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 바람인가
작성
04.02.27 12:56
조회
1,948

남궁세가의 태상호법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서 제 생각을 올립니다.

남궁세가의 태상호법이 된 노인... 을지호 일행이 노호문 패거리들과 관련된 일을 끝내고 돌아오다가 마주친 노인이죠. 을지호 조차도 한 수 접고 들어가는 인물이고요.

처음에 저는 곽검명을 생각했거든요. 을지소문의 의형이고 무공에 미쳐 '무치'라고까지 불린 인물, 그 정도로 무공에 열중했다면 큰 깨달음을 얻어 높은 경지에 다다를 수도 있었을 테고요.

사실 곽검명보다는 검왕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긴 했습니다. 이미지가 완전히 검왕이라고 느껴졌거든요.

하지만, 검왕이라고 생각할 때 걸리는 점이 바로 나이 였습니다. 을지소문의 할아버지와 구양풍은 이미 죽었는데, 검왕만 혼자 쌩쌩하게 살아있다는 것이 영 이상해서요. 그래서 차선책으로 곽검명을 생각한 것이죠.

그런데, 검왕이 을지호를 혼내면서 을지소문 뿐 아니라 환야까지 같이 하대를 하는 것을 보니 곽검명은 절대 아니죠. 을지소문에게 하대를 하는 것도 좀 그런데 환야에게까지 하대라니...

그래서 결국 남는 것은 검왕이더군요. 여전히 나이 문제는 의문으로 남았지만요.

하지만 그 의문도 약간은 이해가 될 것 같더군요. 물론 제 추측이지만요.

이해한 이유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궁귀검신 2부 제일 처음에서 을지소문이 을지호를 혼내면서 을지명(을지소문의 할아버지)과 구양풍에 대해서 언급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대충 '두 어르신이 죽기전에 노망이 들어서 그 덕분에 을지호가 수많은 오랑캐를 쓸어버렸다' 정도의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을지소문이 그 얘기를 하자 을지호가 씁쓸한 표정을 지었고, 을지소문은 환야에게 혼났죠.

그 때에는 그냥 넘겼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아마도 이런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즉, 을지명(을지소문 할아버지)과 구양풍은 차기 장손인 을지호에게 자신들의 내공을 전부 전수해주었고,

그 덕분에 을지호는 엄청나게 강해져서 오랑캐를 마구 쓸어버릴 수 있었으며,

하지만 내공을 전해주었기 때문에 을지명과 구양풍에게 곧 죽음이 찾아오게 되었다.

이런 내용으로 추측됩니다. 이렇다면 앞뒤가 딱 맞거든요.

을지소문이 그 이야기를 꺼내던 당시 상황이, 을지호를 혼내던 상황이었거든요.

그 와중에 '노망...'를 언급한 것도 을지호 같은 놈에게 두 분이 내공을 전수해주셨다는 것에 대한 의미였을 것 같고요.

을지소문이 그 얘기를 꺼내자 을지호가 우울한 표정을 지었던 것도, 두 분의 죽음이 결과적으로(본의가 아니라 해도) 자신 때문이라는 자괴감에서라면 이해될 테고요.

그 얘기를 꺼낸 을지소문을 환야가 질책했던 것도 이해되죠.

검왕보다 을지명과 구양풍이 먼저 죽은 이유도 설명되고요.

이에 반해서 검왕은 무공을 전수해줄 만한 사람이 없다는 가정 하에, 아직 쌩쌩하게 살아있는 것이 납득되죠. ^^

다른 '왕'들을 얘기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소문과 친한 사람은 검왕, 궁왕, 암왕 정도밖에 없습니다. 즉 나머지 권왕 등은 아니라는 얘기죠.

그리고 궁왕에 대해서는, '환영시'는 원래 궁왕의 기술입니다. 납득이 안되시는 분들은 1부에서 을지소문과 궁왕이 대결하는 장면을 보세요. 그럼 아실 수 있을 겁니다.

만약 그 노인이 궁왕이라면 을지호가 쏘는 환영시에 대해 '오랫만에 본다'라고 말할 필요가 있을까요? 자기가 직접 쏘면 되는데?

