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질 따윈 개나(죄송합니다.) 줘버리고 지금 분량만 가득 채워서 쓰는 인간입니다. 근데 지금 그것도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저번에 저희 할머님 만나러 갔다가 하마타면 그 날 분량을 올리지 못하고 연참대전 탈락될 뻔 했었습니다. 그때, 부모님꼐서 배려해주시지 않았더라면 전 그날로 망했습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 부모님께 효도 합시다.) 그 배려가 뭐냐면 할머님 집에서 쓰는 것이었습니다..........
연참대전. 집에 틀어막혀 있을 때 쓸 때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사생활과 겹칠 때가 가장 무섭습니다. 이미 작가이신 분들께서는 몰라도 아마추어인 저는 이런 게 겹치는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니 진짜 아슬아슬하게 올린 적이 지금까지 세 번, 그것도 밤 11시 30분에 그 날 올릴 분량을 끝냈습니다. 미리 쓰고 올린 것이 아니라 밤 9시부터 악착같이 두들겨 믿지 못할 속력으로 쓴 시간을 말합니다.
처음 시작할 때 그냥 쉽게 쉽게 생각했는데 이런 변수가 생기니 진짜 언제 탈락할지 몰라 늘 조마조마합니다. 쓸 시간이 세 시간(연참대전 분량 다 쓰는 시간이 평균 네 시간입니다.) 밖에 없을 때 키보드가 부서질 정도로 두들기느라 2시간으로 줄인 대업을 이룬 적도 있었습니다.
이거 연참대전 사람을 아주 뒤바꿔 놓는 듯 합니다. 처음에 글 쓰는 초보일 때 대략 1시간에 약 900자에서 1000자밖에 쓰지 못하던 인간이, 8천자를 쓰는 데 2시간이 걸리던 인간이 지금 1시간 20분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똑같은 재미, 똑같은 질로 이정도로 줄었다는 게 믿겨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 이번 연참대전 끝나고 한 2주에서 3주는 푹 쉴 예정입니다. 쓸 수도 있는데 긴장이 다 풀릴 것을 생각하니 도저히 못 쓸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다음 연참대전은 커녕 앞으로 1년 간은 참가 못합니다. 이번에 1등하고 이번 글 끝나고 나서 참가할 겁니다. 그때는 1등이 아닌, 꼴등을 노려볼 겁니다. 1등은 이제 죽어도 하기 싫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넘기는 것도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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