 시절을 지배해온 얘기이기 때문에 우리의 무의식에는 아마 동화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겁니다.
저도 이 글을 쓰면서 머릿속에 몇가지 영상이 떠오릅니다. 귀가 큰 코끼리가 하늘을 나는 그림, 피노키오가 고래 뱃속에 들어가 있는 그림, 빨간 장화신은 고양이가 서있는 그림 등등(아 갑작스럽게 안구에 습기가...)
2. 동화는 유치해, 하지만...
동화는 유치하고, 뻔하고, 하품나는 얘기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이미 어른이기 때문이겠죠.
아이들은 어른을 동경합니다.
"엄마 나는 몇밤만 자면 어른이 되는거야?"
"응, 천밤만 자면 어른이 될 수 있어."
"응, 그래!"
하며 아이는 자면서 999라고 중얼거립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는 자기가 센 숫자를 잊어버리죠. 후후
그렇게 조금씩 자라 어른이 된 아이는 과거를 추억하며 사람들에게 이렇게 얘기할 겁니다.
"내가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자, 아이는 어른을 추억하고, 어른은 아이를 추억합니다. 재미 있죠. 어른에게 있어 동화는 유치하지만 그 얘기 안에는 추억과 어린 시절에 대한 동경이 담겨 있는 거죠. 뭐, 역시 서론이 깁니다만... 그래서 동화를 소재로한 작품은 뭔가 독특한 맛이 있습니다. 그리고 문피아에도 그런 독특한 맛을 가진 작품이 있죠. 하지만 아이들은 볼 수 없는 이야기...
3. 아이들은 볼 수 없는 동화
문피아에는 아이들은 볼 수 없는(?) 동화가 두 편 정도 있습니다.(제가 발견하기론 두 편입니다.)
왜 아이들이 볼 수 없느냐하면 동화를 동아줄처럼 배배꼬아 스토리를 구성한 작품들이기 때문이죠. 거기에 조금 잔인한(아이들이 보기에)작면이 포함되어 있는데다가 조금 어렵기까지 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보지 못하는 동화란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 추천들어갑니다.
((1)) 빨간망토 아르켕
이 작품은 빨간망토라는 동화에서 '빨간망토 소녀'와 '늑대'만을 소제로 끌고와 만들어진 얘기입니다.
빨간망토 아르켕, 저는 이 작품을 발견했을 때 심장이 그만 멈춰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역시 내가 이 사이트에 가입하길 잘했어란 생각을 했죠. 이런 작품을 감상하는데 내 시간만 지불하면 된다니 작가님께 죄송하단 생각마져 들더군요.
시적이고 아름다운 문체, 치밀한 플롯 속에서 펼처지는 숨막히는 이야기, 그리고 감동!
제국의 특수입무를 부여 받고 입무를 진행중이던 빨간망토 소녀는 제국의 적인 늑대인간인 '아르켕'들에 의해 붙들리게 됩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시작되죠, 더 자세한 코멘트는 작품 감상에 방해가 됨으로 이만 접고 여기서 명대사 하나!
저는 아직도 이 구절을 잊지 못합니다.
사랑이라고 해서 삶을 아름답게 가르치진 않는다는걸
((2)) 환상동화
이 작품의 제목에서도 나와 있듯 이 작품의 진행은 기본적으로 동화에서 모티브를 따와 진행됩니다.
작품 제목 자체가 환상동화인데다가, 작품의 쳅터 제목들도
빨간망토, 인어공주, 피노키오, 정글북 등으로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동화의 제목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역시 '빨간망토 소녀 혹은 숙녀'입니다. 할머니께 무언가를 전해주려던 소녀는 그만 늑대문장이 그려진 검을 든 사내에게 당해 죽게 되지만 할머니와 그녀의 어머니가 준 힘 때문에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커다란 백호와 함께 여행을 떠나지요.
동화이지만 그 안에 돌킨식 판타지 설정을 섞고 거기에 작가꼐서 독자적인 설정들을 추가하셔서 하나의 세계와 '환상동화'라는 이야기가 만들어 지고 있는 중입니다.
4. 마치며.
우리가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얘기일 수록 그 이야기들은 가공하기가 참 쉽습니다. 그리고 흥행에도 많은 도움이 되죠. 지금 판타지라고 했을 때 흔히 돌킨식 판타지를 떠올리게 된 이유도 그 판타지 소설을 우리가 많이 접했기 때문이겠죠.
두 작품의 선전을 기원하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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