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어떤 분이 트윗에 올린 ‘시대별 마왕’이란 짧은 문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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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마왕(절대악)
“세계는 내 안에 복속되어야 한다.”
90년대 마왕(악)
“보아라, 용자여. 이딴 세상을 지키겠다는 게냐?”
2000년대 마왕(필요악)
“세상을 바꾸기 위해 난 마왕이란 오명을 쓰겠다!”
2010년대 마왕(히로인)
“용사여, 아기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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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웃었습니다. 일단 저는 80년대 마왕은 모르고 90년대부터 마왕을 보기 시작한 세대지만, 당시 봤을 땐 와 혁신적이다 하며 감동받은 내용이 이렇게 한줄로 정리될 줄은 몰랐거든요. 신선하고 충격이었습니다.
일단 2000년대 마왕으로 ‘다음’의 ‘마왕을 위한 동화’가 있고, 2010년대 마왕은 유명한 라노베인 ‘마왕용사’가 있겠네요.
문득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만약 80년대에 지금의 히로인 마왕을 연재했다면 어떤 반응일지? 아마 너무 시대를 앞서가 욕만 질척하게 먹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가정합니다.
하지만, 며칠 전에 80년대 절대악 마왕을 연재하는 글을 우연히 보게 됐습니다. 과거회귀도 나름 새로운 시도라 생각하고 저는 재밌게 봤는데 다른 독자들은 그게 아닌 모양입니다.
일단 주인공은 마계의 마왕으로 마계가 심심히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세상에 나오자마자 한 왕국의 왕족과 근위병을 다 죽이고 공주는 개로 삼고 병사들은 언데드로 부활시킵니다. 이후 마왕을 쓰러트리러 찾아오는 용사를 죄다 음모와 계략, 함정으로 죽이고(용사가 마왕인지 알고 칼을 꼽았더니 알고 보니 제 동료를 벤다던가) 그들을 다시 괴물로 만들어 부립니다. 90년대 이상의 마왕 같으면 나름 지배의 이유가 있겠지만, 이 글에서는 ‘그냥 심심해서 인간계를 지배한다!’ 쭉 이 컨셉으로 밀고 갑니다. 중간중간 이 마왕을 물리칠 전설의 용사 전설을 언급하지만, 일단 글을 읽으면 나중에 마왕이 개선될 여지도 없이 세계정복으로 글이 마무리 될 것 같긴 합니다.
댓글은 중2병이다. 혐오스럽다. 노답이다 등 의견이 많이 어떤 댓글은 전설의 투드를 예로 까기도 했습니다. 물론 비난글만큼 재밌다는 댓글도 있습니다만...
2020년대 마왕은 어떤 새로운 클리세를 보여줄까요? 다른 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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