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현
그는 누구인가?
홀연히 늑대인간을 몰고 '고무협'란에 바람처럼 등장.
그가 늑대인간의 눈을 통해 조망하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은 바로 우리의 자화상이다.
무협이면서 전혀 무협같지 않은, 틀만 무협을 빌렸을뿐 가위 순문학에 가까운 필치를 선보이고 있는 그는 분명 새로운 기대주라 할만하다.
무협이 갖춰야할 신비성, 기괴성, 특이성 등을 딱히 갖추지 않았음에도 단숨에 읽는이를 몰입하게 만드는 편안한 문체. 특히 탁월한 심리묘사는 그 어떤 대가들도 따르기 힘든 묘한 마력으로 전달된다.
아직은 늑대인간을 통해 뭘 구현하려 하는지는 모른다.
아마 인간 군상들의 희노애락애오욕을 파헤쳐 삶의 본질에 접근, 보편적인 삶의 가치를 논하지 않을까...
삶의 본질에 너무 천착하면 무협의 본래적 목적을 상실할 수 있으므로, 독자로서 한마디 부탁하자면 재미적인 면을 결코 소홀히 하지 말아달라는 것.
물론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모두다 놓칠수도 있지만, 필력으로 볼때 가능하리라 본다.
박동현...
[늑대인간]에서 [천지인]으로 제목을 변경해 글을 쓰고 있는 그가 나는 이밤에 무척 궁금해진다.
그가 구현해낼 새로운 무협의 위상이 몹시 기대된다.
천지인을 통해 새로운 무협의 안계를 넓혀보기를 강력 추천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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