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8월에는 좋은 소식 듣고 찾아뵙길 원했으나, 작품 내외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응모작들 수준이 저조한데다 기성작가의 모집 또한 여의치 않아 브랜드 런칭 자체가 미뤄졌답니다.
그 저조한 수준의 응모작에는 인연살해가 포함되었습니다.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인연살해는 사내 편집부 회의까지 올라갔으나, 외적으로 문제가 산적한 가운데 편집부와 사장님께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셨습니다. 제일 먼저 지적 받은 것이 문장이었습니다. 때마침 사장께서 오트슨 선생의 갑각나비를 읽으시고는 "최소한 이 정도는 써라." 하셨답니다. 틀린 말씀은 아닌 것 같습니다.
미숙했으며 그나마 공부한 내용도 망각한 탓이라 봅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문장을 수정 중에 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다시 작법서를 펼쳤습니다. 글쓰기 만보, 문장강화, 글쓰기 표현사전, 표준국어문법론, 시학...
부사만 500개를 지웠습니다. 인연살해 1부에 '황급히'가 석 줄마다 하나씩 나오는 걸 보고 기겁했습니다.
캐릭터의 성격이 일관적이지 않고 개성적이지도 못하단 지적도 받았습니다. 하여 지우고 새로 쓴 부분도 있습니다.
기회가 완전히 날아간 건 아닙니다. 오랜 부재에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를 갈던 자들과 같아질 수 없기에, 그리고 부족한 글을 그대로 내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조금만 더 유예를 구하고자 합니다.
부디 독자 분들께 행운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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