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전능하다는 것은 달리말해 홀로 하나라는 의미이지 않을까요. 즉, 전지함은 알고자 함을 언제고 알 수 있다는 의미이며 전능함은 그 알게 된 것을 발현할 수 있는 힘인 즉, 그들은 가지고자 하는 욕망을 언제고 이룰 수 있으니까요.
전 여기서 전지를 배제한 전능만 있는 신을 만들어보면 어떤 짓을 할지가 무척이나 궁금해졌습니다.
머리에 캐릭을 구성하고 세계를 만든 뒤 그를 던져넣어봤죠.
처음에는 전지하지 못함에 의해 아는 게 단편적이게 되고 그 아는 지식의 안에서만 전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너무 거기에만 안주하는 것을 보고 슬그머니 알려는 욕구를 일으키기 위해 옆에 또 하나의 신을 던져두어 궁금증을 유발시켰죠.
하계를 만들어 그걸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풀어놓은 뒤 그가 내려갈 수 있도록 '유희'란 단어에 의미를 두고 슬그머니 듣게 하니 예상대로 그가 움직였습니다.
하계로 내려간 그는 처음에는 움직임 자체에 궁금증을 느꼈고, 이윽고 자신이 있는 곳과 다름에 차츰 앎의 욕구를 가져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문뜩 드는 생각이 있었죠.
전지전능하면 욕망을 지닐 수 있을까.
왜 그런 생각이 들었냐면, 이들에게 있어 전 일종에 창조신이요 전지전능한 하나니까요.
제가 알고자 하는 것 안에서 그들은 알아갈거고 제가 하고자 하는 것 안에서 그들의 능력은 발현될거니, 다시말해 그들 역시 결국 내 안에 있는 단편이니... 뭔가 그들의 고민이라던가 그런 게 너무 단조롭게 느껴졌거든요.
그러자 .....결국 나 역시 전지전능의 함정에 빠져 쓰고자 하는 욕망을 일으키지 못하는 건 아닐까... 란 생각이 드네요.
전 작가도 아니고 제 글은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미흡하지만, 그래도 하나의 세계관을 지닌바 그 세계관의 창조주인 제 자신이 거기에 욕심을 두지 않으니 쓸 맘이 안 생기네요.
....이거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게 혹 슬럼프라는 겁니까.
그냥 글 쓰다가 막혀 넋두리나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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