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소요군
작성
05.08.09 12:26
조회
712

연재한담에 올려도 될 지 모르겠습니다만, '조선세법'에 대해 질문을 하셨고

분명히 제가 조선세법에 대한 무예소설을 잠시간 고무림에 연재했던 게 사실이니

이해를 해주셨으면 알라뷰  ㅡ_)

운영자님께서 보시기에, 마땅치 않다싶으시면 삭제하겠습니다.

이글은 한국의 검법에 대하 조선세법을 중심으로 기술합니다.

(아흑, 배고픈데... 이거 쓴다고 밥이나 나오나 쌀이 나오나...)

우선 조선세법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면 무비지라는 병법서에 대해 설명하는 게

순서가 될 듯합니다.

무비지란,

명나라말기의 천재 병법가, 모원의가 고금의 병법서 2000여권에서 실용적인

병법과 무예만을 골라 정리한 일종의 병법 정리서로,

병결평, 전략고, 진연제, 군자승, 점도재의 5부 240권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그 중에서 84권에서 92권까지 궁, 노, 검, 도, 창, 파, 패, 선, 곤, 권, 비교 등의

무술에 대해 모원의가 가장 실용적이고 강하다고 생각되는 무예를 기록하였는데

그 중 검법 부분에 기록된 것이 바로 조선세법입니다.

무비지에 기록된 것만으로 최고라고 할 수 있느냐? 라고 묻는다면 사실 확신은 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모원의라는 병법가가 워낙 천재적이고(객관적인 기록만으로 따져보았을 때 개인적으로 제갈량보다도 우위의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냉정한 사람입니다.

  조선세법의 원래 명칭은 조선쌍수검보로,

대다수 전해지는 검술이 편수(한손)임을 생각할 때 그 자체만으로도 특이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때문에 한국검도회에서 '일본 켄도는 한국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하기 위해서는 사실 본국검법이 아니라 조선세법을 들어야하는 이유도 이쪽입니다.

검도회에서는 본국검법이 일본검법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일이 많습니다만....

이름만 가지고 본국검법은 신라나 백제의 검술이었을 테니까 일본은 이걸 받았을 거야 라고 한국은 주장하고 있습니다만, 택도 없는 소리입니다.

일본의 양손을 가지고 펼치는 일본도법은 세계적으로 가히 기형이라는 별명이 붙을만큼 특이한 검술이며, 그 발전역사가 무려 1000년에 달합니다. 그에 비해 한국에서 그것의 모태라고 주장하는 검술과 그것을 펼치는 무기(예도)의 역사기록은 기껏해야 300년 정도입니다.

또한 본문에서 빗나간 말이지만, 사실 본국검법은 한국인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뛰어난 검법은 아닙니다. 그저 몇 안되는 한국의 검법이라는데 위안을 갖고 치켜세우는 것이지, 중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의 무예전문가들의 평가에 있어서 본국검법은 제독검법이나 쌍검법 등과 비슷한 정도의 평가를 얻습니다.

물론 이것은 무예보도통지에 기록된 본국검법에 대한 것입니다.

이름만 가지고 황창이 백제왕을 찔러죽인 신라검과 동일시하기에는 연관을 증명할 자료라고는 단 한 개도 없습니다.(한 개라도 있어주면 얼마나 좋을꼬..)

다만 기록에 남아있는 말목을 자른 김유신의 테크니션(?)과 당나라 무녕군에서 무명을 떨친 장보고의 예를 들 때 신라의 검술이 중국보다 한 차원 높은 건 확실합니다.(실전되었다는 사실이 우울할 뿐,)

무예보도통지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무협을 쓰시는 작가분들께서 한국 무예를 참고하실 때 상당히 무예보도통지의 내용은 신용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사료에서 볼 때 무예보도통지는 전문가의 무예서가 아닙니다.(웃음)

무예보도통지를 정리한 관리는, 한교, 박제가, 백동수, 이덕무 등입니다. 근데

모두 문관입니다.

그 중에서 무예를 그나마 체험해본 사람은 한교 정도인데, 한교가 기술한 내용은 무예제보 6기에 불과합니다.

왜 한국의 유일하다싶은 무예서를 깍아내리느냐.

이유는 무예보도통지에 조선세법이 기록되어있기 때문입니다. 무예보도통지에는

조선세법의 사용무기를 예도로 바꾸고, 세법을 추가하고 또한 보법까지 넣어서

예도검법이라고 기술해놓았습니다.

예전에 고무림 채팅방에서 몇 작가분과 이야기를 나눌 때, 그분들께서 조선세법을 '예도검법을 볼 때 그다지 높은 수준의 검법이 아니다.'라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하지만, 조선세법은 고금을 통틀어 천재적인 무인이자 병법가인 모원의의 인정을 받은 검술입니다. 그에 비해 예도검법은 검과 도의 이론을 제대로 분간하지 못하는 비무예가의 손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예도검법은 연환검술임에 비해 조선쌍수검법은 세법검술입니다. 때문에

사실상 조선세법의 위력은 모원의를 제외하고 알기가 어렵습니다.

