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이 걱정되지 않는 흐름이라 조심스럽게 추천글을 올려봅니다.
그리고 그 어떤 이유들보다 그저 다음 편이 보고 싶은 마음이 앞서기도 했습니다.
연중 멈춰!
그러고 보니 제가 이 글을 각 잡고 보기 시작한 건.
작중 주인공의 누나가 과거에 왕따를 당하고 힘들었던 시기에 <형제의 도전>을 보고 깔깔 웃더니
'웃으니까 좋다.'라고 말하던 바로 그 지점이었습니다.
오래 전에 연고 하나 없는 외국에 나가 친구 한 명과 여행사 일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힘든 하루 일을 마치고 각자 방에 들어가서 시간을 보내곤 했지요.
그런데 가끔 그 친구가 울듯이 우는 소리가 방음이 잘 되지 않는 벽을 타고 들려왔던 게 기억이 납니다.
그때 그 친구도 무한도전이나 런닝맨을 보고 있었더랬지요.
누구에게나 각자 힘이 되는 것들이 있다고 느꼈던 순간이었습니다.
'다들 그렇게 힘들어도 버티고 살아가는 거겠구나.' 싶었지요.
웹소설 역시도 저에게는 그런 의미인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를 닫고, 다음날을 기대하게 만드는 무언가.
침대 속에서 보는 텍스트들은 그렇게 저를 내일로 이끌어 당기곤 했습니다.
그로부터 꽤 많은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때 친구의 어깨너머로 보던 무한도전은 얼마 되지 않아서 종영해버렸고.
요즘에는 5분순삭 등 클립으로 더 유명한 고전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제 그 친구는 무엇을 보고 울듯이 웃고 버티고 있을까요.
혹시, 그랬다면 어땠을까요?
무한도전의 마지막이 조금 달랐더라면.
대중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조금 더 이어져서
많은 이들이 그로 인해 다음 주를 기다리게 할 수 있었다면.
더 울고 웃을 수 있었다면.
힘이 되어줄 수 있었다면.
이미 끝나버린 이야기에 가정은 필요 없는 법이라지만.
작가님은 이번 이야기에서도 일견 불필요해보이는 가정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그것이 꽤 기분 좋아지는 상상력이라는 데에는 전적으로 동의하는 편입니다.
정말, 그랬다면 어땠을까.
하고 말이죠 .
혹시 시간이 되신다면 <형제의 도전>이 종영하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세계선을 한 번 구경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을 봐주신 분들 모두,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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