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제가 고등학교 즈음에 읽었던 기억이 나니 대략 2008~2011년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내용은 대체역사물이었구요.
정확한 내용은 기억이 안나지만 해방 전후 이야기로 현재 한국의 사람들이(전체인지, 일부인지는 기억이 안나네요) 일제 말기에 떨어져서 해방을 위해 투쟁하고, 마지막은 새로운 국가를 수립하기 위해 가치를 공유하는 내용..에서 끝났던 것 같은데요.
대체역사물로는 드물게 당시 문피아에서 상위권에 올라왔던 작품이구요.
결말도 깔끔하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 작품을 다시 찾는 이유는, 당시 이 글을 읽으면서 찝찝했기 때문입니다.
‘대체역사물의 재미’하면 앞선 기술과 지식, 강력한 군대를 바탕으로 중국과 일본등의 열강들을 누르고 세계 초강대국이 되가는 통쾌함으로 들 수 있을텐데요. 학생이었던 저는 이것을 기준으로 대체역사물들을 읽어왔습니다. 하지만 이글은 전혀 그렇지 않더군요. 오히려 답답했습니다. 왜 그리 쓸데없는 토론을 하는지, 당장 영토확장안하고 왜 그리 어물쩡대는지. 글 자체의 흡입력이 좋아서 끝까지 읽기는 했습니다만, 아쉬운 마음은 여전했었죠.
이 글이 다시 생각나는 이유는 제가 위에서 언급했던 종류의 재미에 질렸다고 생각을 하게 되서인데요.
많은 수의 대체역사물들이 (역사적 고증은 둘째치고서라도)충분한 고민을 담지 않고 쓰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저 감정적인 분노를 글에 그대로 담아낸다는 생각밖에 안드는 글이 많더군요. 몇년 전이야 이러한 글에도 공감을하고 재밌게 읽었지만 대학 진학 후 조금 더 공부를하고 고민을 하다보니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전공이 정치학이다보니, 국가, 경제, 사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게된 까닭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체역사물을 까려고 쓴 글이 아니니,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요근래에 다시 이 작품이 생각나는 이유는 ‘어떤 국가가 더 바람직한 국가인가’ 등에 대한 작가의 고민을 글에 녹여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인데요. 제가 당시에 느꼈던 답답함이 여기에서 기인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강한 국가가 될 수 있는가’, 즉 부국강병이 목표인 중상주의적 권위주의적 국가를 모습으로 내거는 많은 수의 대체역사물과는 다른점이죠. 때문에 다시한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몇년 전과는 달리 지금은 좀더 그러한 고민을 같이해가며 글을 새롭게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당시는 제가 조아라에서 주로 작품들을 봐왔지만 이것 하나때문에 문피아에 들어왔던 기억이 나네요.
혹시 기억하는 분들이 계신가요?
제목에 ‘개벽’이라는 말이 들어가는 것 같았는데 완결란에 찾아보니 없네요. 제가 이름을 잘못기억하는 건지, 완결란에 글이 없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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