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27 Bibleray
작성
14.10.24 04:32
조회
2,043

어떤 논리적 주장을 펼치는데 근거가 무너져 버리면 그 얘긴 정말 헛소리가 돼 버립니다.

뜬금없이 무슨소리냐하면, 요새 문피아 한담란에 재미냐 철학이냐 하는 논쟁이 오가서 잠깐 한마디 하고싶어 꺼내는 얘기입니다...
예전에 한참 라이트노벨을 쓸 때의 일인데, 글을 최대한 가볍게 써야 한다는 생각에 하렘이니 1대100이니, 주제와 전혀 상관없는 여러 에피소드를 집어넣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봤자 조아라에서 선작수 300밖에 안됐던 비루한 글이지만, 어쨌든 그 글은 해당 에피소드 때문에 글의 근거가 무너져 버렸어요.
저는 해당 글로 '세상 만사는 자기 통제 아래 둘수도 없고 둬서도 안된다'는 걸 주장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주장을 제대로 펼쳐보기도 전에 몇몃 에피소드 때문에 글의 근거가 무나져 버렸어요.

저는 이야기란건 작가가 하고싶은 얘길 얼마나 설득력 있게 설명하느냐에 따라 완성도가 달라진다고 봅니다. 해당 작품으로 하고싶은 얘기가 없다면 상관이 없습니다. 하지만 뭔가 할 얘기가 있다면 그 근거가 되는 에피소드로 천천히 독자를 설득해야 된다는 겁니다.
제가 존경하는 작가인 다자이 오사무는 그런 글을 잘 썼던 분이십니다. 저는 그분이 쓰신 글을 읽을때마다 끝에 가선 엄청난 전율과 희열을 느꼈어요. 아무래도 그런게 '재미있다'는 게 아닐까요?
무슨 얘길 하려는지, 옆길로 새지 않고 똑바로 주장하는 글. 하렘도 좋고 다 좋지만 저는 여태 그런 글을 재밌게 봤습니다.
따라서 근거가 있는 글이 좀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막연하게 싸우기만 하고 정의를 부르짖는 글이 아니라, 설득력 있는 글이 많아졌으면 해요.
재미있고 좋은 글이란 아무래도 그런 글이 아니겠어요?

Comment ' 11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10.24 04:47
    No. 1

    추천받아 마땅한글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Bibleray
    작성일
    14.10.24 05:00
    No. 2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10.24 04:53
    No. 3

    옆길로 새지 않고 똑바로 주장하다간 말 그대로 똑바로 절벽으로 달려가는 수도 있죠.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사유의 극단적 형태를 실험해본 그때가 훨씬 더 '세상 만사는 자기 통제 아래 둘 수도 없고 두어서도 안된다'는 사유에 근접한 형태라 생각합니다. 설득력만 찾다간 봉사가 되기 쉽습니다. 답을 찾는 것보다 눈을 감는게 훨씬 편하거든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Bibleray
    작성일
    14.10.24 05:04
    No. 4

    성경에서는 넓은길로 가면 망하고 좁은길로 가면 성취한다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설득력이 있는 글은 힘도 있습니다. 전투씬만 기억나는게 아니라 독자로 하여금 입체적인 사고란걸 할 수 있게 도와주거든요.
    그 망작이라던 일본만화 건담시드조차 논리적인 주장을 어느정도 설득력있게 주장했기에 재미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10.24 05:11
    No. 5

    그 말은 바로 명답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재미를 찾고 싶으시다면 아무래도 '세상 만사는 자기 통제 아래 둘 수도 없고 두어서도 안된다.'가 아니라 '세상 만사는 자기 통제 아래 둘 수 있다.'로 바꾸셔야 할 거 같습니다. 그래야 모순이 없어지지 않겠습니까.

    설득력 없는 글을 읽을 때 가장 비판적인 사고가 활발해지는 건 당연한 이치입니다. 설득력 있는 글을 읽으면 무릎 탁 치고 아하 하고 감동스러워 하며 넘어가고 말죠. 반면 우린 이른바 지뢰작을 읽으며 온갖 논리 무기를 장비하여 악플을 달잖아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Bibleray
    작성일
    14.10.24 05:19
    No. 6

    긍정의 힘이니 인간의 능력이니 그런걸 처음부터 부정할 생각으로 썼던 글이라 말씀하신 명제로 바꾸진 못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현재도 긍정의 힘을 비판하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재밌게 봐주시는 분들이 계시기도 하구요^^
    제가 실력이 좋진 않지만 나름대로 제가 하고자 하는 얘길 주장하기 외해 많이 공부하고 애쓰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10.24 09:34
    No. 7

    옆길로 세다가 그냥 소설이 끝나는 경우는 많이봤죠. 대표적인 경우가 기갑전기 매서커였죠. 매서커 얘기는 안나오고 다른캐릭들 얘기와 떡밥만 나오다가 작가가 감당을 못하고 조기종결을 해버렸죠. 옆길도 큰 줄기의 완급을 조절하면서 이어져야지 옆길만 가다가는 자폭해버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Bibleray
    작성일
    14.10.24 10:54
    No. 8

    저는 캐릭터 잡다가 이야기가 붕괴해버린 케이스였습니다...
    솔직히 그때 쓴 소설을 지금와서 보면 유치할 뿐만 아니라 재미도 없더라고요.
    독자분들이 이런걸 읽어줬다는게 정말 감사할 따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6 강철검
    작성일
    14.10.24 09:53
    No. 9

    설득력도 중요하지만 저는 소설볼때 재미 부분을 많이 참고합니다. 물론, 설득력 없는 재미는 반감되기는 하지만. 설득력이 있더라도 재미가 떨어지면, 아무래도 글이 읽혀지지가 않는달까요? 소설은 원래 허구가 대부분이다보니, 설득력도 어느정도 충족시켜야겠지만 저는 재미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Bibleray
    작성일
    14.10.24 10:53
    No. 10

    제가 얘기하는 건 설정의 설득력보단 주장의 설득력이죠.
    발단부터 결말까지 작가가 얘기하려는게 일관적이고 합리적이냐.
    또 독자의 인생에 적용시킬 만큼 현실적이냐.
    어릴때 봤던 소설이 어른이 돼서도 재밌게 읽히기 위해선 필수적인 요소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0 킨나이프
    작성일
    14.10.24 14:58
    No. 11

    혹시나 옆길로 샌다는 건, 자신의 옆길에 그 답이 있어서가 아닐지. 처은엔 이 주장이 적절하다 판단하고 가려했는데 가다보니 자신의 본심은 다른 데 있을 수도 있었던 게 아닐까요. 저도 글 쓰면서 자주 길이 어긋나버리는 걸 지켜보며 참 재밌어 합니다... 뭐 아무래도 솔직한 본심은 어렵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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