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작이자, 첫 출판작이자, 첫 고배작인 '점소이 작삼' 이 드디어 완결났습니다.
마지막이라 그런지 다듬고 또 다듬었지만, 마지막 전개가 좀 과했나 싶기도 합니다. 작삼에서 줄곧 차갑게 그려진 주령령을 마지막에서는...너무 뜨겁게 그려버렸으니까요.
다른 이와의 관계도 어느 정도 정립을 시키고서 끝맺었습니다. 끝까지 정체를 안밝히는 인간들도 있지만, 대충 힌트는 드렸습니다.
흠, 뭐랄까 후련하면서도 답답한 기분이랄까?
여섯권 분량을 쓰고나니 허무하기도 합니다. 다시 총체적으로 정리하고, 수정해야하지만, 출판 제의가 들어오지 않는 한 손볼 일은 없을 듯 합니다. 일단 귀찮거든요. ㅡ_ ㅡ ;; 한 번 손을 뗀 작품에 다시 손을 쓰기가. 허허허. ㅇㅅㅇ ;;;
수많은 오타지적도 있었고, 내용상의 오류도 발견되었지만, 고친 것도 있고, 알고만 있고 안 건드린 것도 많아요.
이제 뒷마무리를 하고 다음 편 준비를 해야겠네요.
작삼의 또 다른 주인공이자 독립된 이야기이자 전혀 다른 흐름이 될 수도 있으면서 작삼과 상부상조로 내용을 강화시키게 되는 '냉혈마녀' 준비에 들어가야 겠네요.
뭐, 작삼을 쓰면서 항시 주령령의 행동반경과 감정, 사고를 생각하면서 썼지만, 막상 주령령의 입장으로 쓰는 것은 또 다르겠지요. 일단 작삼과 달리 암울한 기운이 강할 거고, 작삼이 나오지 않는 한은 코믹한 부분도 없을겁니다. 일단 작삼 자체는 좀 코믹한 인물이라 작삼이 나오면 약간은 웃음이 나올수도 있을 겁니다만.
작삼에서 봤던 인간들이 령령의 시야에서는 어떻게 보일 것이며, 작삼이 몰랐던 사건이 령령의 시야에서는 어떻게 밝혀질 것이며, 작삼의 대인 관계가 령령의 시야에는 어떻게 비칠 것이며, 작삼의 역할과 비중이 실제로는 어느 정도인지 령령의 시야에서 드러나겠지요.
말했지만, 냉혈마녀는 작삼과 상부상조 형태이긴 하지만, 동시에 독립된 또 다른 이야기 입니다. 시점도, 입장도, 생각도 전혀 다른 인물이죠. 그만큼 등장인물들도 상당한 차이를 보일 겁니다. 그러니까 작삼을 안 봐도, 몰라도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단지 주령령도 어느 정도는 자신의 시야에 갇혀 있는 인물입니다. 적어도 작삼보다는 행동 반경이 넓지만요.
일단 오늘 작가란 신청을 하긴 할텐데,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작삼을 완결작으로 봐줄지 어떨지 그것은 제가 알 수가 없는 노릇입니다. 일단 상업적으로는 실패했고, 앞으로 재기의 여지가 있을지 알 수도 없습니다.
작삼 카테고리를 어떻게 할까도 고민입니다. 이대로 둘 것인가? 아니면 없애버릴 것인가? 고민, 또 고민입니다.
적어도 냉혈마녀가 일정 궤도에 오르면 작감을 그냥 놔둘 수는 없지요. 지우던가 해야겠지요. 덧글은 뜰겁니다.
하여간 그간 작삼을 읽어주시면서 응원해주신 독자분들께 감사드리면서 전 물러갑니다.
이상 묘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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