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느낌 위주로 쓰다보니 반어체가 되었습니다. 이 점 유의해서 봐주세요.]
주성치의 영화를 보면 느끼는게 많다.
주인공의 시작은 개판이거나 오만불손이지만, 어떤 사건을 개기로 변화되어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과정....뭐 대략 그렇다.
(어찌 들어보면..무슨...종교적..심리물 같다는..일반적인 권선징악)
그 과정이 재미있으니까 보지만......뭐니뭐니해도 서유기 시리즈가 최고 걸작인 듯 싶다. 서유기 자체의 불교적인 세계관을 은유적으로 삽입하였고, 사랑과 전생이라는 개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일반적으로 주성치 영화는 웃기다. 개념없다.
그렇지만, 서유기 월광보합에서 선리기연에 이르기까지 보게되면, 일단 재미있게 흐르는 무리없는 스토리전개와 주성치 사단의 연기력에 푹 빠지게 된다. 코믹적 요소와의 훌륭한 융합....매우 좋다. 어느 새 푹 빠져든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결말에 다다르게 되면 제천대성과 반사대선의 엇갈린 운명에 조금은 비애감 서리기도 하다. 다시 재회한 그들은 결국 제천대성도 반사대선도 아니기에......
삼장법사를 따라가면서 아무렇지않은 척, 여의봉을 어깨에 두르고 어기적 어기적 걸어가 듯 뛰어가는 엉거주춤하면서 씁쓸한 마무리가 길게 기억에 남는다.
주성치 영화중에서 유일하게 잔잔한 여운으로 잠 못이룰 명작이다.
물론 최근에 개봉한 소림사 축구나 쿵푸허슬..재미있다. cg영상 매우 훌륭하다. 돈 팍팍 들어간 티가 난다.
그러나, 그 뿐이다. 서유기가 주는 깊은 감동을 그들은 주지 못한다. 어떤 스토리 작가를 썼는지 모르지만, 서유기같은 작품을 주성치 사단이 다시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의문 스럽다.
개인적으로 주성치 영화 전반적으로 좋아한다. (그러나, 1/3 정도는 정말로 정말로 재미없다. 대여료 자체가 아까울 정도다.) 대학교 시절에 고등학교 친구였던 녀석 집에 놀러가면 항상 주성치 비디오가 대여되어 있었기에 나까지 전염된 주성치 사단의 마약같은 끌림. 그 중에서 최고가 바로 서유기라고 자부한다.
자 아직 못 보신 분이 있다면 비디오 대여점을 찾아가서 주성치의 서유기가 있냐고 물어보길......있다면 만세삼창을 부르면서(뭐 정말로 하고서 사람들의 이상한 시선을 느끼게 된다해도 후회는 안 할거라 본다. 후회된다면..ㅇㅅㅇ;;..어쩔 수 없지.) 당장 1.2부 빌려서 감동의 물결에 젖어보시길......아마 그 여운에 잠 못 이루는 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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