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피아에 연재를 시작한지 3개월이 되어가는, 아직은 초보 글쟁이입니다.
과거 학교 다니며 동아리 활동을 할때 시는 조금 끄적거려 보았고 원고지 200매 이하의 단편도 조금 써보긴 했지만 그게 벌써 15년도 더 지난 일이군요.
그 오랜 세월이 지나 이렇게 다시 글이라는 것을 써보니 새롭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글을 쓰시는 모든 분들이 느끼는 감정이라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여기 한담을 이용하며 살펴보니 작가분들이 글쓰기의 어려움등을 토로하는데 정작 중요한 타자에 대한 언급은 쉽게 보기 힘들더군요.
과거엔 펜으로 직접 글을 썼다지만 지금은 컴퓨터가 대세가 된 지 오래인 탓에 타자도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자리를 잡았다고 봅니다.
창작이라는 것이 보통 집중을 요구하는 일이 아닙니다.
신경이 조금이라도 분산이 되면 집중이 대번에 흐트러지게 되는데, 이렇게 신경이 흐트러지면 다시금 집중을 한다는 게 사실 쉽지가 않죠.
막 머릿속에 글의 스토리가 떠오르는데 정작 자판을 두들기는 손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버벅거린다면 그때 이미 집중이 흐트러진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제가 평균 타자수가 800타 정도 나오고 컨디션이 좋으면 1000타 정도 나오는데, 이정도가 되면 사실 머릿속에 든 내용을 떠올리기 무섭게 손으로 옮기는게 가능합니다.
즉, 타자로 인해 집중이 흐트러지는 경우는 사실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키보드 자체의 문제가 아닌 이상에는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키보드도 좋은 걸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계식 키보드가 조금 비싸긴 하지만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필수라고 봅니다.)
그런데 글을 쓰시는 분들이 독수리타법을 하셔서 자판의 위치를 살피기 위해 시선을 돌리고 신경을 분산시키는 순간 이미 제대로 된 창작은 물건너 갔다고 봅니다.
컴퓨터가 글을 쓰는데 대세가 된 지금은 많이 읽고 많이 쓰기도 중요하지만 그 만큼 타자수를 늘이는 것 역시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창작은 집중과의 싸움이고 인내와의 싸움이며 고독과의 싸움이라고 합니다.
이 중 하나라도 이겨내지 못하면 쉽게 글을 써내려가지 못하는 게 바로 작가일 것입니다.
여러분의 타자수는 과연 얼마나 나오는지 궁금하군요.
과연 자신의 타자 능력이 글을 쓰는데 집중을 유지할 정도는 되는 지 스스로에게 한 번 질문을 해 보시는 건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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