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대체역사를 즐겨 읽는 이유는 IF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조조가 서주대학살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방통이 죽지 않았다면?
마속이 산을 타지 않았다면?
등등 사소한 질문에서 뻗어져 나오는 가지들로 이루어진 무한한 가능성의 나무가 대체역사의 매력이겠죠.
전작인 <삼국지 : 제갈량의 처남이 되었다>의 IF는 제갈량의 처남이라는 가상의 인물로 시작한 책사물이었습니다.
반면에 이번 작품의 IF는 평범한 현대인이 여러 세력들이 소용돌이치는 난세의 전장 한복판에 병졸로 떨어진다면? 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190에 가까운 체격을 타고났지만 그에 대한 컴플렉스로 열심히 공부에 매진해 인서울 대학에 합격하고, 군대 행정병으로 복무하던 도중 사고로 인해 전장의 한복판에서 눈을 뜬 주인공.
누구보다 평범한 삶을 원했던 주인공 윤환은 가장 평범하지 않은 시대에서 눈을 뜨게 되고, 심지어 조조군과 도겸, 여포군이 격돌하는 서주대효도의 시절이었습니다.
그 시대상으로는 압도적인 체격과 힘, 육체파보단 학구파였기에 갖춘 현명함과 현대인으로서 갖춘 약간의 미래 지식.
팔방미인 육각형 인재인 주인공 윤환은 조조군에서 단숨에 두각을 나타내 고속 승진 루트를 타게 되고, 미래에서 온 병사 1명의 나비효과로 그렇게 역사는 조금씩 바뀌어가게 됩니다.
윤환은 생각과는 달랐던 조조, 하후돈, 정욱 등의 인물들과 만나 감탄하기도 하고, 평생의 지음이 될 인물을 만나기도 하며, 현대와 다른 삼국시대의 상식에 당황하기도 하고, 언제까지고 도망칠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닫고 이 난세에서 살아남을 것을 결심하기도 합니다.
소설을 읽다 보면 가끔 현재 상황이 어떤지 지도를 첨부해주시는 등 자료 조사를 열심히 한 흔적과, 평범한 현대인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삼국시대는 과연 어떨지 고민하신 부분을 소설 군데군데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삼국지를 A부터 Z까지 꿰고 있는 주인공이 무쌍을 찍으며 사이다를 선사하는 작품은 아닙니다. 하지만 보다 빌드업이 탄탄한 현실적인 작품을 원하신다면 단연코 이 소설을 추천해 드립니다.
난세 한복판에서 성장해 나가는 주인공 윤환의 일대기를 같이 지켜봐주시길.
Commen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