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국궁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애깃살 때문인데요, 어느 글에서 애깃살이 우리나라가 활의 나라라고 불리게 된 위력적인 기술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소설이건간에 애깃살 같은, 대를 이용해서 짧은 화살을 위력적으로 날려보낸다는 소설을 본적이 없어요!
그래서 말인데, 왜 그럴까요? 특히 판타지에서는 콤보짓 보우로 어느정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저는 국궁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애깃살 때문인데요, 어느 글에서 애깃살이 우리나라가 활의 나라라고 불리게 된 위력적인 기술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소설이건간에 애깃살 같은, 대를 이용해서 짧은 화살을 위력적으로 날려보낸다는 소설을 본적이 없어요!
그래서 말인데, 왜 그럴까요? 특히 판타지에서는 콤보짓 보우로 어느정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피마새에서 애기살에 대해 나옵니다. 인물까지는 기억나질 않는데 여하튼 주인공 장군의 측근 여성 부하(약혼자의 언니)가 이끄는 독립중대에서 사용하죠.
그리고 터키에서도 편전과 비슷한 방법으로 쏘는 기법이 존재했다고 합니다. 판타지에서 안 나오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판타지가 롱보우에 기반한 서양 양궁이지 복합궁으로 대표되는 동양(특히 유목계통의)활이 아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더 중요한건, 오천명씩 사람을 썰어댈 수 있는 소드마스터들 때문에 활이란 잡병이 쏘는 투사무기 이상의 의미를 아무도 부여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슬프네요
그게 화살에 오러를 불어 넣으면 애기살이 필요없는 수준의 무지막지한 사거리등이 나오고 마법활이니 어쩌니해서 또 무지막지한 무기로 나와버리고... 그것도 아니면 바로 총등의 투사무기로 넘어가고... 그것도 아니면 아예 활등은 잡병기로 소드마스터의 방어력에 영향을 못미치게 나오죠.
한국의 무술이나 활 기술이 나올만한 한국인 환생소설에는 애초에 복합궁을 대충 들은 지식으로 주변사람이나 드워프들 모아서 짝퉁 만드는 수준으로 보통 나오는데 배우지도 못한 애기살을 어찌 알아서 가르치겠습니까?
애기살이 나오려면 애초에 주인공이 그걸 배울정도의 활의 고수 혹은 전문가여야 한다는 설정이 깔려야 할테죠.
엘프의 경우도 보통 엘프는 살생을 하지 않니 뭐니 하는데 물소뿔등으로 복합궁을 만든다는건 좀 이상한 이야기죠. 물론 미노타우루스등 몬스터를 사용한다는 설정도 있겠지만 사실 엘프활이 복합궁이라는 내용의 소설을 본 기억이 안나는거 보니 거의 그런 설정이 없으니... 게다가 엘프들은 보통 정령술이니 마법이니 사용해서 활의 위력을 높이니 뭐니 하는데 굳이 애기살을 개발할 이유가 없죠.
피마새 이후에나 알았지 그전에는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
서양과 서남아시아, 인도에도 솔레나리온*,*[6],마즈라[7] 같이 가벼운 화살을 통아에 넣어서 발사하는 방식은 존재했다. 효과도 똑같아서 먼 거리에서 빠른 화살을 날려서 적을 교란시키는 용도였다. 우리나라에서 애기살은 몽골 침입 이후부터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데, 저쪽은 6세기 경부터 기록이 등장한다. 저쪽이 더 빠르다.(…)
더욱이 우리나라에서도, 당나라 때 중국에 존재한 통전(筒箭, 통사(筒射))가 [애기살과 유사한 무기라는 관념이 조선시대에 존재하였다.] 또한 기존 전승과 달리 의외로 애기살과 유사한 무기가 이전부터 우리나라에도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
서양에선 석궁을 뿅뿅 쐈으니 편전이 필요없는 게 아닐까요. 걸어다니는 대량살상병기에 대한 설정은 제외한다고쳐도, 활 자체가 숙련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편전을 똑바로 사용하려면 편전 쏘는 훈련도 또 따로 받아야하고 그러지 않으면 자기 자신이 다칠 수도 있는 무기입니다.
