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우님의 추천글 중의 댓글 중에서 녹목목님의 여자 주인공에 대한 요청을 보고
제가 검우님을 대신해 약간 맛보기로 여자가 주인공인 패러디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검우님의 본 글이 나오기 전에 맛만 보시라고 허접하지만 올려봅니다.
연재한담에 안맞을 수 있는 글이라 삭제/이동 조치는 언제라도 통보 없이 해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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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홍녹녹(紅紅綠綠)은 가장 음기가 강한 지역을 찾기 위한 원정대의 대장이 된 것에 너무나 흡족하였다. 게다가 무사히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후계자로 지정하겠다는 장주의 다짐도 받아 두어 더욱 흐뭇한 마음으로 곽가장을 나섰다. 갑자기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거기 곽가장의 홍홍녹녹이 아니시요?”
홍홍녹녹은 뒤로 돌아서 자신을 부른 사람을 보았다.
꾀죄죄하고 심술이 뚝뚝 흐르는 얼굴을 보면서 속으로는
‘잘못 걸렸군 이 심술쟁이 늙은이가 왜 날 부른 거야’
했지만 겉으로는 만면에 웃음을 띤 채
“아니 중매쟁… 아니 월하노인 양몽환 어르신 아닙니까.
이른 아침부터 어인 일로….”
“아! 홍홍녹녹, 다름이 아니라 자네 부인의 별호가 녹목목목(綠木木木)이시라든 데
사실인가 해서…”
“그렇습니다만 그런 데 무슨 일이라도…”
“아니, 자네하고 참 어울리는 별호다 싶어 감탄하고 있었는 데,
누군가가 자네 부인의 이름이 [주인공]이라고 하길래 의아해서 말이야.
이거 실례인 줄 알지만 자네 부인의 성함이 [주인공] 맞나?
나는 궁금한 것은 당최 못참는 성격이 되서 말이야.”
“제 내자의 이름이 [주인공]이 맞습니다만 잘못된 것이라도….”
“아닐세, 잘못은 무슨… 단지 [여자가 주인공]이라니 좀 그래서 말이야”
“[여자가 주인공]이라는 이름을 쓰면 안된다는 법이라도 있는 것입니까?”
“[여자가 주인공]이라는 이름을 쓰면 안된다기 보담도
남자 같은 이름이지 않나 해서 말이야. 다른 좋은 이름도 많은 데…”
“[여자가 주인공]이 뭐 어떻다고 그러십니까. 그러면
[여자가 주인공]이면 어색하고
[남자가 주인공]이면 상관 없다는 말투시군요”
“어! 왜이리 흥분하시나. 나는 단지 [여자가 주인공]이면
[남자가 주인공]인 것 보다는 세간의 입방아에 많이
오르내린다는 것만 말하려는 것 뿐인데…”
“그말이 그말 아닙니까.
[여자가 주인공]이면 세상사람들이 입방아 찧고
[남자가 주인공]이면 괜찮고..
뭔 할일 없는 사람들이 남의 부인 이름가지고 시비랩니까.
“알았네, 알았어
[여자가 주인공]인게 하도 이상하여 확인한 것 뿐인 데 그것 같고 뭘 그러시나.
[여자가 주인공]이면 안된다고 했다가는 사람 치겠구먼. 그래도
[남자가 주인공]이라는 것이 더 어울리지 않나….”
“뭐라구요?
[여자가 주인공]이 것 가지고 계속 이러시깁니까?
아무리 어른이시래도 남의 처의 이름을 가지고
[남자가 주인공]이 났다는 둥의 말씀을 하실 수 있는 거냐구요.”
“알았네, 정말 그만 두겠네. 아침부터 미안하네 그려.
계속 일 보시게”
멀어져 가는 월하노인의 뒷모습을 보면서 홍홍녹녹은
‘[여자가 주인공]인게 그렇게 이상한가?’
고개를 꺄우뚱 거리며 다시 제 갈길을 재촉했다.
이상 [여자가 주인공]인 천봉종왕기 패러디 였습니다.
두리번, 두리번
거기 돌내려 놓으세요. 간다구요~~~~
돈오공 로그아웃 –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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