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오용하는 작가들 희롱하자는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사실 어린 시절 착각한 후 계속 잘못 사용하고 있던 단어는 저도 꽤 있습니다. 나중에 제대로 알고 고친 경우도 있지만, 아직도 틀리게 알고 있는 단어도 있겠죠.
‘욕지기’ 같은 경우도, 해당 작품에 댓글로 남기는 대신 한담에 올리는 이유는 더 많은 사람들이 틀리게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입니다. 제가 오용을 확인한 세 작품 모두 조회수 1000은 간단히 넘기는 작품이었지만, 반복적으로 틀리게 사용하는 데도 아무도 지적하는 사람이 없더군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는 단어란 뜻이겠죠.
‘욕지기’의 경우는 추천보고 들어간 글 슬쩍 훑어보다 발견한 것입니다만, 이번에는 의도적으로 찾아낸 경우가 되겠습니다.
그와 시선이 마주친 순간 나는 흠칫 놀라고 말았다.
날카로운 칼로 벼리는 것 같은 살기!
나는 손가락 하나 꼼짝할 수 없었다.
어디가 틀렸을까요?
벼리다
[동사] 1. 무디어진 연장의 날을 불에 달구어 두드려서 날카롭게 만들다.
연장 날 세우는데 망치를 써야지, 날카로운 칼을 썼다가는 칼만 망가지겠죠?
‘베다’ ‘저미다’ ‘에다’ 를 써야 할 상황에 ‘벼리다’를 잘못 쓴 경우입니다.
무기 싸움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 판무 소설에서야 흔히 사용되는 단어지만, 일상 생활에서는 그다지 쓰이지 않는 단어다보니 착각한 거죠.
또 ‘(훈련을 통해 능력을) 단련하다’의 의미로 ‘담금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맞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무기를 직접 제작하는 경우 (무협도 그렇고 겜판에서 자주 나오는 장면)에 달궈진 쇠를 망치로 두드리는 (흔히 접쇠로) 작업을 ‘담금질’로 표현하면 안됩니다. 그 공정은 ‘단련(鍛鍊)’이라고 하지, ‘담금질’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담금질
[명사]
1. <공업> 고온으로 열처리한 금속 재료를 물이나 기름 속에 담가 식히는 일.
물에 담그니까 ‘담금질’이네요.
이건 굴렁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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