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군 님의 블랙맘바 를 읽고 나면 아 또 읽을 거 없을까 하고 이리 저리 추천도 찾아보고 리스트도 찾아보고 심지어 중간에 내린 옛날 선호작도 다시 뒤져봅니다.
정말 귀한 음악성 까지 어느정도 겸비한 나의 비루하고 편협한 취향을 무시하고 파풀러하고 또 신기하게도 내기억에 남는 많은 팝뮤지션이 등장해 즐겁게 해주는 코스믹블루 님의 고품격 음악소설 록앤롤이여 영원하라 가 올라와 있네요. 역시 무지 빨리 읽습니다. 너무 빨리 읽고나니 아쉬워서 앞에 몇편 넘어가서 되새김질...
회귀물인데 음악회귀물이라... 신기합니다. 수면선인님의 소설 올라왔네요. ㅎㅎ
호루스의 반지 아주 현실적이고 우리주변의 이야기와 흡사한 이야기를 역시 회귀물이지만 역사소설만큼 마치 대체역사물 같은 느낌으로 썼네요. 아아 너무 짧습니다. 글읽는 속도가 너무빨라집니다. 주인공이 안나오니 몰입도도 낮아지고... 역사소설형식이라 어쩔수 없죠. 꼭 우리나라 정치인이나 고급공무원같은 신제국 관료들 이야기 읽으면서 울어야 하나 웃어야 하나 우리나라 현실생각에 한숨도 쉬어보고 그러다 휙휙 넘어가서 다음 글을 찾습니다. 갑자기 대체역사물 생각나서 보니 염왕님의 대한제국실록 아직 안올라 왔습니다. 아 골든블랙홀 있네요. 이거 읽자 ㅎㅎ(역시 회귀물이죠) 재미있게 제대로 재미를 주는 글을 금방 읽어버립니다. 이제 없나.. 새로운거 없나.. 강호성전록 씨디어서 님의 무협이죠. 머리좋은 놈이 무재도 있어 좋지만 밑바닥에서 차근차근 올라가다 보니 손쉬운 머리쓰기 부터 하면서 아직은 바닥을 아득바득 기고 있는 이야기 입니다. 몸까지 초고수 되면 금방 쓸어버릴 상황이니 여주 만나서 오글거리기 조금하다가 적당히 끝나게 되기전에 아직은 조금더 박박 길모양입니다. 새로운 형식의 무협이라 재밋게 읽고 있네요. 그동안 참으며 모아둔거 왕창 읽습니다. 그러다 보니 읽을게 없습니다. 산책을 나갑니다. 한바퀴돌고 썩어가는 관절들 조금씩 움직여주고 다시 책상앞에 앉습니다. 만보를 걸어라는데 결국 또 7천보에서 집에 도착하게 되네요. 발목도 시원찮으니 스트레칭을 좀 해야 할텐데 이 귀차니즘은 ㅠㅠ ...
샤워하고
아 음악이나 들을걸. 음악도 듣기 싫네. 미친듯이 볼륨높여놓고 지미헨드릭스로 시작해서 스틱스 유라이어힙 러시 레드제플린 그리고 핑크플로이드로 가서 헹드벵잉좀 하다가 위시유위어희어 들어며 옛날 여자들 생각좀 하다가 그냥 무념무상으로 행복해 지고 싶은데... 그건 꿈일 뿐이고 방음시설 안된 내 집에서 내 좋아하는 음악 내 기분대로 듣다가는 현관문이 부서질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모니터앞에 두고 클릭질을 시작합니다.
그러다 제목이 신기한 글을 하나 한담에서 찾아 읽기 시작했습니다.
참 착한 분이 주인공입니다.
착하면서 이 모두가 억울하고 누구나 사랑을 하며 누구나 조그만 소망이 있는 상황을 판타지 속에서 캐릭터 하나 하나 살려서 연극을 공연하시더군요.
소소한 재미지요.
그러더니 같은편 중에서도 지휘부에 해당하는 사람이 배반을 한 상황에서
-사실 주인공은 가족에게 배신당하고 심지어 사랑하는 여인에게도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배신당하는 그리고 아픔을 꼬옥꼬옥 씹어먹으며 전쟁터로 떠난 과거가 숨어있습니다. 차근차근 드러나며 공감을 끌어내지요-
그러다 어떤 상황을 만나게 됩니다.
**
급한전개 1.
전장에서 최선봉으로 나갔으나 지원군이 오지않아 아직 어린 주인공은 힘없이 역시 썩은 군시스템 속에서 나름 열심히 싸우려고 노력했지만 무식한 몸만쓰는 병정들과 머리대신 투구만 어깨위에 있는 귀족지휘관들은 자신의 욕심에 바쁩니다.
