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무협소설을 접한지 횟수로는 17년이 다 되어갑니다..
중학교 3년때 와룡생의 군협지를 접하며 이틀만에 잠못이루며 독파한 이래로..
만화가게를 찾아다니며 여러가지 소설들을 접했지요..
하지만 별루 내공은 없습니다.. 작가는 누가 누군지 모르고 손 집히는데루 읽었으니..
그렇게 읽다가 고등학교때 김용의 영웅문을 보았지요.
사람하나 죽기 참 힘들더군요.. 그사람 소설에서는..
힘들게 힘들게 조져 놓았더니 오뚜기처럼 상처 치료하고 다시 나타나는..
기존의 한국 무협지는 손가락 한번 흔들면 3천명이 죽고 산하나가 없어지는데..
이놈의 책에서는 악한놈도 끈질기게 살더군요..
그리고 서서히 김용에게 빠져들었읍니다.. 그렇게 잘 안죽으니깐 그놈들 오랫동안 봐야하고 그러다 보니 그놈들의 뚜렷한 개성이 보이더군여.. 그리고 한국 무협을 안보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여.. 한국 무협작가는 참 성의없고 개으르다..
인물들 급조해 만들어 놓고 처치 곤란해 질때 손가락 한번에 다 해결한다.. 주인공을 제외한 조연들은 다 엑스트라와 다를바 없다.. 여자들은 하나만 빼고 다 똑같다. 하나는 청순미, 하나는 요욤함, 하나는 머리가 뛰어나고 하나는 무공이 뛰어나고...
하지만 왜그리 주인공하고 밤에 만나면 하는짓은 비슷한지.. 모든 여자는 첨엔 아무리 달라보여두 나중엔 같구나..
하지만 그 영항은 오래갔습니다. 사춘기 무렵.. 아니 대학다닐때두 여자만 보면 괜히 무관심한 척 했습니다.. 무협소설처럼 여자가 알아서 기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결국 저 좋다는 사람도 떠나가데여..
어 이게 아닌데.. 결국 깨달았습니다.. 나두 그런 전형적인 무협 인물들에 물들어 그 흉내를 내고 있었다는 것을..
어 하려는 이야기는 이게 아닌데..
하여튼 제 인식속에 한국 무협은 비사실적이고 몰개성한 인물들만 나열해 놓은 잼없는 소설이였습니다... 솔직히 금강님의 발해의 혼도 그렇게 젬있지는 않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여.. 그게 그 당시의 제가 가지고 있던 한국무협에 대한 편견때문이였는지 아님 다른 무엇이 있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가고 3년전에 미국에 왔습니다.
한국이 가끔 그리워질때 웹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설봉님의 소설을 봤습니다..
아 그때의 감동이란.. 한국의 무협소설도 이런 맛이 있구나..
설봉님의 소설을 위시하여 좌백, 용대운 등의 다른분들의 소설을 쫘악 읽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고룡, 양우생, 와룡생, 김용들의 소설을 읽으려고도 노력했습니다만..
오히려 그런 사람들의 소설들은 달 않읽히더군요..
주인공의 이유없는 고집과 편견들.. 그로인해 꼬이는 사건들.. 그러고 그런 고집들을 영웅이면 가져야만 하는 그 무엇이라고 강변하는 작가들.. 그 캐릭터들이나 그 작가들이 옆에 있었으면 대갈통을 확 때려주고 싶었습니다..
누구하나 주변사람들과 잘 화합하면서 명쾌하게 일을 처리해 나가는 인물을 보기 힘들더군요..
그러던 중 이곳에 왔습니다.. 그리고 금강님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하였고 금강님에 개한 그동안의 편견을 없애보고자 풍운고월조천하를 들었습니다..
예..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제가 여전에 느끼전 짜증스럼움은 느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처음 부문의 백리용아신에서 어디선가 본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 소년이 쫒기던 고수를 도와주고 상처를 치료해 준뒤 그에게서 받은 족자로부터 절세신공을 익히고 그 고수와 의형제를 맫고.. 누구의 어떤 작품이였는지는 기역이 안남니다만 대충 그러한 내용이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 첨에 그 작품이였는 줄 았았습니다.