반대로 을지소문은 궁왕이 쏜 환영시를 직접 몸으로 겪어보았으니 그를 본따서 만들 수도 있었겠죠.

암왕은... '환영시'에 대해 알기나 하나요? 아, 혹시 알지도 모르니...^^;;

암왕의 키는 작습니다. 궁귀검신 1부에 보면 암왕이 작은 키로 묘사되었습니다. 근데 저 노인의 첫 등장을 보면 키는 훌쩍 크다고 나와 있습니다.

새로운 성장기가 온 것도 아니고, 작았던 키가 안보던 새에 커져 있을 수는 없겠죠 ^^;;

그리고, 암왕의 무공이라고 해봤자 당가의 무공입니다. 그 노인은 남궁세가의 무공을 안중에도 두지 않을 정도인데, 당가의 사람으로서는 그럴 수 없죠. 게다가 암왕과 검성은 친구인데 친구 가문의 무공을 그렇게 낮게 생각하지도 않을 거고요. 암왕은 절대로 아닙니다.

아직까지도 노인의 정체가 '구양풍'이나 '수호신승' 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1부부터 제대로 읽으시는 게 좋겠네요 ㅡ,.ㅡ

정리하면, 남궁세가의 태상호법이 된 노인은 검왕이 맞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위에 언급한 이유들로 인해서 다른 왕들은 아닐 테고요.

가장 의문이 일었던 나이 문제는, 을지명과 구양풍이 을지호에게 자신들의 내공을 전수했다는 가정(제 추측입니다만...) 하에 나이 문제도 해결될 것이고요.

을지명과 구양풍이 을지호에게 자신들의 내공을 전수했다는 가정이 맞다면 2부 처음의 을지소문&을지호&환야 의 대화와 그 분위기도 이해되죠.

이상이 제 생각입니다. 다른 의견이 있으시면 딴지 걸어주세요 ^^


Comment ' 12

  • 작성자
    Lv.43 光남아
    작성일
    04.02.27 13:12
    No. 1

    재밌네요 1부내용을 까먹어서 반론할여지가 없다는...
    지금 다시 보러 가야겠네요 하핫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자중지란
    작성일
    04.02.27 13:15
    No. 2

    검잘쓰고 풍혼을알아보는점 환영시를알아보고 소문과 환야를 안다는점
    뻔하게 나오는데.. 곽검명따위가 소문더러 이놈저놈할주제나 됩니까? 저노인 처음에 나왔을때도 을지가의 소문을 대충불렀었는데..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바람인가
    작성일
    04.02.27 13:21
    No. 3

    곽검명은 소문의 의형이니까요. 이놈저놈 하고 부르는 것은 어색하지만 말 놓는 것 자체는 이상할 게 없죠.

    그리고 검왕이라고 생각하기에 가장 이상했던 부분이 나이 문제였고요. 검왕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자중지란 님 말고도 많이 계실 겁니다. 다만 그놈의 나이 때문에.... 동년배이면서 무공 또한 약간이라도 더 강한 구양풍조차 진작에 죽었는데 검왕이 쌩쌩하게 살아있다는 것이 좀 이상했죠.

    바로 그 나이 문제에 대해서 제 의견을 말씀드린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바람인가
    작성일
    04.02.27 13:23
    No. 4

    그리고, 환영시를 알아본 것은 바로 전 회, 그러니까 43회 정도에서야 나온 내용입니다. 환야를 안다는 것도 43회에서야 나온 것이고요. 지금이야 검왕이 거의 확실시되었지만 그 전까지만 해도 알쏭달쏭한 분위기였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바람인가
    작성일
    04.02.27 13:27
    No. 5

    풍혼을 알아본다는 것... 곽검명도 예전에 풍혼을 본 적이 있죠. 을지소문이 제갈영영을 난도질할 때 그 옆에는 환야와 곽검명 둘 다 있었습니다. 그러니 곽검명이 풍혼을 알아보는 것 자체는 하등 이상할 게 없죠.
    그리고, 곽검명도 검을 꽤 잘 쓰는 편입니다. 물론 검왕에 비해서는 새발의 피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무공에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이니 그 정도로 노력하면서 수십년이 흘렀다면 일정 수준 이상이 되었을 거라는 생각도 충분히 할 수 있죠.