그런데 다루기도 쉽고(활은 힘을 줘서 시위를 당기고 있어야하지만 석궁은 그냥 총처럼 들고만 있다가 트리거만 당겨도 되죠.), 위력도 충분히 강하고, 어디 하나 그냥 활과 견주어도 꿀리지 않는 석궁 병기가 있는 상황에서(발사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만.) 편전 같은 게 쉽게 도입될지는…….
총이 나오는 시대라면 게임 끝!(...)
전에 언젠가 본 내용을 바탕으로 몇자 적어 넣었던 기억이 있는데, 궁병 한명을 양성하는데 대략 최소 7년이 걸린답니다.
전시에 동원되는 궁병의 경우 활을 사용하는 전문가인 사냥꾼을 동원하여 편성하는 경우에도 훈련을 3~4년은 해줘야 전장에서 써먹을 궁병대가 양성된답니다.
십자궁 쥐어주고 몇번 영점사격 해주면 바로 편성가능한 십자궁병들의 전투력 면에서 전력화하기 어려운 면이 두두러집니다.
물론 쏘는 것과 병기관리는 다른 문제여서 전투중 손망실 보다 전투 투입전까지 닦고 조이고 기름쳐 유지보수되어야 할 십자궁이 관리부실로 손망실된 수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잡설되겠습니다.
서양에서의 기사 개념인 동양의 장수들도 제대로 다루기 힘든게 편전이라는데 가뜩이나 만들기 비싼 복합궁인 각궁(국궁 포함)으로 발사하는 편전이 대중화되기는 힘들죠.
동양에서도 궁병대의 주력활은 탄성이 좋은 나무를 이용한 목궁이었으니까 유명한 영국의 장궁병이랑 별차이 없습니다.
영국의 장궁병이 유명해진 것은 땅에 박아놓고 시위를 당길 정도로 큰 활이어서 시각적으로 확연히 차별화가 되어서 그렇지 프랑스와의 백년전쟁 초반때의 전과는 어설픈 전술에 의해 얻어진 어부지리적 면도 있었고 백년전쟁 후반에는 소모된 궁병대를 보충할 장정이 없어서라도 별활약을 못합니다.
똑같은 전술에 의거 똑같은 타이밍에 투입된 장궁병이 별활약을 못하다 비오면 늪이 되는 벌판에서 늪으로 돌격한 프랑스 기사대에 쏟아부은 화살의 전공에는 늪에서 낙마해 익사한 기사들이 대부분으로 거저 얻어먹은 면이 부풀려 포장된 것은 근래에서야 밝혀진 것이고 기본적으로 영국장궁이 사거리가 좋긴 했지만 십자궁병들에 비해 전장효용성이 압도적이지는 않았습니다.
백년전쟁 후반에는 영국도 숙련된 궁사가 죽고없다보니 주력은 십자궁병이 됩니다
Laurant님 // 지금처럼 돈만 주면 활과 화살이 손에 들어오는 게 아닙니다. 역사를 보면서 많이 착각하는 게 지금 기준으로 역사를 바라보면서 왜 안했지? 라고 반문하는 겁니다.
단지 100년 전만해도 (마음에 와닿게 좀 강조하면) Laurant님은 노비였을 수도 있습니다. 전혀 실감이 나지 않겠지만 1900년만 하더라도 고종이 일본 본받아서 우리도 제국이 되어야지 하면서 깔짝깔짝 하던 때 였습니다. 그러다가 1910년에 한일합방당하죠.
지금의 각궁 하나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그 물소뿔은 얼마나 손에 넣기 힘들었는지 (참고로 수입했었습니다) 어느 경로로 수입되어 왔는지 보면 다들 돈만 내면 언제든지 손에 들어온다고 생각하는 복합궁이 보급되지 않은 이유를 확실히 알게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티비에서 언제나 우리의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각궁이나 편전 같은 걸 강조합니다만 그렇게 일반까지 보급된 건 아니었습니다. 이렇게라도 우리의 우월성을 강조하지 않으면 뭐 불쌍해지는 게 대한민국이나까요.
조선말기 이후로 일본에 처맞고 중국, 러시아 장난감 되고 미국, 소련으로 땅따먹기 희생양 되서 남한은 미국 식민지와 별차이 없는 신탁통치 당하고 겨우 간신히 그나마 먹고 살만해졌습니다. 아직도 국력은 일본, 중국, 러시아에 잽도 안되고 속썩이는 북한도 있는 게 지금 현실입니다.
Comment ' 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