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에 글을 쓸때 고무림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기억나는 것이 한가지 있는데, 글을 쓰면서 가장 원했던 것 하나가 읽는 독자에게서 댓글하나 받아보는 것이었습니다.
몇회을 올리고 나서 댓글을 받아보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그러나 이것 하나는 기억납니다.
재미있다는 댓글을 처음 받았을 때가 아마도 글을 이십회 이상 올렸을 때 였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어떤 사이트는 댓글, 특히 칭찬하는 글에 인색합니다.
그러나 고무림에 와서 글을 올리면서 다른 사이트와 참 틀리다고 느끼는 점이 댓글이 상당히 일반화된 곳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댓글이라는 것은 작가에게 기운을 불어 넣어주는 이상한 마력이 있는 듯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많은 분들이 달아주는 칭찬 일색의 댓글-제 글에 칭찬이 많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이 작가에게 과연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제가 접해본 대부분의 고무림의 글에 올라와있는 댓글은 거의 칭찬 일색인 것으로 보여집니다.
물론 칭찬이 비난과 비판보다는 작가에게 격려가 된다는 점을 부인하고 싶지는 않지만 어떤 일면에서는 글에 대한 냉정한 비판과 글의 오류를 지적하는 그런 댓글들이 더욱 의미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떤 글들을 보면 댓글의 수가 하나도 줄지 안음에도 불구하고 조회수가 급감하는 글들이 있습니다.
물론 조회수가 모든 것은 아니지만 이것은 독자들이 작가에게 칭찬의 글만 써줌으로 해서 작가가 자신의 글은 재미있다든지, 개연성이나 스토리 전개가 좋다라는 환상에 빠져들게 하는데 일조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가끔 어떤 독자분들을 보면 자신의 생각이 이렇다라는 것을 밝히는 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해할 수 없는 점이, 왜 작가의 오류나 작가와 이런 점에서 생각이 틀리다라는 댓글을 쓸 때 "죄송하지만...'이라는 단어를 넣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독자는 작가의 글을 비판할 권리가 있고 또한 의무도 있다고 봅니다.
단지 그것이 글에 흠집을 내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면 그 비판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충분히 가치 있다고 느껴집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데 있어서 작가와 마찬가지로 당당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글을 읽은 독자분들이 좀더 과감하게 자신이 읽고 있는 글들에 대해서 애정어린 비판을 쏟아주면 지금 이곳에 연재되고 있는 글들의 수준이 더욱 높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저보다 허접하게 글을 쓰는 분들은 없지만...
제가 고무림에 온지 얼마되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고무림은 칭찬하는 문화에는 익숙하나 비판, 애정어린 비판을 하는 문화에는 좀 어색하지 않나 싶어서 감히 이런 글을 올려봅니다.
작가라고도 할 수 없는 초허접..
제갈지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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