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에겐 조금 멀지도 모르지만 고등학생에겐 가까운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글을 읽는 것을 좋아하고,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해서 문피아에 들어오시는 여러분들 고생이 많습니다. 제가 하려는 말은 글을 읽는 것 보다는 쓰려는 분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가 되겠지만 읽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해당하는 말입니다.
여러분은 꿈이 뭡니까?
이런 질문에 제대로 답변 할 수 있는 학생들이 없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저 때도 그것은 비슷했습니다.
꿈이라는 것은 뭔가 거창하면서도 이상적이고 대단해야 할 것 같아서 두루뭉술하기만 한 손에 잡히지 않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방황하는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지금도 그러겠지요.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보겠습니다.
본인이 세우고 있는 계획은 무엇입니까?
짧게는 학교의 졸업과 진학에서 길게는 취직과 가정을 꾸리는 것 더 나아가 연금을 타며 은퇴설계를 할 나이까지 자신이 세우고 있는 계획은 무엇입니까?
계획이 세워지기 위해선 뚜렷한 목표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누군가는 그것을 꿈이라고 두루뭉술하게 말하지만, 결국은 잘살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잘살라면 무었을 해야 할 까요?
일단 집에 돈이 좀 많이 있고 사업하나 하겠다면 차려줄 집이 아닌 경우에는 취직이 문제겠지요. 그리고 사업을 차려줄 정도의 집이라고 해도 그 사업채를 꾸려나갈 힘을 기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할까요?
그 대답은 제가 해줄 수 없습니다.
다만 분야를 정했다면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기위한, 최고가 되기는 힘들다면 그 차선책이 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한단계 한단계 실천해 나가라는 두루뭉술한 이야기 밖에는 할 수가 없습니다.
꿈이라는 거창한 말보다 목표라는 현실적이고 눈에 보이는 도착지를 세우고 그를 위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십시오.
그것이 바로 계획입니다.
여러분은 이런 계획이 있습니까?
물론 계획을 세우고 나아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것 없이 그저 타의에 휩쓸려 살아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계획이라는 것도 오토바이 면허를 따면 방학 때 배달 알바를 해서 오토바이를 사야겠다던가 용돈을 모아서 무엇인가를 사야겠다 아니면 공부해서 좋은 대학부터 가야겠다는 식의 계획이라는 이름의 단순한 희망사항에 불과 할 수도 있습니다.
먼저 목표를 세우셔야 합니다.
1. 잘살자.
2. 좋은 직장에 가자.
3. 그에 맞는 대학에 가자. 혹은 그에 맞는 자격증을 따서 졸업후 취직할 준비를 하자.
4. 대학에 가기 위해 자격증을 따기 위해 이런 저런 공부를 언제까지 어떻게 해가며 준비를 하자.
이런식의 장기적 단기적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물론 그 방향성을 결정하는 것은 제가 아닙니다. 여러분이니까요.
그리고 그 방향성은 부모님이 결정해주시지 못합니다. 다만 여러분보다 조금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사회와 직장에 대한 지식이 많은 부모님이 여러분에게 권유는 해드릴 수 있겠지만 그 권유를 받아들이는 것도 여러분의 몫이고 그 권유와 지원사항을 적절히 이용해 면종복배(面從腹背) 하시는 것도 여러분의 몫이며 반항하고 치고받으며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려는 것도 여러분의 몫입니다.
다만 선택을 하면 후회 할 수는 있을겁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 말씀을 들을걸 하고, 아니면 그 때 다른 길을 조금만 더 알아볼걸 하고 말이죠. 그래도 아십니까? 어느 분야를 향해 가던 열심히 하다보면 기회는 열립니다.
가령 제 친구는 대학에 다니며 일본 유학을 준비했지만 가세가 기울어 유학을 갈 수 없게 되자 그동안 따놓은 어학 자격증으로 번듯한 기업에 쉽게 들어갔습니다.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에 능통했죠. 이렇게 뭔가를 준비하다가 실패하더라도 돌아갈 길은 얼마든 찾으면 나오는 법이니 지금의 선택에 후회하지 말고 달려가십시오.
