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씁쓸하네요...

작성자
활검작약
작성
05.07.15 03:13
조회
753

    지난 달 말, 고무판에 가입하여 여러 작가님들의 글을 풍성하게 즐기다가 요 며칠 사이 본격적으로(?) 고무판에 빠져버린 활검작약입니다.

    제가 글을 남기는 이유는 다름 아니라 우리가 고무판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한 번 점검해보고, 또한 자신이 현재 고무판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를 돌아보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논하여 보자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부족한 제 넋두리를 들으시고 '아,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만 여기시면 될 듯 싶습니다.)

    대개의 사람들은 글을 유흥 거리의 일환으로 여깁니다. 독자들에게 있어 고무판에서 다루어지는 글들은 더욱 그러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초현실의 세계 자체가 일종의 대리만족과 현실 도피의 기능을 감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고무판은 단지 개인의 원초적인 흥미를 만족시키기 위한 커뮤니티에 불과한 집단이라 할 수 있을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 곳에 제 졸작을 올리는 과정을 통하여, 그리고 그 이후에 다른 작가분들의 글들을 살펴보며 그 이상의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무엇보다 고무판에는 비록 아마추어에 불과할지언정 기성 작가분들 곁에서 창작열을 불태우는 독자들의 존재가 많습니다. 이 분들은 창작이라는 활동을 통하여 각자가 기대하고 바라는 그 무엇인가를 얻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비록 창작 활동에 임하지는 못하였지만 그것을 격려하며 위로하는 분들도 아주 많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고무판은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 이룬 일종의 커뮤니티라는 것입니다. 즉 사람이 사는 사회이죠. 단순히 개인의 호기심과 만족을 충족하기 위한 도구적 수단에 불과한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사회라는 것은 양방향의 성격을 지닌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러한 것들을 종종 잊어버리고 사는 것 같습니다. 특히 각 종 언론매체를 통하여 보도되는 인터넷 문화의 익명성의 폐해에 있어서 더욱 그러한 것 같습니다.

    저는 모든 사람이 고무판에서 좋은 말만 하고, 좋은 생각만 하는 기계적 대응을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이 곳 역시 사회의 연장 선상인만큼 최소한 갖추어야 할 예의와 그것을 바탕으로 한 언행을 사용하자는 것입니다.

    사람이 살다보면 불만이 있을 수도 있고, 안 좋은 일도 생길 수 있지만 그것을 모두 드러내고 사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보다 많은 말을 하고 싶지만 갈 수록 훈계조로 빠지는 것같아서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이 점에 대해서는 여러 회원님들의 깊은 양해를 구합니다.)

    우리는 고무판에서 무엇을 찾고 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찾았습니까.


Comment ' 10

  • 작성자
    Lv.58 포르코
    작성일
    05.07.15 03:18
    No. 1

    글을 읽고 참 많은 반성을 했습니다..

    글을 보다가 가끔 마음에 안맞는 부분이나, 저하고 의견이 틀린

    글을 볼때면 괜시리 흥분해서 리플달던게 생각나네요...

    실제 마주보고 있는 사람끼리라면, 웃으면서 넘어갈수 있는 일들도

    생각없이 흥분해서 따지고 들던 모습...반성해야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연린
    작성일
    05.07.15 03:23
    No. 2

    인정하고 자신의 주장을 펼친다는게 힘들기는하죠.

    공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산호초
    작성일
    05.07.15 03:23
    No. 3

    저도 공감..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긴수
    작성일
    05.07.15 03:33
    No. 4

    원래 사람들이 모이면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오고 그러다 보면 여차저차 한 거라고 봅니다.
    매일 좋은 얘기만 듣고 살수 있나요?
    여담이나 가쉽, 별별 소리 다 하고 치고 받고 하는 걸 나쁘게 보지 말자구요
    작가나 독자가 가깝게 느껴져서 좋은데 저는..
    동네 사람들 같아요 ^^

    좋은 하루 보내세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독도사랑
    작성일
    05.07.15 04:07
    No. 5

    쉽게 사랑하고 쉽게 비난하는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한 현실.......비단 이곳뿐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곳에서도 일어나는 일상의 한부분인가 봅니다....타인의 입장에 서보지 않았던지, 아니면 서기 싫어서겠죠......^^;
    그담은 할말 없음...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독보원
    작성일
    05.07.15 04:23
    No. 6

    웃으면 복이와요~~~^^ 그리고 힘내세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2 단군의신화
    작성일
    05.07.15 05:29
    No. 7

    익명성이란게, 그리고 자신한테 직접적인 피해가 오지 않는다는 사실은 사람을 한쪽으로 치우치게 만드는것 같습니다. 어느정도 서로의대한 이해와 존중을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는게 참 좋은 모습입니다만 오프라인에서도 물 흐리는 사람이 있듯이 이런곳에서는 더욱 많다는것이 진짜 화가 날뿐이죠. 말로써 글로써만 서로를 대하다보니 직접적으로 상당방에게 영향을 끼칠수 없다는 사실은 이해와 존중을 바라는 입장에서는 상처만 받을수 밖에 없는듯 싶습니다.
    보이는데 무시할수도 없고 그렇다고 영향을 줘서 서로의 입장을 이야기하고는 싶지만 방법이 너무 한정적이고 그 효과도 미미하다는 사실은 이렇게 리플이지만 글을 쓰는 저로서도 회의가 드는건 어쩔수 없죠. 무시할려고 노력하는수밖에...아 자꾸 리플을 안달려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이런글들을 보면 저도 모르게 키보드를 뚜뜨리고 있다눈 OTL
    그래도 고무판은 그나마 한쪽으로 치우쳐버린 부류가 적다는것에 위안을 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2 니콜로
    작성일
    05.07.15 06:14
    No. 8

    철 없는 시절에 공격적인 인터넷 생활을 많이 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습니다. 무조건 겸손과 사과가 최고라는 것을 깨달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봉노
    작성일
    05.07.15 06:37
    No. 9

    역으로 생각한다면 얼굴을 맞대지 않고 토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하기 싫은 또는 듣기 싫은 이야기도 나눌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얼굴 맞대고 어떻게 그런 얘기를 나눌 수 있겠습니까?
    멱살잡고 금방 치고 박고 하거나 하겠죠...
    대신에 인격적인 모독은 자제하여야만 하겠고, 오로지 작품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어야 하겠죠...
    격려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좋은 약이 입에 쓰다고 하듯이 듣기 싫은 이야기는 귀에 당연히 거슬리고, 분기탱천하여 마음을 가라앉힐 수 없을 때도 많습니다. 이런 맘을 잘 다스려 서로 설득하는 것이 토론문화를 정립하는데, 하나의 훈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 외쳐봅시다.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하여!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활검작약
    작성일
    05.07.15 13:53
    No. 10

    오늘 하루도 모두 즐거운 하루 되자구요 ^-^*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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