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말입니다?
그게 다가 아니예요.
흔한 이세계 클리셰 대로 간다면
첫판부터 무슨 권능급 능력 가지고 무쌍찍고 대륙 제패, 용가리 후드려 패고 애완도마뱀 탈것으로 부려가며 이쁜이들 야타 한 트럭 실어다가 다시 지구로 돌아가서 재벌짓 기업물 만들다 어줍잖은 국뽕물 섞어서 흐지부지 용두사미겠죠.
하지만,
우리 작가님은 쫌 달라요. 많이.
전작 “종족의 번영을 위하여” 재밌게 봤습니다.
세계관을 구축했다는게 글로 전해집니다.
요즘같이 다양한 컨텐츠가 쏟아져 나오는 시대에 창작으로 살아남으려면, 하물며 그게 장르소설이라면.
반지의 제왕이나, 얼음과 불의 노래(왕겜)처럼 세계관이 제대로구축된 테두리 안에서 철저하게 기획된 서사와 스토리라인이 있어야 살아남는거고, 오랫동안 사랑받는 거죠.
그리고 내용의 전개를 이끌어갈 입체적인 성향의 매력적인 캐릭터들. 이게 있어야 소설이 소설 다운 거라고 생각합니다.
보는사람 편한대로 보는맛이니, 뭐 누군가에게는
다를 수도 있겠지만요.
이 말을 왜 했냐면.
그런 요소가 이 글에 있다는 겁니다.
단순한 생존물이 아닙니다.
우리 주인공은 백수에 헬창이죠.
자세하겐 안나왔지만 번번히 취업에 실패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운동은 꾸준히 했다는 겁니다.
여기서 부터가 포인트죠. 3대 몇이랬더라?4백몇?
모든 운동은 결이 같죠.
꾸준하고 근면 성실하게 규칙적인 생활습관으로 수행하지 않으면 기본기가 안잡혀서 전혀 늘질 않아요.
(저는 무에타이를 수련하는 7년차 생활체육인 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도건이는 기본 근성이 밑바탕에 깔려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기본적인 교양과 일반 상식등이 풍부해요.
건강함을 우선에 둬서인지 기억력도 훌륭한 편이구요ㅎ
그런 주인공이 혼자도 아니고 단체로 별세계에 떨어져서 어떻게든 살아남아 보겠답시고 이렇게 아등바등 무리의 리더까지 되었어요.
그것도 모자라서 근손실을 막겠다고 틈틈이 아침운동까지 챙기는
의지의 한국인이죠.
만약 이게 현실이였다면.
멀쩡했던 사람들이 눈앞에서 싹 다 사냥 당해 산채로 잡아 먹히거나 살해당하는 걸생생하게 4D로 직관 해놓고 21세기 현대인 주제에 멘탈 온전하게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그게 저 였어도 장담 못합니다.
(똥오줌이나 안지리면 감사합니다)
뭐 저멀리 중동 국경 어딘가 전쟁터에서 알카에다/IS/탈레반/시에라리온같은 광신도, 자살특공대 테러리스트들이랑 드잡이질 십몇년 굴른 전쟁 용병이면 모를까.
어후 상상만 해도 정신 나갈 것 같습니다만.
트라우마 생겨서 밤마다 PTSD에 시달릴 것 같은데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도망쳐서 살아남은 거죠.
저는 이게 주인공의 슈퍼파워라 생각합니다.
“멘탈이 강하다는 것은 멘탈 자체가 강한게 아니라,
회복이 빠르기에 강하다는 것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뭐 이렇게 따지면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다 멘탈이 강한 거죠.
그래서 시작하는 인원 수도 적당하다고 생각해요.
어쩌다보니 반도에 자리잡았다가, 제국주의 사이코패스 추축국/ 열강들에게 반만년역사 수탈만 당한 조선의 후예들 이라서인지, 그 특유의 끈질긴 생존 본능이 DNA레벨에 각인된 패시브 스킬 덕분이랄까요.
타 민족보다 상대적으로 생존본능이 뛰어난 그 적응력 덕분에 코리안타운 그 자체는 가볍게 웃으면서 볼수있는, 이 소설의 장치적 요소입니다.
먹어도 되는 것들, 절대 먹으면 안되는 것들.
건드리면 ㅈ되는 것들, 생존에 필요한 것들.
