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 학생시절을 문피아와 함께 보냈습니다.
대학생이 된 지금은 출판작 몇개와 북큐브 유료연재 몇개만 챙겨보고 있습니다.
어쨋든 연재한담이란 곳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곳이란 건 잘 알고 있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공지 내용을 읽어봤습니다. 역시 한담은 연재와 관련된 글을 올리는 곳이 맞네요.
다소 외람된 주제같아 뜨끔하긴 하지만, 연재의 목적을 묻는 글이니 그렇게 많이 벗어난 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_(_ _)_
이런 글을 올리게 된 건, 다른 커뮤니티에서 우연히
‘장르문학의 목적은 상업성이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 말에 절대로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
한창 문피아에 있을 적, 장르문학계 상태가 어떤가 하는 이야기들, 작가님들의 수많은 이야기들을 접했습니다.
그로부터 2~3년이 지났지만, 그다지 변한 건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근처에 있는 책방에서 꽂혀있는 책들과 1,2권만 있다가 반납된 책들을 봐왔으니..
그러니까, 장르문학 시장은 아직도 상태가 안 좋습니다. 맞나요?
장르문학 작가들은 먹고 살기 고단한 직업이.. 아닙니까?
문피아에 연재되는 작품들은 여러 유형이 있었습니다.
작가님이 다른 직업을 가지셔서, 시장성은 없지만 취미삼아 주욱 연재하시는 글.
앞부분만 조금 쓰여지고, 출판되어 책으로 나오는 글.
작가님이 가망없다고 생각해 연재되다 지워지는 글.
전 세번째 글을 보면서 슬펐습니다.
난 재미있는데, 팔리지 않을거라 접고 좀 더 시장성에 맞는 글을 쓰시는 거니까요.
그러니까 그건 꼭.. 낯간지러운 말이지만..
작가님의 꿈이라는 놈이 있는데, 배고파 하니까, 그녀석의 살점을 떼서 먹이는 걸로 보였습니다.
쓰고 싶은 부류의 글이 있지만, 그래도 글을 쓰고 책을 내고 싶어서
타협하고 좀 더 대중성에 맞는 글을 궁리해서 내놓는 겁니다.
물론, 작가 자신만 재미있는 글은, 출판될 의미가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 장르문학의 경향은 지나치게 획일화되서.. 조금의 다양성도
받아들여지기 힘들어진 지경 아닌가요?
(제가 모르는 동안에 다양한 부류의 작품이 나오고 스캔본이 없어지고 독자들의 소비패턴이 달라져 다양한 작품들이 구매되고 있다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작가는 타협하고 또 타협해서 시장성, 상업성에 맞는 글을 내놓습니다.
그런데 그건 맞춤법도 지키지 못하고, 오타가 난무하는 저열한 책들에 휘말려 결국 똑같아보이게 되고
사람들은 그 책의 물결들을 보며 말합니다.
아. 장르문학은 쓰레기다.
작가님, 책 팔아서 먹고 사시는 작가님.
팔리게 하려고 시장에 맞춰서 쓴 글의 목적은 상업성인가요?
난.. 작가님들이 이 돈벌기 힘든 장르문학에, 그래도 굳이 남아서
타협하면서 글을 쓰는 건, 당신들이 글 쓰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전 작가가 아니라 이건 일단 제 생각일 따름이네요.
그래서 다시 한 번 묻습니다.
작가님, 작가님이 쓰는, 팔려고 시장성을 생각해 쓴 글
그 글은
글을 쓰고싶어서 쓴 게 아니라
그냥 상업성을 위한, 글입니까?
생각을 해봐도 이런 글 올릴 곳은 문피아밖에 없어서 올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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