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글은 골베 180위쯤 위치해있는 소설이라는것을 밝히며 취향이 안맞으시는 분들은 비난보다는 모든 독자들을 위해 취향 차이를 경감시킬 수 있는 비판을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 글은 흔히 볼 수 있는 빙의 아카데미물이지만 캐릭터마다의 특색이 강하고 (현재까지는) 스토리라인이 탄탄한 작품입니다. 그리고 다른 아카데미물처럼 외부 사건들에 마냥 휘둘리는 주인공과 억지로 사이다를 자아내는 장면을 연출하지 않고 주인공이 독자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려는 점이 저는 좋았습니다. 더군다나 아직 풀어나갈 듯한 스토리가 많아보이는 점도 한 몫했구요. 특히 친우와의 약속을 지키기위해 20년간 홀로 핍박과 외로움속에 곪아가고 싸워갔던 앵무새 관련 챕터는 개인적으로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던 내용의 글이였습니다.
물론 장점만 있는것은 아닙니다. 소설을 처음 접할때 주인공이 혼자 고심하는 장면에서도 자잘한 나레이션이 많이 들어간 점과 라노벨 적인 요소들이 (독백, 관계설정) 몰입도를 저해시킨다는 부분은 염두해두셨으면 합니다. (물론 이게 작가님 글의 개성이라면 존중하지만 개인적으로 저와는 잘 맞지 않았네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글을 추천하는 이유는 글의 발전가능성과 상위 골베 글들에 비해서 필력 자체는 뒤지지 않는다고 판단해서입니다. 학우들끼리 정겹게 투닥거리는 모습과 간간히 보이는 개그요소들도 작품의 매력을 한 층 더 높이는것 같네요. 낭만과 서사가 공존하는 글, 그렇기에 한 편의 잘 짜여진 극처럼 느껴지는 작품이였던 것 같습니다.요즘 골베 글들중에 딱히 볼만한게 없었는데 진흙속의 진주를 발견한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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