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마음에 써보는 추천글

독점 피에 관한 묵상

글

이단영

세상이 망한 후 과거를 잊은 세상에는 무엇이 가치로써 사람의 마음에 자리잡게 되는 것일까.


여기 하나의 망해버린 세계가 있다. 핵전쟁으로 불살라져버린, 이전세대까지 확실하게 그곳에 자리매김하고 있었던 문명의 흔적들은 그 의미를 잃고 퇴색되어서 본래의 가치를 잃어버린 망각의 세상이다.


그런 세상의 틈바구니 속에서 어떤이는 이런 세상에 가치따윈 없다며 조소할지 모른다.

그저 그곳에 존재할 뿐인 세상에 무슨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냐며 그저 모든 것들을 단지 웃어넘길 뿐이다. 그에게는 믿음이라는 것이 없다.


반대로 이렇듯 황폐하게 매말라버려, 구세계의 흔적따위는 찾아볼 수 없는 세상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오히려 사람은 세상을 살아가는 것에 의미를 가지고 있어야함을 외치는 이가 있을지 모른다. 무언가를 진실로 믿고 따르며, 그에 따라 세상을 좋게 보려 하는 자가 어느 세상이든 한명쯤은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런 이들과는 달리 세상의 풍파에 적응하며 살아나갈 뿐인 자신의 일에 한없이 충실한 처세술의 대가도 있음직하다.



1. 배경

"피에 관한 묵상"은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배경에 판타지적인 요소가 섞여들어간, 작가의 말을 빌려보자면 "소드펑크"풍의 작품이다.

언뜻 길드나 제국같은 중세식의 배경을 차용하는 듯 보이면서도 너트나 볼트와 같은 것들이 화폐로써 기능하는 모습 등에서 보여지듯, 중세와 포스트 아포칼립스가 적절히 혼합되어 있는 세상을 배경으로 두고있다고 할 수 있겠다.



2.특징

작중에는 "그림자 강"이라 불리는 곳에서 온갖 무기들을 불러와 싸워나가는 "배회자"라 불리는 자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무기를 불러오는 것외에도 특수한 능력을 발휘할수도 있는데, 이러한 판타지적인 요소들이 하나의 재미로써 작용해 각각의 배회자들의 무기나 고유의 능력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할 수 있겠다.



글을 마치며...

작중에서는 오직 칼과 활 그리고 갖가지의 인간군상들이 이루어내는 유혈낭자한 이야기로 하여금, 망해버린 세상속에서 각자의 가치관이 마찰을 일으키는 모습을 쉴새 없이 보여줌으로써 독자가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면모가 강하다. 무엇이 진정한 가치로써 자리매김 하게 될지는 순전히 우리가 생각하기 나름이다.

작가 특유의 재치와 길지만 빠져 나올 수 없는 중독적인 글의 파도에 한 번 잠겨보시길 바란다.

글을 참 재미있고 몰입감있게 쓰는 작가임에도 크게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이렇듯 추천글을 남겨본다.

[pa******]

이거 괜찮죠. 전작인 심연의 사냥꾼들을 재밌게 본지라 이것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크루세이덩]

전작들은 재밌게 봤는데 이번작은 설정에 집어삼켜진 느낌임