자, 이제 글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특히 이제 글을 쓰고 있는 학생분들께 하고자 하는 말입니다.
위에서 말한 꿈, 계획, 목표... 어느것 하나 있으십니까?
정확하지는 않지만 두루뭉술하게 무엇이라도 있다면 그 세부 계획 속에 글쓰는 것이 포함됩니까?
만일 포함이 되지 않는다면 글을 쓰는 것은 나중에 하시라고 권유해 드리고 싶습니다.
대학생이 할 일 많고 바쁠 것 같지만 생각보다 잉여롭습니다. 쓸대없이 시간이 많아서 놀고 마시고 먹고 인터넷 서핑 하느라 다 쓰고 말죠. 물론 권장 할 만한 건전한 취미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많고요. 그래도 남는게 시간입니다. 방황 할 시간은 대학에 가도 충분해요.
만일 그냥 취미로 글을 쓰는 것이라면 그 취미는 나중에 더 많아질 시간을 위해 조금 양보해 두고 지금 하고 있는 것에 충실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만일 계획 속에 글 쓰는 것이 포함된다면...
다시 생각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글 써서 잘살긴 힘듭니다.
글을 써서 잘 산다기 보다는 그 부가적인 것을 파고 들어가서 잘 살면 모를까... 글을 써도 작가에게 들어오는 돈은 얼마 없습니다. 장르 문학은 물론이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일반 문학시장도 ‘좋은 대학’에 들어가서 ‘좋은 직장’이나 ‘특이한 커리어’를 쌓은 사람이 쓴 자서전이나 자기개발서등이 아니면 잘 팔리도 않고 그나마 팔리는 것은 정치인이 정치자금을 위해 발행한 자서전이나 정말 대단하다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기존의 작가와 정말 가뭄에 싹나듯 나오는 글들 뿐입니다. 한마디로 글 써서 돈벌기 힘드니까 이게 꿈이면 잘 살 생각은 접으세요.
저만 해도 글 쓰고 사는게 꿈입니다.
그런데 현실이 막막하죠. 그래서 저는 일단 안정적인 직장을 잡고 그 뒤에 글에 대해 심도있게 파고들며 글을 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드디어 생각했습니다. 글을 준비하고 다듬는 것만 벌써 14년 정도 됬습니다. 저도 고등학교 때 준비하던 글들을 아직도 완결시키지 못하고 준비만 하고 다듬고 있지요. 그런데 이런것도 나쁘진 않습니다. 무엇보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라면 말고 밥은 먹고 살아야겠지요.(필자는 괜히 꿈속에서 방황하며 현실과의 괴리감에서 헤메이다가 대학에 대충 다니고 나중에 정신 차렸을 때는 늦어서 그냥 백수가 되고 말았습니다. 좋게 말하면 취준생이지만...)
학생여러분. 여러분이 생각 하는 것 보다 출판업계는 안좋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공부하고 준비하고 잘 살기 위한 것을 준비할 시기입니다.
다른건 모르겠고 집이 잘 사는게 아니면 직장 잡기 위해 노력하실 시간입니다. 그러니 가급적이면 글 쓰는 계획을 조금만 더 뒤로 미루세요.
그래도 정 안되겠다.
나는 글을 써야 뭔가 풀린다 싶으면...
계획 안에 넣긴 하되 일주일에 2~3시간 정도로 제한적으로 넣어주세요.
아니면 주말에만 고3전까지 쓰겠다 정도로 제한하세요.
단 열매를 너무 자주 먹으면 물리지만 쓴 열매만 먹다가 가끔 훔쳐먹는 단 열매는 조금만 달아도 꿀맛입니다.
자...
이쯤 말했으니 아시리라 믿고 화이팅.
여러분의 계획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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