(실전에 있어서 연환검술은 세법검술에게 전혀 힘을 쓰지 못합니다.)

왜 세법이 강한가.

실전무예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무협에서 이야기하는 깨달음보다는 단련과, 습관화 쪽입니다. 동양무술이 실제로 복싱이나 킥복싱, 무예타이 등을 만났을 때

철저하게 부서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 단련과 습관화를 위하여 필요한 것은 바로 무예에 대해 정리된 세법입니다.

대다수의 동양검술은 이어서 펼쳐야합니다. 1초, 2초, 3초, 4초.. 하는 식으로 말이죠.(이게 연환검술입니다.)

이는 대단히 실전적으로 비효율적입니다. 모 무협지에서 보면, '원하는 것을 골라써야지!'라는 의미의 말이 있는데... 이게 좀 어렵습니다.

애초에 이어서 만들어진 검술인데, 예를 들어서 4초식이 필요해서 4초식을 행하려면 1초는 없다치더라도 3초의 마지막 동작에서 크게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그에 비해 세법이란, 말 그대로 자세법입니다.

정확히 말해서 치는 방법, 베는 방법, 찌르는 방법을 설명하고 그 기법을 익히는데 치중하는 검법입니다.

격법(擊), 자법, 격법(格), 세법, 안법 등 '하나의 검법'이 아닌 모든 검법을 펼칠 수 있는 기교와 단련을 행하는 게 조선세법의 수련법입니다. 사실 이것들이 실제로 익히기에는 무척이나 난해하여, 무예보도통지에는 예도검법으로 바꿔 기술했다는 예측도 있습니다.

또한 여기에서 일본도법이 조선세법에서 비롯되었다는 근거도 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개자도법(갑옷을 입고 진검을 들고 행하는)과 죽도수련법의 대다수 자세가 조선세법과 매우 비슷하며 그 연관을 벗어나질 못한다는 점입니다.

워낙 비슷한데 조선세법의 역사성은 수천년에 가까우니 원류라고 따지는 쪽이 옳겠죠.

어쨌든 조선세법은 한 가지 자세에서 많은 응용이 가능하며 그 변화가 무한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양손 검술이기에 쉽게 뼈를 잘라내기도 가능합니다.

(일본의 검성 미야모토 무사시가 쌍검이 가능했던 이유가 한손으로 뼈를 자를 근력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보통은 왠만한 검사도 무리입니다. 때문에 양손검술이 위력적인 겁니다. 다만 편수 검술은 짧고 가볍기 때문에 빠릅니다.)

하여간!

한국에 이런 검술이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ㅡ_) 그냥 머리 속에 든걸 쓰려니 중구난방입니다만 이해해주시길

(그림자군의 만행 쓰러 가야되는데에....)


Comment ' 10

  • 작성자
    Lv.10 Wind..
    작성일
    05.08.09 12:28
    No. 1

    헤에...전에 소요형이 설명하던거다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3 조성구
    작성일
    05.08.09 12:29
    No. 2

    근데 지금은 못배우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소요군
    작성일
    05.08.09 12:31
    No. 3

    배우는데요 ㅇㅅㅇ. 워낙 난해해서 연구만 되어오다가 1991년부터 해석이 조금씩 완료되어서 현재는 시연도 하고 그러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 검은검
    작성일
    05.08.09 13:23
    No. 4

    생각대로 몸을 움직이는건 대단히 어려운 일이죠
    만일 그런사람이 있다면 그거야말로 천재라고 부를만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잠깐
    작성일
    05.08.09 13:40
    No. 5

    무협에서 흔히 말하는 기재 ㅋ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 [탈퇴계정]
    작성일
    05.08.09 14:21
    No. 6

    저번에.. 한번 조선세법하고 우리나라 여러 무술 보여주는 거 실제로 봤었는데... 실전성이...........영 아니었던걸로 기억되던데요 아무래도 복원을 잘못한듯...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암흑신공
    작성일
    05.08.09 15:39
    No. 7

    글잘쓰셨네요. 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2 악마왕자
    작성일
    05.08.09 21:31
    No. 8

    쩝 그럼 우리나라 는 도와검을 잘 구별 안한다고
    하는데(체육책에..)그럼 본국검등은
    검쪽 따로 도쪽 따로있는검니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갱남
    작성일
    05.08.09 23:12
    No. 9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온달곰
    작성일
    05.08.12 01:53
    No. 10

    제 답글은 삭제했습니다.

    저때문에 불쾌하신 분이 계셨다면..
    사과드립니다.

    저의 의도는 결코 깍아내리거나, 잘난체 하려는게 아니었음을
    다시 거듭 밝힙니다...

    그저 온라인의 한계로 제 뜻을 온전히 전하지 못한 제 책임일 따름입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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