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서재
작성
06.04.13 23:59
조회
557

저 판타지 좋아합니다. 무협도 좋고 퓨전도 좋고 SF도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하는 편입니다.(단, 무서운것만 빼고요. 겁이 많아서리;)

그래서 그런지 제 주변에도 판타지 좋아하는 사람 많습니다. 무지무지 많습니다.

그런데 제 친구가 (판타지 경력 7년에 무협경력 4년짜리 녀석입니다.) 하루는 이런말을 하더군요.

"요즘 판타지는 죄다 먼치킨에 양산형이라... 필력도 수준이하고 이러쿵 저러쿵."

이친구 불만, 이쪽 장르문학에서 좀 묵었다 하는 분들 대부분이 털어놓곤 하는 불만입니다. 예. 그래서 긴긴 이야기 끝에 덧붙이더군요.

"일단 10대 작가들 것들은 패스, 먼치킨 패스, 필력은 반드시 높은 수준일것이라는 조건에 부합하는 책 추천좀 해줘."

그래서 저는 아직도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책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개선문."

유명한 책이지요. 네이버 백과사전에 칼바도스 치면 라비크 얘기 나옵니다. 언젠가 라비크 이름을 그대로 차용해서 습작도 쓴 적 있을만큼 제가 열렬히 좋아하는 책입니다.

근데 이친구, 이말 듣더니 잠시 생각하다가 인상을 팍 구기더군요.

"그거 니가 들고다니던 이따만한 책 아냐? 그거말고, 판타지."

사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런 딜레마에 빠져있습니다.

양산형 글이 판치는 장르문학을 끊임없이 비판하면서도(개연성, 필력, 그리고 기타등등 '당연한 것들'을 요구하곤 합니다) 정작 새피 수혈이 필요한 순수문학을 외면합니다.

순수문학쪽에는 일단 수준이하의 필력을 마주치는 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1류 판타지가 2류 순수문학과 비견된다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닙니다.(물론 저는 이 의견에 동의하지 않습니다만)

괜찮은 플롯으로 꽉 짜여진 흡인력 있는책, 조금만 입소문 살펴보고 조금만 찾아보아도 금방 찾을수 있는 곳이 순수문학입니다.

뭐, 그냥 적은 잡담입니다. 뭐, 그냥 그렇다구요.


Comment ' 17

  • 작성자
    Lv.43 한여울™
    작성일
    06.04.14 00:02
    No. 1

    전 미스테리나 추리물을 좋아하는데 한국은 완전 KIN수준이라 외국쪽 번역물을 즐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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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4 군내치킨
    작성일
    06.04.14 00:02
    No. 2

    흠 추천 좀 해주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배추용가리
    작성일
    06.04.14 00:06
    No. 3

    태백산맥 한번 읽어보시죠 :) 아리랑을 먼저 읽어보셔도 됍니다 :)
    빨려들어가는듯한 필력..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73 자수정불빛
    작성일
    06.04.14 00:07
    No. 4

    솔직히 순수문학을 외면하는 이유는 재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판타지나 무협의 자극성 강한 내용을 즐겨 보다 보니 순수문학들을 좀 싱겁다고 느끼게 되거든요. 하지만, 정말 유명한 순수문학들을 더럽게 재미는 없어도 끝까지 읽데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재미는 없는데 왠지 모르게 뒤가 궁금한 그런 종류의 글을 말하는 거지요.그런 글들을 한번 찾아보시는 것은 어떨런지요.저는 찾으려고 노력중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별빛아우림
    작성일
    06.04.14 00:14
    No. 5

    그냥 제 단순한 사견입니다.
    기존 순수문학이 외면받는 이유는 영화와 무사고적 엔터테이먼트에 익숙해져 있는 문화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간단한 예를 들면 톨킨의 반지의제왕를 들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영화때문에 책이 더 팔리긴 했지만 '책을 보니 지루하다'란 소릴 종종 말함니다.
    순수소설은 사실적인 소재를 많이 사용하고 영화의 소재나 주제와 많이 겹침니다. 기존의 순수소설 독자들이 영화매니아들로 대체 되었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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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83 강오환
    작성일
    06.04.14 00:16
    No. 6

    사람들은 [자극]과 [재미]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즐거움]만을 찾게 된거죠
    개인적으로 가슴아픈일이 아닐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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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8 새매
    작성일
    06.04.14 00:20
    No. 7

    레마르크의 개선문 이군요. 저도 그 책을 보고 칼바도스를 어떻게 구해서 마셔보려고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제 생각엔 뭐랄까... 순수문학에 겁을 집어먹는 사람들이 많은 듯 합니다. 왠지 그런 책은 아주 고상할 것 같고 또 어찌보면 고리타분할 것 같기도 하고... 좀 나이가 어린 친구들 보면 그런 소리를 많이 하더군요.
    뭐 그런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고는 볼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겁을 집어먹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결국 순수소설이라는 것도 사람사는 이야기거든요. 저도 어릴때는 수능이다 논술이다 주변에서 자꾸 시끄럽게 굴면서 읽으라는 것만 억지로 읽고 했었지요. 대학와서 문학 수업을 몇번 들으면서 차분하게 몇몇 작품을 읽으니 결국은 사람사는 이야기라는 것을 깨달았을때의 그 기분은... 눈앞이 확 밝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고민하고 제 친구가 고민하는 문제, 저의 괴로움 우리 모두의 괴로움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걸 알고나니 감정을 이입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되더군요.
    전 무슨 문학표현이 어떠니 소설의 형식이 어쩌니 하는건 정말 무지합니다. 고등학교때 배운 것들도 다 까먹었을 정도이니 무슨 말을 더 하겠습니까.ㅎ;; 하지만 이런 저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대부분이니 용기를 갖고 차분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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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패그지
    작성일
    06.04.14 00:22
    No. 8