그리고 구양천수의 등장.. 전 이놈이 백리용아를 도와주는 조역인줄 알았심다. 한창 백리용아에 몰입되어 있을때.. 자 이놈이 어떻게 클까 기대하고 있을때 난대없이 나타나서 주인공을 백리용아에게 도둑질을 한 놈일줄이야..
하지만 이때에두 전 그렇게 생각했심다.. 그래 이소설은 더블 스토퍼 체제인가 보다.. 두놈의 주인공이라.. 신선하잖아.. 근대 왠 난데없는 구양천수의 형에 대한 칭찬..
음 누가 주인공인가.. 이때부터 헤깔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전 구양천수가 그렇게까지 망가지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이놈이 소림사의 동굴에서 불법무한이라는 절세신공을 얻는 기연까지 얻었음에야.. 전 조연두 기연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은 꿈에두 하질 못했지여..
하지만 기연으로 얻은 신공도 그렇게까지 위력있지도 못했으며 구양천상의 하나뿐인 친구 양운비도 구양천상과 맞먹을것 같던 그 천재성을 꽃피우지도 못한채 엑스트라의 나락으로 떨어져 갔습니다.
끝까지 절 기다리게 했던 백리용아는 그저 막판에 몇줄로써 고월의 행동대장이라는 말로 마무리됐고.. 구양천수은 어떻게 미완의 신공을 대성하였는지 설명도 없이 악의 주구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놈의 절세모영가는 벌써 불법무한의 심법까지도 알고 있었을까요?
아무리봐도 이 작품은 막판에 대풍운연의처럼 모종의 사건으로 축소하여 급박하게 마무리지어진 느낌입니다.. 구중천의 아홉도 다 나오지 않았고..
도대체 신비스러운 일천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이놈이 한번 나와서 주인공과의 멋진 대결을 하리라는 나의 기대를 처참히 즈려밟고 무인도로 신공을 연성하러 갔는지..
그 위세있던 이천의 모습에서 나의 머리속에 그려지던 일천의 모습은 끝내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봐도 이 작품속의 인물들은 주인공만 제외하곤 처참하게 망가진것 같습니다..
아마 처음 부분에 제가 보았다는 그 작품의 저자두(그분이 금강님 본인이신지는 모르겠지만) 너무나 쉽게 사라져간 백리용아의 캐릭터에 대한 아쉬움때문에 그 작품을 쓰신건 아닌지..
아 너무나 쉽게 사라져간 그 매력있는 캐릭터들.. 독왕, 천면지주인지 아닌지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그 보물 거미를 잃어버린 후 분노에 휩사인 체 좌충우돌하며 천도문에 복수를 하리라는 나의 기대를 가비얍게 즈려밟은.. 천하조수, 호쾌한 수상전투를 하지않고 기냥 내빼버린.. 무림일괴, 왜팔이 제자와 함께 호쾌한 복수를 할 생각조차 없는 그저 기력달리는 늙은이.. 아 나의 귀에 들리는 듯 하다.. 백리용아와 구양천수의 목소리가..
"우리는 엑스트라가 아니다.. 비중있는 케릭터란 말이다!!!!"
금강님.. 그 필력으로도.. 조금 등장인물을 줄이더라도.. 그 인물들을 조금만 더 아니 마니 그 개성들을 살리실수는 없으셨는지여..
부디 다음에 만나는 금강님의 작품에선, 그것이 최신작이던 예전의 작품이던간에, 한번의 일독후 밤에 잠들기 전에, 그들의 호쾌한 몸짓이 나의 머릿속에서 아련히 비추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상 작품보는 눈이 새 쮜똥만큼도 없는 무지한 공돌이의 영양가 없는 푸념이였습니다..
추신: 어디 미국에까지 소포로 소설보내주는 무협총판은 없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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