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의 무협소설을 보면 공통적인 흐름이 있다고 느껴집니다.
주인공이 사부를 만나서 그 진전을 잇고 강호행을 하다 무림의 사건에 개입이 되어서 은원을 만들어냅니다.
그 과정에서 싸워야할 적과 동료들을 만나게 되고, 위기를 맞이하게 되나 다행히 극복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어쩌면 주인공은 한번 더 성장을 할수도 있겠죠.(작가님의 특성에 따라 흔히 말하는 먼치킨이 되는 것도 꼭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기.승.전.결에따라 글은 절정을 달리고 독자와 작가가 행복해지는 결말로 대미를 장식하게 됩니다.
제가 본 소요만혼은 이러한 흐름이 글 전체에 걸쳐서 충실히 이어질 뿐만 아니라, 각각의 장이나 편마다 이러한 요소들이 들어있어 글읽는 재미를 더하게 해주는 글입니다.
주인공이 강호행을 하는 길에 어떤 사건이 생기고 그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주인공은 동료를 만나기도 하며 적을 만나기도 하고, 동료나 주인공은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얻기도 합니다.여러 편의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진 한편의 로드무비를 보는 듯 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렇지만 글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큰 흐름 역시 작가는 놓치지 않고 이어주고 있습니다.
소요만혼은 구무협이라고 보여집니다.
특히 정통기환무협입니다.
저와 같은 30대중반을 훌쩍 넘어버린 세대가 갖고 있는, 조악한 종이에 세로방향으로 인쇄된 무.협.지의 향수를 자극하는 바로 그 구무협입니다.
요즈음의 재미있는 글에서 보여지는, 재치있는 경구식의 재담이나 유려한 문체,혹은 화려하고 긴박한 전투장면의 묘사를 기대하신다면(작가님에게는 너무나도 죄송스럽고 건방지게 비쳐지겠지만)실망 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서술식의 끊어지는 문체가 오히려 위에서 설명한 소요만혼의 성격과 잘 부합되며 자연스럽게 글을 읽는 재미를 살려준다고 감히 말하겠습니다.
요즈음 휴가철이네요
이것은 어떻습니까?
시원한 막걸리(포천이나 이동막걸리가 역시....원츄)한 통을 풀어놓고 녹두빈대떡을 먹으며(어이 여보야. 부탁 드려용!) 소요만혼을 서장부터 쭉 읽어 보신 후 선풍기 아래서 즐기는 낮잠 말입니다.
꿈에서 주인공 연우백을 만난다면 한잔 더하시고 일상으로 돌아오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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