    순수문학 정독만 하면 정말로 재밌습니다. 글속에 담겨진 작가의 의식이나, 의도하는 바 등등... 얻을 게 많은 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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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양지수
    작성일
    06.04.14 00:26
    No. 9

    흐음....
    개선문을.... 순수문학으로 칠 수 있는지 커다란 의문.... 멜로드라마 아닙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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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별이진다네
    작성일
    06.04.14 00:57
    No. 10

    장르문학을 보는 사람은 순수문학을 싫어한다?
    어째 너무 적은 경험을 바탕으로 일반화한다는 느낌이 드는건 저 만의 생각인가요? 물론 장르문학만 보는 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가리지 않고 보는 분들도 많은 듯 합니다.

    실용 서적을 읽건, 장르 문학을 보건 순수 문학을 보건 보는 사람의 마음이 아닐지요. 삼자가 이래라 저래라 할 필요도 없고 대신 가슴 아파할 이유도 없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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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81 흑구청구
    작성일
    06.04.14 02:06
    No. 11

    전 별이진다네 님과는 좀 다르게 봅니다.
    우리나라 국민은 1년에 책 한 권도 보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만큼 책을 보지 않는다는 말이죠.
    가령 본다고 하더라도 대부분 무협소설이나, 판타지 소설
    들입니다. 우리 주변에 널리 퍼져있는 책방이 그 증거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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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89 절혼
    작성일
    06.04.14 04:15
    No. 12

    저도 예전엔 순수문학 즐겨 읽었지만 언제부터인가 무협과 판타지 쪽에 치우치게 되더군요. 초반에는 무림과 판타지 세계라는 신선한 소재 때문에 읽었는데 이것들이 의외로 중독성이 강하고 자극이 강한 내용들이 많아서 그런지 결국 이 쪽으로 치우치게 된 것 같습니다. 또한 순수문학은 역시 무거운 소재들이 많기 때문에 가볍게 읽기에는 부담이 가는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인들의 추구하는 말초적 욕구와 대리만족의 욕구를 채우기에는 순수문학은 무협 판타지 쟝르에 비해 불리한 점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역시 조금은 무겁기도 하고 고답적인 주제를 다루는 경우도 있고... 물론 순수문학 쪽에도 괜찮은 글들이 있긴 하지만 현대인들의 성향에 부합하는 것들이 그리 많지 않은 탓이기도 합니다. 아쉽지만 순수문학은 점차 도태되어 소수의 문화로 자리잡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이런 순수문학의 도태 과정이 문학계 전체의 질적 저하를 불러 오게 될 거라는 결과가 예상되기 때문에 더욱 아쉬운 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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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란
    작성일
    06.04.14 06:32
    No. 13

    순수 문학이 얼마나 재밌는데 그걸 외면하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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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별이진다네
    작성일
    06.04.14 07:42
    No. 14

    흑구청구님, 참고하시라고 몇자 적습니다.
    2005년 통계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1년 평균 독서량은 11권(교양서적 4권), 2004년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성인의 연간 독서율(1년에 한번이라도 책을 읽은 사람의 비율)은 76%로 유럽 15개국의 평균 58%나 미국 50%보다 오히려 높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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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1 다라나
    작성일
    06.04.14 10:22
    No. 15

    그렇군요. 흑구청구 님이 말씀하신 1년에 1권도 안 본다는 얘기는 혹시 책을 사는 게 그렇게 밖에 안된다는 얘기가 아닐까요? 저도 그 얘기를 어디서 본 거 같아서요.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별이진다네 님의 자료에 따르면 책을 사는 것과 읽는 것은 분명 다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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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비온뒤맑음
    작성일
    06.04.14 11:09
    No. 16

    순수문학이란게 좀 깊이가 있잖아요. 그래서 어린 나이에 읽으면 지루하고 재미도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무슨무슨 시기에 읽어야할 몇가지책 이라며 연령무시로 책을 권합니다. 그냥 줄거리를 알다는 게 다 읽은 게 아닌데도 말입니다. 똑같은 책이라도 연령대에 따라서 감상이 달라질 수 있는데 어느정도 세상에 대한 경험과 사색이 필요한 책들마저도 무조건 명작이라는 이름하에 들이미니까 순수문학에 대해 거부감이 생기거나 지루하거나 재미없다는 편견에 사로잡히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알고보면 순수문학쪽에도 재밌는 이야기가 얼마나 많은데요... 단지 정독할 필요성이 있어서 가볍게 보기에는 좀 적당하지 않아서 그렇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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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79 콜로서스
    작성일
    06.04.14 15:52
    No. 17

    한강은 재미있습니다... 조정래씨껀 정말 추천할만 하군요. 아니면 김진명씨 소설도;; 찾아보면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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