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글 쓰다가 멘탈이 터지는 사건 이후 글쓰기를 포기하고 현실에 파묻혀 지냈습니다.
가끔 쓰던 글이 생각나서 손이 근질근질 할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내 주제에 무슨 글쓰기냐 하는 생각이 들어 고개를 젓고 일에 집중했었죠.
그러다 얼마 전 제가 글을 쓰던 걸 아는 지인이 예전에 쓰던 글을 다시 쓸 생각이 없냐고 묻더군요.
그때는 그냥저냥 건성으로 안한다고 대답했었지만, 집에 가서 생각해보니 옛 추억도 새록새록 기억나고 해서 제가 글을 올렸던 사이트들을 하나하나 돌아봤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모 사이트에서 제가 없는 동안에도 꾸준히 방문하신 분들이 계신 것을 확인했죠.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내가 무책임하게 떠났는데도 기다리던 사람들이 있었구나 하는 것을요.
그래서 그날부터 예전에 써둔 내용들을 찾고, 한눈에도 부자연스럽다 싶은 부분들은 다듬고, 날라간 플롯은 새로 써서 다시 연재할 준비를 했죠.
새롭게 결심도 했습니다. 이번에는 몇명이 보든 누가 무슨말을 하든 완결까지 가보자고.
지난 7년동안의 공백을 기다려준 사람들도 있는 만큼, 결말은 내야하지않겠나 하는 마음으로 다시 쓰기 시작합니다.
처음에 문피아에서 연재하던 그 순간과 같은 설레임은 없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재회한 반가움으로 열심히 써보렵니다.
이제 몇 시간 지나면 월요일이네요. 다들 한 주의 끝 잘 마무리하시고 새로운 주를 힘차게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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