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그 이터 : 벌레의 왕>의 작가 ‘레고밟았어’는 네이버에서도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완결에 뒤이어 <히어로 킬러>로 두번째 정식 연재를 하고 있는 보증된 작가이다. 더 놀라운 것은 현재 문피아에서 매일 업데이트 되고 있는 <버그 이터 : 벌레의 왕>이 네이버의 <히어로 킬러>와 동시 연재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서부터 우리는 충분히 작가의 아득한 역량을 느낄 수 있다.
게임 판타지라는 장르의 한게를 딛고 ‘같은 게임 판타지라도 레고밟았어가 쓰면 다르다!’라는 평을 기껍도록 이끌어내는 작품. 작중에 등장하는 모든 게임 요소마다 소개되는 짤막하고 독특한 배경 스토리 또한 작품을 읽는 또 하나의 묘미이다. 또한 작가가 작품의 세계관을 얼마나 치밀하게 짜 놓았는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대로 실제 게임으로 제작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 문제가 있다면 작품 수준에 못 미칠 현재 게임업계의 기술력 정도일까..?
게임이라곤 하나도 모르는 문외한이든 시중에 나온 게임이란 게임은 모조리 섭렵한 게임 매니아든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빠져들 수 있는 작품성을 갖췄다.
문장과 전개가 시원시원하면서도 전개가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호흡이 가쁘지 않게 따라갈 수 있는 것 또한 매력적. 과감한 묘사와 때때로 등장하는 서정성은 독자들을 기쁘게 한다.
일단 이 새벽에 고3이 학교에 제출하던 독서감상문보다 더 공들여 추천글을 쓰고 있다는 것만 봐도... 더 많은 사람과 함께 보고 싶은 마음이 들끓게 하는 작품이다. 나누고 싶고 함께 즐기고 싶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배신당한 어느 한 게임 제작자의 복수.
주인공 ‘어진’은 가상현실게임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게임 총괄 개발자이자 시나리오 작가로 모든 맵과 던전, 직업, 아이템을 비롯해 몬스터의 기초디자인은 물론이고 각종 프로그램 코드까지 꿰고 있는, 작 중의 표현을 따르자면 그야말로 ‘불세출의 천재’. 그야말로 게임 제작의 핵심 중추를 맡고 있던 인물이다. 그런 그가 몸 담고 있던 회사가 모든 자본과 인력을 투입해 제작 중인 회심의 비기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베타 테스트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 베타 테스트 준비를 위해 홀로 야근하던 어진은 이상한 버그 하나를 발견하는데...
그 버그의 능력은 바로 마주치는 모든 프로그램을 잡아먹는 것, 버그가 덩치를 불려갈수록 게임은 점점 무너지게 된다. 어진은 이 버그를 조기에 퇴치하기 위해 팀원들과 야근할 계획을 세우고, 이를 결제받기 위해 사장실에 갔다가 우연히 이상한 코드가 적힌 문서를 보게 된다. 나중에 밝혀지는 바에 따르면 그것은 게임의 비밀이자 핵심, 동시에 회사에 엄청난 타격을 줄 수 있는 치부가 담긴 서류였다.
어진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훑어보고 넘어갔으나 어진이 그 서류를 보았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사장은 코드를 그자리에서 해독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어진이 그 비밀 서류의 내용을 모두 알게되었다고 오해하고 어진을 게임 캡슐에 가두고 불을 질러 살해한다.
그러나 우연찮게도 사장의 방화와 동시에 게임에 접속하게 된 어진, 그렇게 어진의 육체는 죽었지만 영혼은 게임에 녹아 ‘버그’로 게임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믿었던 사장의 배신에 극도로 분노한 어진은 버그가 된 자신의 상황을 기회로 삼아 그가 모든 것을 쏟아 부은 게임을, 나아가 자신의 회사와 사장까지도 모두 무너뜨릴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어진은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게임에 관한 모든 정보를 활용해 자신이 손수 만든 게임을 파괴할 계획을 차근차근 세우게 되고, 이 과정에서 서서히 드러나는 게임의 진실, 그리고 복수를 향한 어진의 은밀하고도 치명적인 플레이.
과연 그가 잣는 거미줄은 그에게 복수의 만찬을 선사해 줄 수 있을 것인가? 그 최후의 만찬 뒤, 게임 속에 영혼이 갇힌 주인공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결과가 어떻든 당신은 작품을 읽는 순간 매료될 것이고, 다음 화에 목말라 허덕이게 될 것이다.
(오글거리게 쓴 거 나도 알아요..
마지막 문단을 쓴 순간 내 손가락은 이미 퇴화.. 발가락으로 타이핑 중.
그래도 진짜 재밌어서 정성 들여 쓰고 싶었어요.
오글거리게 썼지만 전부 진심임. 꿀잼.
읽으면 읽을 수록 소설을 클릭한 당신의 손가락을 칭찬하고 싶어질 겁니다.)
+) 보니까 문피아는 작가들의 연재중단이 많다는 게 고질적인 폐해인 것 같은 데 다른 건 다 차치하고서라도 절대 연중될 일은 없을 겁니다. 유종의 미가 이런 거구나 느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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