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Personacon 수면선인
작성
14.01.28 21:29
조회
5,677

  추천글을 쓸 때마다 작품이 가진 매력을 충분히 표현할 수 없어 오히려 폐를 끼치는 것이 아닐까. 글의 내용을 스포일러하지 않고 글을 찾으시는 분들께 그 느낌만 전해드리려는 시도가 옳은 것일까. 하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 핑계로 추천글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추천글은 받는 분께  부족하나마 설 선물이 될 것이라고 믿기에 저의 부족한 글솜씨로는 폐가 될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추천글을 하나 써보려 합니다.


  제가 추천할 글은 꿈의 도서관님이 쓰신 ‘베네크스, 두 개의 심장’입니다.


  베네크스, 두 개의 심장은 제목처럼 주인공이 한 사람이 아니라 두 사람인 글입니다. 절름발이 황자와 빈민가의 노예 출신 소년이 그들입니다. 신분도, 출신지도, 심지어 국적도 다른 그들이 한 울타리에 서서 엮어가는 이야기. 그렇기에 글은 잔잔한 흐름을 갖고 흘러갑니다.


  이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문체는 서사시를 보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느리지만 차분한 호흡으로 자신의 스케지북을 세밀하고 꼼꼼하게 채워나가는 그 붓놀림을 바라보면 이야기에 젖어드는 기분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음악에 말한다면 긴 시간 동안 진행되는 오페라에 비유하겠습니다.


  글이 펼쳐질 무대는 중세적이지만 중세적이지 않은 말 그대로 판타지의 세계입니다. 신성력이 있고, 이적도 있습니다. 기사도 있고 신분제도 있습니다. 신분제는 그 이름에 어울리게 하극상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단, 봉건제보다 강고한 중앙 집권제가 자리잡아 보통 생각하는 중세와는 괴리감이 있습니다. 그 또한 다르게 채색된 설정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무대 위에 올라 연극을 펼칠 배우들은 자신의 배역에 충실합니다. 황제는 황제답고, 황족은 황족다우며, 귀족은 귀족답습니다. 정치적 수완을 발휘해야 할 때는 할 줄 알고, 무조건 크고 아름다운 영토를 추구하는 정복자도 없습니다.


  선악관도 평면적이지 않고 입체적입니다. 지배자가 악이요, 피지배자가 선이다. 라는 관념과는 거리감을 둡니다. 지배당하는 자가 지배자에 대항하는 수단으로서 악을 선택하여 ‘악’의 위치에 설 수도 있고, 반대로 지배자가 법과 질서를 존중함으로서 상대적 ‘선’의 위치에 서기도 합니다. 단순한 선악관으로는 나올 수 없는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철학적인 부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작가님이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진정한 속뜻, 즉 철학이 있기에 글의 깊이가 갖추어지기 때문입니다. 에피소드마다, 그리고 매 장면마다 생각해볼만한 꺼리가 있습니다. 읽고 생각할 만한 글을 찾으시는 분들께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유에서 저는 여러분께 이 글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따뜻한 봄 날씨에 대학가의 카페에 앉아 노트북을 켜고 달콤한 커피를 마시듯 여유있는 기분을 줄 수 있는 글이기 때문입니다. 바쁜 세상에 커피 한 잔의 여유 어떠십니까? 많은 분들이 아직 읽어보시지 않은 보석과 같은 글을 주행하시며 즐거운 설 되셨으면 합니다.


  부족한 추천사나마 관대한 마음으로 읽어주시길 청합니다.


  이것은 포탈입니다.


  http://novel.munpia.com/7077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33833 한담 앱 관련 질문입니다. +4 Lv.45 라솔 14.01.29 2,138 0
133832 알림 [청마대전]1월 연참대전 16일차 중계 +11 Lv.27 글렁쇠 14.01.29 3,922 0
133831 추천 지하s님의 '위대한 검사' 추천합니다. +7 Lv.13 nang 14.01.29 5,112 0
133830 공지 아이폰 유저분들께... +12 Personacon 금강 14.01.29 4,865 0
133829 요청 재밌는 글 추천받을 수 있을까요? +20 Lv.61 달꼬리 14.01.29 3,712 0
133828 한담 새해 명절을 맞이하여 좋은 밤 보내시라고 이렇게 ... +5 Lv.61 구술사 14.01.28 3,492 0
» 추천 커피 한 잔의 여유 '베네크스, 두 개의 심장' +5 Personacon 수면선인 14.01.28 5,678 0
133826 홍보 [자유/현대판타지] 인연 Lv.57 옥수수밭 14.01.28 3,765 0
133825 요청 혹시 아시는분 계신가요? +1 Lv.87 평생낙원 14.01.28 4,126 0
133824 한담 친구한테 책 빌려서 보는 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 +24 Lv.1 [탈퇴계정] 14.01.28 3,718 0
133823 한담 진짜 주연들이 밉습니다. +10 Lv.1 [탈퇴계정] 14.01.28 5,073 0
133822 알림 Two Face 수정 알림입니다. Personacon 양사(樣師) 14.01.28 2,534 0
133821 홍보 [일반/판타지]패전트라이프, 농부가 밭만 갈아야하... Lv.7 ALARM 14.01.28 3,411 0
133820 알림 동양 현대 판타지 도깨비불 출간소식 +11 Personacon 베어문도넛 14.01.28 2,809 0
133819 추천 우연히 찾은 명작 루시엘 +4 Lv.8 귀차타자 14.01.28 4,734 0
133818 한담 흠...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12 Lv.1 [탈퇴계정] 14.01.28 2,916 0
133817 한담 분노를 갖고 화가나서 씁니다 +41 Lv.21 불가불계 14.01.28 5,910 0
133816 알림 [청마대전] 1월 연참대전 15일차 중계 +19 Lv.27 글렁쇠 14.01.28 3,284 0
133815 한담 너무 기대하지 마세요 +4 Lv.59 취룡 14.01.28 4,235 0
133814 한담 연중하는 작가 멘탈 중 최악일지도 모르는... +20 Lv.1 [탈퇴계정] 14.01.28 4,739 0
133813 한담 독자댓글 생각해봤는데.... +1 Lv.8 진짜냐 14.01.28 3,880 0
133812 한담 태블릿이나 폰으로 소설 쓰는 건 자제하시는 게 좋... +13 Lv.40 지하™ 14.01.28 5,076 0
133811 홍보 [일연/현대] 소울메이트 홍보나왔습니다 +9 Personacon 베어문도넛 14.01.27 3,942 0
133810 한담 글 쓰실때 한글이나 일반 워드프로그램으로 작성하... +10 Lv.4 은붕어 14.01.27 4,531 0
133809 한담 글에 그림 삽입이 안 돼요~! +4 Lv.21 불가불계 14.01.27 4,322 0
133808 한담 여성 묘사는 어떻게? +19 Lv.21 불가불계 14.01.27 4,210 0
133807 한담 억지로라도 연참대전 참가... +6 Lv.31 달빛물든 14.01.27 3,294 0
133806 추천 역전홈런님의 판타지 소설, 해병(Marine) +14 Lv.49 늘벗 14.01.27 5,189 0
133805 한담 연참대전 포기합니다. +9 Lv.31 달빛물든 14.01.27 3,371 0
133804 한담 출판과 유료연재는 많이 다릅니다. +12 Lv.40 지하™ 14.01.27 5,720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