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음 달이나 다다음 달에 친척을 따라서 네팔에 가기로 했습니다. 대략 6개월에서 1년 정도 있다 올 예정이에요. 영어 지지리도 못하는데...하하...이런...
대학교가 무산되자(.....) 부모님께서는 바로 절 외국으로 보낼 준비를 하셨지요. 처음에는 무진장 싫었어요. 그냥 집에서 죽치고 글만 쓰고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괜찮겠다, 라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문득 작가들은 경험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가 있습니다. 견문을 넓혀야 생각이 달라진단 소리가 서서히 들려오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이왕 가는거, 많은 걸 보고 느끼고 배울 생각이에요. 우리나라가 아니고 일단 외국이니까요. 비행기도 타야하는.
문제는 네팔에 있는 동안 글을 쓸 수 있느냐는 점인데, 물론 쓰라고 하면 연필로라도 쓸 수 있을 테지만....그곳으로 가면 완전히 다 잊어버린 채로 지내고 싶어요. 제 주변 사람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저와 독자님들이 웃을 수 있는 글을 쓰려니 압박감이 느껴지더라고요. 부모님께서는 네 인생 네가 알아서 하라는 식이지만, 그게 더 부담스럽기도 해요. 그 부담과 압박을 외국에서 다 풀어버리고 싶어요.
외국에 가면 전부 다 잊고 지내고 싶은데 몇 개월 동안의 공백기 동안 불안감에 아무것도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물론 보고 느낀 건 메모로 남길 생각이지만요...
역시 외국에 가서도 조금씩 조금씩 글을 써야하는 걸까요? 다 잊고 지내는 건 제가 너무 과한 욕심을 부린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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