    이런 이유로 해서, 나이 문제가 걸려 있는 검왕 대신에 곽검명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바람인가
    작성일
    04.02.27 13:28
    No. 6

    본문에도 말씀드렸듯이 지금은 검왕이 확실하다는 생각입니다. 나이 문제에 관해서도 본문에 말씀드렸고요. 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자소유
    작성일
    04.02.27 14:32
    No. 7

    내공은...을지가문에서도 훌륭한 내공심법이 있지 않습니까
    별로 내공을 전수하는것은..을지소문도 을지호나이에 을지호정도
    강한거 같은데..설마 어린나이에 전수해줘서 사람들을 죽이라고는
    할리 없을거 같고.....그러니 어느정도 나이에 무공을 익혀서 학살을 해도
    내공을 전수받을 필요는 없을거 같은데...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숫자신공
    작성일
    04.02.27 15:12
    No. 8

    바람~~ 님 생각에 동의 합니다! 여태까지 누군지 궁금해만 하고 있었는데, 이제야 감이 오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바람인가
    작성일
    04.02.27 15:14
    No. 9

    구양풍과 을지명이 을지호에게 자신들의 내공을 전해주었을 것이라는 것은 아직은 제 생각일 뿐이죠. 하지만 궁검2부1권 초반의 을지소문&을지호&환야의 대화를 보면 그런 뉘앙스를 풍기고 있습니다. 그 당시 을지호는 남궁세가를 재건하는 것에 자신의 동생 을지룡을 추천했거든요. 그러자 을지소문이 화가 나면서 한 얘기가 '두 어르신이 노망나셔서...'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을지룡은 아직 16세밖에 안된다, 하지만 을지호는 두 어르신 덕분에 15세의 어린 나이에도 수많은 오랑캐를 쓸어버렸다'

    대충 이 정도 의미의 말을 을지소문이 을지호에게 말했을 겁니다.
    을지호와 을지룡의 차이가 무엇일까요. 똑같은 무공에 똑같은 내공심법인데... 을지룡은 16세임에도 아직 어린애 취급을 받고, 을지호는 15세인데도 오랑캐를 쓸어버렸고... 을지소문은 그것이 두 어르신 덕분이라고 하고.... 그 얘기를 듣자 을지호가 우울해 하고...


    궁검 2부 앞부분이 삭제되어서 안타깝네요. 아직 삭제되지 않았다면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릴 수 있었을 텐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삼절기인
    작성일
    04.02.27 22:42
    No. 10

    저는 아무리 그래도 검왕은 아닌것 같네요... 검왕이라고 치면 너무 늙어서요.... 솔직히 1부에서도 세수가 100이 다되가는 검왕이 지금은 세수 160은 되지 않았겠습니까? 검왕이야 화경은 넘었으니 아니지... 1부 보면 현경은 남궁할아버지 이름 까먹음-ㅇ- 하여튼 그사람도 달성한것 같으니까 현경이면 으음.. 그정도 까지 살겟는데... 아무리봐도 검왕은 아닌것 같은.... 1부에서 검왕이 그렇게 중요한 케릭터였나요? 별로 느김은 안왓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바람인가
    작성일
    04.02.28 00:14
    No. 11

    남궁할아버지면.... 남궁상인을 말씀하시나요? 암왕의 친구인?

    남궁상인의 경우 검왕보다 약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 분야 최강에게 주어지는 '왕'을 검왕 비사걸이 받게 된 것이죠. 남궁상인은 검왕보다 약간 약했기 때문에 '검성'이라고 불린 것이고요.

    그리고 남궁상인은 현경까지는 도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제왕검법을 익히면 화경의 경지에 도달한다고 하였으니까 말이죠...

    참고로, 그 당시 현경에 다다른 사람들은 패천궁의 구양풍과 소림의 수호신승 정도라고 나왔습니다. 구양풍보다 약간 아래인 검왕이니 현경에 다다를 확률이 높겠죠?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sm****
    작성일
    04.02.28 03:23
    No. 12

    전 그때 구양풍하고..할아버지를 거론할때..내공을 전수해주고 돌아가셨다는것을 바로 알수 있던데...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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