이런 것들을 도감으로 만들어서 기록하는 걸 보면서.
꽤나 그럴법 한 현실적인 요소의 반영이죠.
예전에 넷플릭스 오리지널에서 본 영화 “몬스터랜드(2020)”의
(꼭 미로에서 겁나 오래 잘 뛰게 생긴)주인공이 떠오르더군요.
고인물 생존자들(트루 갓 파더 욘두형)한테 하나씩 몸으로 떼워가며 배우던 모습도 오버랩 됩니다.
그만큼 단계별로 성장해 나가고, 무리의 리더로서 계속 발전하는 모습. 그리고 점차 생각이 바뀌어가며 개인의 이득보다는 집단의 이익을 위해 사고 방식이 달라지는 형식.
이런 입체적인 면모가 보여야 매력인 것 아니겠습니까.
요즘 이런 캐릭터 드물어요.
거기에 감초같은 개성있는 조연들.
문신돼지 떡대형이 그냥 빌런으로 쭉 갈줄알았는데,
이 양반도 태도가 달라지더라구요. 괜찮네 이집.
점점 기대가 되는 그런 맛이랄까요.
세계관도 충분히 확장가능한 여지가 있구요.
이세계의 행성규모가 우리 지구 정도라면 분명 어딘가에 문명국이 존재하겠죠?
물론 생존자들이 더 있을꺼라고 봅니다.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기술을 가진 인물들이 상황에 알맞게 한 둘씩 추가되어도 납득이 가게끔 만들어놓은 게 생존자 라는 설정이죠.
뭐 다른 인종도 어딘가에 몇몇은 살아 있겠죠.
덩치는 2메다도 넘는 로니콜먼 스러운 헬창 근육몬 빅가이 흑인이 살기위해 제발로 기어들어오는 상황도 재밌겠다는 상상도 하게 되네요. 생긴건 오크도 맨손으로 때려잡을 ‘미스터 언체인’ 스러운데 알고보니 직업이 대학병원 응급실 남자 간호사 였다던가.취미가 본디지 아니, 포박술 아니, 밧줄(흠흠)그리고 한국말 배워서 특유의 슬랭 억양으로 궁시렁대는 대사도 나오면 좋겠다는 행복회로 오지게 돌려봅니다ㅎㅎㅎㅎㅎㅎㅎ
그러니까 결론은 캐릭터를 언제 어떻게든 어떤식으로 넣어도 위화감이 별로 없다 라는게 이 소설의 최고 매력인 것 같아요. 마치 전설의 미드 “로스트”처럼요.ㅎ(나 꽈찌쭈는 왜 햄보꽈수가 업써어!)
하루하루 밝은 내일을 위한 생존을 이어가며 결국엔 왜 이런일이 일어났는지 진실에 다가가는 메인스트럼에 집중하게 될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첫판부터 맨땅에 수렵생활,신석기시대부터 시작하는데 전개속도도 이만하면 준수하죠~ 뗀석기시대 제끼고 청동기 시대를 바로갈지, 또는 철기 시대로 갈지 아니면 새로운 마법 문명에 눈을 뜰지.
앞으로가 상당히 기대되는 글 맞습니다.
혼자 다해먹는 무쌍난무 이세계 먼치킨이 식상하신 분들이라면, 혹은 이래저래 헌터물이 지겨우신 분들이라면, 이 소설은 매우 신선한 갓잡은 타이거새우 튀김일 것입니다.
글쎄요,누군가에겐 국뽕스러울 수 있겠지만, 이만하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지라, 앞으로 작가님이 꼭 코리안만 받아들일게 아니라면 국뽕어쩌고 지랄할사람들은 거의 없어질거라 봅니다ㅋㅋ
여러분들도 함께 대하서사 대작 스멜의 향을 느껴보세요~~
그럼저는 20000. Ad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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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글 제목보고 여기까지 읽으신 분이라면
저의 광역 어그로 스킬이
제대로 먹혔다는 뜻이겠죠 후후후후)
그동안 10년째 문피아 구독하면서 추천글은 처음 써보네요.
이렇게쓰는게 맞나.
블랙 솔트로 맛을 낸 그 스테이크가 꼭 먹고싶어서 쓴건 아니예요
흠흠. 아 물론 한입 주시면 절미 거두하고 감사히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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