주인공은 혼자라도 진지보수도 하지않고 방어와 초병도 세우지 않은 최전방 요새에서 고군분투합니다.
몸이 약해서 검술로는 자신이 없어 일단 원거리 무기인 활과 화살을 혼자 확보를 하고 창으로 라도 모자라는 검술을 보충하기 위해 옆에 여러개를 꽂아 둡니다.
무너져 있는 성벽사이 조금 보수를 하지만 곧 뚫릴 자리에 작으나마 균형을 읽을수 있는 함정도 파둡니다.
그리고 모두 방심하고 심지어 술에취한 지휘관들과 방어에는 관심이 없이 약탈한 물건이나 요새함락시 확보한 여자들을 끌고 구석에서 놀던 병졸들이 허겁지겁 모일때 까지 혼자 고군분투합니다.
적의 공격을 발견하자 마자 몇명없는 말듣는 아랫사람을 보내 경고를 하고 병력을 모아 보지만 제대로 오합지졸입니다.
처절하게 싸운 주인공이 어떻게 어떻게 혼자 더 강해져야 겠다며 시체더미 속에서 정신차려 떠나 용병이 됩니다. 그리고 성장과 전쟁 자기실현 등의 전설을 써 나가는 거죠.
2. 요즘 자주 보이는 전개
비참한상황입니다. 왕에게 정치적인 이유로 희생양및 교환대상으로 배반당한 지휘부.
종전을 위해 넘겨진 최전방부대 그러나 지옥같은 곳에서 살아나오지 못하고 잡혀서 고문당하고 모욕당하고 비참하게 죽습니다.
까무룩 어두어진 의식 그러다 서서히 의식이 돌아오고 아 여기가 저승인가 하고 눈을 뜹니다. 뭐 회귀입니다.
자 묘사도 훌륭하고 무지 리얼합니다.
심리묘사 엄청나서 읽는 동안 피부가 까칠까칠 물도 안마셔서 (집중해서) 목이 바싹바싹 마릅니다. 재미있지요. 재밋습니다.
그런데 전개 1로 가면 얼마나 더 재미있겠습니까?
그러나 작가는 요즘 유행하는클리세를 충족 시키기 위하여 독자들이 더 쉽게 몰입한다는 생각으로 타협인지 스스로 작전인지 그냥 회귀시켜버립니다.
그런데 독자는 비슷한글을 찾아 대충 만족시켜주는 글을 찾아다니기도 귀찮으면 그냥 그 발랄한 중간중간 작은 오글거림이나 재치에 만족하고 오히려 꺼칠한 현실감이 줄 끔찍함을 줄어줘서 고맙다는양 수많은 상황과 사건, 그리고 결과들을 그냥 포털페이지 광고보듯 훓으면서 킬링타임에 들어갑니다. 중간중간 코드맞는 단어나 농담에 키득거립니다.
독자 1. 그냥 아무생각없이 읽습니다. 그리고 다른 작품 찾아 떠나면서 3분내로
제목까지도 잊어버립니다. 물론 작가이름은 아예 블랙홀로 들어가 버렸죠.
독자2. 회귀하는 순간 아 재밋었다. 그리고 또 다른 회귀물의 프롤로그나 초반전개를 보러갑니다. 자극적이거던요. 물론 궁금하면 언젠가 읽던 이작품은 마무리는 좀 궁금해 질수는 있습니다.
작가1.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새로운 뭔가를 어떻게 재미있게 내 글체로 설득력있게 이끌어 나갈까? 가능하면 읽기 시작하면 오줌누러도 못가게 만들어야지.
작가2. 대충 이렇게 짜 맞춰주면 클리셰도 쉽게 제공해 줬는데 독자들이 날 좋아해 주지 않을까?
작가3. 적당한 오마쥬. 적절한 클리셰의 사용, 나만의 남성적이고 장르적인 문체. 순진한 착한넘 증후군의 주인공(독자층이 어리면 비슷한 성격이므로 자기동일시로 몰입이 빠를거야)아, 내가 재밋게 봤던 모 작가의 설정중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과 그 작품에는 주인공의 멋진 능력에 비교해서 여자와의 알콩달콩 오글오글 모드가 좀 부족했는데 내가 19금 직전까지 그부분도 묘사하고 하렘까지 차려주지. 중2병 애들이 미칠거야.
나의 생각...
정공법으로 정말 그냥 썼으면 클리셰 빼고 오마쥬빼고 회귀빼고 사실적인 구조와 환상적인 발상의 조화좀 더이루었으면 정말 읽기가 즐거웠을건데... 역시 회귀전에 프롤로그에서 뛰어내렸어야 했어.
힘들게 글쓰시는 많은 분들, 그리고 오늘도 허전한 인생에서 활자로 나마 위안을 얻어보겠다는 독자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_ _)
Commen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