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유쾌한 분위기의 퓨전무협, 그리고 처절한 운명의 굴레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냉철한 주인공 또는 거침없는 성격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무협이 인기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온건한, 거창하지는
않지만 조용하게 주위에서 그 협의를 인정받는 성격의 주인공을 좋아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박한 세상, 소설 속에서는 따뜻한 사람을 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임준욱 작가님을 제일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저의 마음에 쏙 드는 작품을 발견했습니다.
안크레지독 님의 고영! 정규연재란에 있습니다.
뭐, 벌써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작품입니다. 그런데 왜 추천하느냐?
저로서는 선호작 59위가 영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아직도 선호작 등록하신 분이 1000분이 안 되다니..
첫 작품이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감히 말하건데,
여타의 작가분들과 비교해도 절대 필력이 모자라지 않습니다.
다른 작가분들께 실례일지 모르겠지만, 제 취향에서는 오히려 더 낫다고
느껴집니다.
"손에 가볍게 말아쥔 관천곤이 무심히 장무담을 가리켰다. 헌데... 그 곤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이 회오리친다. 묵색 곤강도 시커먼 곤의 기운도 보이지 않는다. 웅웅거리던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주위의 바람소리도 나뭇잎에서 떨어지던 물방울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장무담의 눈은 어느 때보다 긴장으로 침중히 가라앉았다. 느껴지는 것이다. 움직임 없이 고요히 서 있는 진고영의 주위로 대기가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이다."
소리 없이 다가오는 곤강, 무음관천!
"그런 그의 앞에 또다시 무언가가 밀려온다. 맙소사! 곤이다. 분명 진고영의 손이 곤의 끝을 잡고 있건만 또 다른 끝이 눈앞에 다가온다."
그리고 모든 것을 꿰뚫어버리는 한 수, 부동관천!
허락없이 본문을 인용해서 안크레지독님께 사과를 드립니다만,
이 분의 전투묘사는 정말 대단합니다. 크게 늘어지거나 두드러지는 효과음의
나열 없이 정적 분위기 속에서 발생하는 전율.
분명 주인공은 강합니다. 아직 주인공이 가진 모든 것이 드러난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매번 전투는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긴장하여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주인공은 한명 한명 전대의 절대고수들을 연파해 나갑니다.
고영! 추천합니다. 강자들과 승부하는 즐거움을 함께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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