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즐겁게 읽은 작품을 추천해보려 합니다.
우선 이 글의 장점은 ‘아이작’과도 같이 케릭터성을 챙긴 글이라는 점입니다. 물론 요즘 라노벨처럼 소설로 만화를 쓰고있는 극단적인 수준은 아니고, 현 웹소설 독자 다수가 납득 가능한 수준으로 절충된... 대략 2010년도 이전의 라노벨이지만 진지하고 장문을 주저하지 않던 유명한 작품들을 떠올리게 하는 살아 숨쉬는 케릭터가 매력적인 글이었습니다.
물론 왜색이 짙다며 호불호가 갈릴 여지는 분명히 있지만, 반대로 이런 유형의 작품에 선입관을 갖지 않는 독자분들께서는 케릭터 하나하나에 몰입하여 읽을 여지가 충분합니다. 저같은 경우에도 개인적으로 이런 유형의 작품을 선호하는 편이고요.
다음으로 내용적인 부분을 살짝만 짚어보자면,
주인공이 자신이 쓴 작품 속으로 들어가는 유형입니다. 많이 나왔던 글이지만 새삼스럽게 추천을 한다는 것은 지인이거나 작가이거나 아니면 정말로 이유가 있다는 뜻이겠죠.
이 소설은 세계관 설정이 흥미로웠고, 주인공이 창조주로서의 세계를 분석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특전을 이용해서 향후 전개를 어떻게 비틀어 나갈까 하는 것을 상상하게 되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캐릭터성이 있는 등장인물들의... 특히 작가인 자신이 안배했던 선남선녀 주인공 커플이나 주연들에게 자꾸만 끼어들게 되는 주인공의 행보를 보며 대체 이 러브라인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아침드라마스러운 향후 전개도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특히 등장인물간의 숙명적인 갈등을 암시하는 부분이 좋았는데, 뭐 구체적인 것은 스포일러가 되므로 생략하겠지만 확실히 숙명적인 갈등을 적절히 다룰 때 독자는 내가 만약 작품 속으로 들어가서 이런 말을 해준다면 비극적인 결말이 바뀔 수도 있었을 텐데... 식의 상상을 하게되는 법이고. 이 작품에서는 작가가 작품으로 들어갔다는 설정이 실제로 주인공에게 작중에서 독자의 대리만족을 행사하게 하는 역할을 기대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분량도 1.5권정도로 적당히 쌓였고 현재까지는 설정붕괴나 벨런스붕괴도 없는 상태입니다. 적절한 위기와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의 주인공의 활약이 멋졌고, 그럼에도 주연에 가려 들러리로 취급되는 상황이 재미있달까요.
아무튼 저같은 경우에는 1~3화에서 이거다 싶은 느낌은 없었지만 은근히 괜찮네...가 읽다보니 진짜 재밌다로 바뀐 경우라 속는셈 치고 한 번 시도해보라고 말씀드려보고 싶네요. 누군가의 인생작은 우연히 읽은 사람들의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일 수도 있는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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